/서석조 고작 눈물 한 방울 한숨 한결이야 개미행렬에 가로놓인 티끌 한 점의 방책 이런 날 번갯불 일며 한 줄금 비도 내리는. 그래 선뜻 비 맞으며 비 맞으며 남루해 매듭풀 한 잎 한 잎 잣던 꿈이 얼마인지 네게로 가는 길마다 화살표만 그려져. --<바람의 기미를 캐다>(동방, 2013)에서 시인은 자기존재의 증명을 어떻게 확인하는가를 묻고 있습니다. 인생은 개미의 행렬과 같습니다. 그때 우리 앞에 놓인 장애는 우리를 남루의 지경으로 곤두박질치게 하지만 해결책 역시 티끌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 삶을 매듭지게 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으로부터 지향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이민호 시인
■ 경기도 제안 ‘일자리특별법’ 무엇인가 경기도가 내년에 3천477억원을 들여 올해 대비 60% 늘어난 1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키로 했다. 또 31개 시·군 주민자치센터 544곳 가운데 70%인 381곳에 직업상담사를 배치하고, 수원역에서 매월 1회 열린 채용한마당을 여는 등 구인·구직자 간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한편 시·군과 공공기관 등의 ‘시간제 일자리’ 제도 확대를 통해 공공분야 일자리를 늘린다. 특히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투자를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기존 규제 법령을 뛰어넘는 일자리특별법 제정에 박차를 가한다. “수정법·택촉법 등 기존 규제법령 개정사항 모두 담기 위한 전략” 산업용지 확대·활성화 산단 입주업종 확대·복합용도제 도입 기반시설 국고 보조시 제한규정 폐지 이중삼중 개발제한 완화 자연보전권역 내 공업용지 면적 확대 개발제한구역 해제권한 시·도 위임 해제지역 민간사업자 참여율 상향 환경규제 합리적 개선 특정수질유해물질 미량 발생 불가피 최소 먹는 물 수질기준까지 허용해
바람이 바람을 몰고 거리를 달린다. 바람의 방향을 읽지 못한 은행잎들 좌충우돌 분주하고 갑자기 몰아치는 추위에 인파로 북적이던 거리가 한산한 저물녘이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사거리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횡단보도를 건넌다. 한 걸음 한 걸음 떼어놓기가 힘겨워 보인다. 신호등은 녹색에서 적색등으로 바뀌는데 노인은 횡단보도의 절반도 건너지 못했다. 경적을 울리는 차량과 길의 중간에 갇힌 노인, 정말이지 위험한 상황이다. 달리는 차량 틈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청년이 차량 사이를 뚫고 노인 곁으로 가서 노인을 부축하기 시작했다. 길 한복판에서 다음 신호가 바뀔 때까지 노인을 안전하게 부축하던 젊은이는 신호가 바뀌자 노인을 업고 횡단보도를 빠져 나왔다. 혹여 가족인가 하였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젊은이는 길을 잃으신 거면 집까지 모셔다 드리겠다며 주소를 물었고, 노인은 집은 이 근처이고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라며 고맙다는 인사를 거푸 했고 젊은이는 이내 자리를 떴다. 그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얼마나 아름다운 젊은인가. 따라가서 차 한 잔 하자고 말하고 싶은 것을 망설이다 기회를 놓쳤지만 그 광경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저녁 내
중앙정부, 광역자치단체 그리고 기초자치단체의 모든 2014년 예산안이 국회와 지방의회에 제출됐다. 본격적인 심사가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재정절벽(fiscal cliff)을 실감하는 구조이다. 중앙정부의 경제성장률 예측이 3.9%이니 최소한 여기를 기준으로 예산 증가률을 맞추어야 한다. 세입이 여기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이상의 재정 증가율이 있다면 자산매각이나 지방채 발행 등 특단의 조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입의 가능성을 면밀히 보아야 한다. 세입추계소위원회의 필요성 차제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본격 가동되기 전에 세수추계소위원회를 두어서 세입의 정확성을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만약 세출의 수준은 정해져 있는데, 세입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 내년도 중간에 지방채를 발행하는 추경을 편성할 전략이 포함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생각한다면 딜레마가 있다. 내년 선거가 끝나고 나면 어차피 당선인을 위한 추경이 있을 것이다. 이에 이번에는 가능한 신규 사업을 자제하는 예산 심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직 입장에서 보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예산이 끼어들어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방의원도
