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경기 동부권인 여주 이천 양평 광주 가운데 한 곳에 신경기변전소와 송전탑 170여기를 세우려는 계획을 가시화시켰다. 신울진원자력발전소의 전기를 수도권에 공급하려면 2019년 말까지 765KV급 신경기변전소와 송전선로 128㎞ 및 송전탑 170여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전은 지난 5월에서야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하고, 이들 지역 관계자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일정을 밝혔다 한다. 해당 지자체들이 이에 반발하고 있어 더 이상 진척되지는 않고 있으나, 한전은 신경기변전소와 송전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로는 일단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을 최대한 설득할 예정이라지만, 밀양처럼 불상사가 이어지는 건 아닌지 매우 걱정스럽다. 한전은 여주 이천 양평 광주 가운데 한 지역을 골라 변전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전의 주장은 형식면에서부터 결함이 드러난다. 왜 이들 4지역으로만 입지를 제한하는가? 송전거리 등을 따져 그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여주 남단과 광주 북단 사이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데, 왜 꼭 이 가운데 한 곳이어야만 하는가? 경기 동부권 주민들이 이중삼중의 규제에 묶여 있다는 걸 모르지 않으면서, 왜
오늘 68주년 광복절을 맞아 새삼스럽게 독립투사와 후손들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수원에 거주하는 임병무씨와 과천에 사는 조길성씨의 이야기다. 시인이기도 한 이들의 삶은 빈한하기 이를 데 없다. 임병무씨의 할아버지 임면수 선생은 1919년 설립돼 폐교될 때까지 2천100여명의 독립군 간부를 배출한 만주 신흥무관학교 6대 교장을 지낸 분이다.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은 청산리 대첩에 참전했으며 친일 주구배(走拘輩) 주살 등 독립투쟁 전선 각 분야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그 이전엔 국가 독립 일꾼 양성을 위해 수원삼일학교를 개교, 초대 교장이 됐으며 밭을 갈며 배우자는 ‘경학사’를 만들기도 했다. 조길성씨의 할아버지 조태환 선생은 1920년대 만주 일대에서 오동진 장군과 더불어 독립군을 이끌었다. 조씨의 외조부 고 이강 선생은 안중근 의사의 뒤에서 독립운동을 돕고, 당시 독립운동 소식지였던 ‘대동공보’와 ‘해주신문’ 등을 발간했다. 임씨와 조씨의 할아버지는 모두 국가 유공자로 등록됐다. 그런데 이 ‘자랑스러운 할아버지’들은 집안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할아버지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생명과 전 재산을 바친 탓(!)에 험난한 세월을 살았다. 임씨는 평
“재무건전성 강화와 5대 주요 현안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행복한 주거문화를 창출하는데 진력하겠습니다.” 경기도시공사 제8대 최승대(57·사진) 사장은 13일 취임 인터뷰에서 “공사가 세계로 진출하는 도시분야 종합서비스 기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사장은 우선 도민의 ‘행복한 주거문화 창출’이란 핵심가치를 달성 위한 경영방침으로 창의혁신, 수요자 중심, 지속성장, 사회공헌 등을 제시했다. 창의혁신은 환경변화에 능동적 대처해 경영혁신을 이루는 것을, 수요자중심은 수요자의 니즈와 변화에 따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하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지속성장과 사회공헌 경영은 신규사업의 최적화와 다각화를 추진하고, 성과를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뜻이다. 또 도시분야 종합서비스 기관으로서의 비전 달성을 위해선 ▲광교신도시 ▲남양주 다산도시 ▲동탄2신도시 ▲평택고덕 산업단지 ▲황해 포승산업단지 등 5대 현안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 다산도시는 오는 11월 착공을 앞둔 남양주 진건·지금지구의 사업명칭을 통합한 것으로 다산 정양욕의 실사구시 위민정신을 구
예술감독 김대진 지휘 경기필하모닉 ‘오프닝 콘서트’ 시작으로 17일 개막 천재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협연 임동혁·임동민 리사이틀 매력 발산 작년 영재 발굴… 선배들과 신선한 무대 ‘오마주 콘서트’·‘토크 투 피아노’ 등 다채 23일 ‘피날레 파크 콘서트’ 대미 장식 ■ 道문화의전당 ‘피스 앤 피아노 페스티벌’ 2011년 ‘24 Great Hands’, 2012년 ‘Festival Bridge’ 그리고 2013년 ‘Big bang the Piano’. 경기도문화의전당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단일악기 페스티벌 ‘PEACE&PIANO FESTIVAL’ 2013년 무대의 막이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피아노 1세대부터 3세대까지 한자리에 모였던 2011년 제1회, 새로운 페스티벌의 형식으로 1회를 추억하고 2회를 준비하며 개최한 2012 Festival Bridge에 이어 2013년 제2회 페스티벌은 젊은 피아노 거장들을 폭발적인 무
조성진과의 만남 가장 기대 화려한 느낌의 연주할래요 섬세한 김태형 닮고 싶어 연주하는 시간 즐길래요 지난해 ‘라이징스타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다섯 별 가운데 가장 어린 두 친구를 만났다. 수원에 살고 있는 두 사람은 홍일점이자 가장 어린 피아니스트 김채원(13) 양과 남학생 중 가장 어리고 장난기가 많은 듯한 선율(14) 군이다. 인계초등학교 6학년인 김채원 양은 피아니스트의 꿈을 위해 어