출판기념회를 갖고 정치인들이 내놓는 책의 제목만 보면 앞으로 우리처럼 좋은 나라로 발전하는 국가도 없다. 또 역경을 딛고 일어서지 않은 사람이 없고, 나라와 민족 민주주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도 없다. 제목도 어디서 그렇게 좋은 문구들을 찾아내고 만들어 내는지 감탄할 지경이다. 상생과 원칙, 균형, 배려, 동행 같은 단어는 필수고 절망과 희망, 극복은 빠지지 않는 단골 수식어다. 하지만 제목만큼 내용이 충실하고 미래지향적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바쁘신 분(?)들이 직접 썼다고 믿는 사람들도 적다. 내용에 현혹되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제 자랑 투성이인 건 그렇다 치고 여기저기서 베낀 것 같은 소신과 주장,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의 비약 등으로 책으로서의 가치를 찾기 힘들다는 비난도 받는다. 그러다 보니 베스트셀러 반열에는 물론 오르지 못한다. 오로지 정치를 위한 홍보책자 형태의, 그야말로 이벤트성 출판기념회를 위해 급조된 선거용 책이라는 오명도 자주 쓰면서 책장의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한다. 베스트셀러 작가도 아닌 개인 출판기념회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참석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정치권에선 이러한 비상식이 통한다. 어디 사
/최창균 나는 무릎 꿇지 않네 무릎 시려오고 무릎이 쑤셔오는 내 삶에게나 꿇으면 꿇지 나는 아무에게나 무릎 끓지 않네 그러나 어찌하여, 오늘 나는 이 무릎을 데리고 나가 무릎이 해지도록 꿇고 또 함부로 꿇고는 있지 들에 나가 초록에게나 한없이 한없이 -- 최창균 시집, 「백년 자작나무숲에 살자」, 창비, 2004년 무릎을 꿇지 않고 살아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아무에게나 무릎을 꿇지 않겠다는 결연한 단언을 지키고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얼마나 수없이 많은 것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살았는지. 하루의 일상에서도 자주 무너지는 무릎은 지금 관절염에 걸렸다. 절뚝거리며 걷는 길은 휘청거리며 삶을 불안하게 한다. 들에 나가 초록에게나 한없이 꿇어야 할 무릎을 어디서 함부로 꿇고 있는가 말이다. 바지런히 푸른 잎을 채우고 아무 미련 없이 비워내는 푸른 숲으로 가 초록 앞에서 다소곳이 무릎 꿇어 볼 일이다. 자작나무 흰 무릎 정갈하게 세우고 있는 숲의 품에 안겨서 해진 무릎 꿇고 다시 일어서 볼 일이다.
1948년 가을. 최한성(86) 옹은 안성에서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하던 평범한 스무살 청년이었다. 낙천적인 성격의 최 옹은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 골목 한 켠에 주민들이 몰려 있는 모습을 보고 그곳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최 옹은 그곳에서 낯선 얘기를 들었다. 바로 공산주의 정권·사상의 내용을 담은 이념교육이다. 그 당시만 해도 공산주의 이념교육이 사회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다. 순간, 겁이난 최 옹은 자원입대를 결심했다. 정전 60주년 특별기획 나의전쟁 ⑮ 최 한 성 옹 전쟁과 인간, 그리고 1948년 스무살 청년 자원입대 육군 1사단 지리산 공비토벌 임무 6·25 하루 전 인민군 움직임 수상 38선까지 내려와 라이트 비춰 본부에 보고 묵살… 국군 무방비 이튿날 불길한 예감 현실로 인민군에 잡혀 끌려가다 도망 혼성부대 합류 남쪽으로 후퇴 수원 농업고에서 식량 보급 맡기도 적군 공세 8월 국군 낙동강까지 밀려 그해 창설된 1사단 공병대 발령 인민군 최후 방어선 낙동강 침투 아군 사격 피해 엎드려 지뢰 묻어 강 건너온 적군 참혹한 시신으로 수적 열세 대구서도 지뢰공격 성
지난 7일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비롯 강영중 대교 회장, 홍병의 시슬리코리아 대표이사, 김준식 삼성전자 부사장, 김영기 LG 부사장, 조재록 농협 경기지역본부장 등 내로라하는 재계 인사들과 학계, 문화계 인사들이 모였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유는 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문화이음’ 사업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날 열린 문화예술 기부 후원회인 ‘문화이음 소사이어티’ 발족식에 참여해 문화이음 사업의 공식 후원위원으로 위촉됐다. ‘문화이음 소사이어티’는 사회적 영향력과 기부 능력을 갖춘 유력 인사들로 구성된 기부 후원회로, 향후 경기문화재단의 주요 전시공연사업 및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활동, 기타 모금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경기문화재단은 앞서 지난 9월9일 재단 다산홀에서 문화예술 기부 캠페인 ‘문화이음’ 선포식을 열고, 기부문화 확산 및 대외 협력네트워크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기로 했다. ‘문화이음 소사이어티’는 사실상 문화이음 사업의 첫 단추인 셈이다. 경기문화재단이 ‘문화이음&rsq
수원고등학교 지난 1936년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에 개교한 수원여자고등학교는 78년의 깊은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학교로 개교 이래 ‘참되게, 슬기롭게, 부지런하게’를 교훈으로 삼아 바른 인성을 지닌 창의적 여성 인재 양성에 주력해왔다. 이러한 교훈 아래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원여고의 교육현장 속으로 들어가 봤다. 예의범절 중요시 “효도하겠습니다” 공수배 인사 ‘예 사랑방교실’ 프로그램 호응 학년별 ‘친절 으뜸이’ 학생 선정 스포츠클럽 운영 츄크볼·티볼 등 뉴스포츠종목 도입 현재 44개팀 활동… 체력증진 도모 탄력적인 교과과정 ‘어문특성화반’ 소설가와의 만남 등 예비 문학가로서 시야 넓혀가 과학실험 ‘3E 사이언스반’도 인기 박일순 교장 “글로벌 여성 첫걸음은 포기 않고 ‘꿈 노트’를 펼치는 것” 수원여고 학생들은 “효도하겠습니다”라는 구호와 함께 공수배 인사를 한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예를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을 나타낸 것으로 인성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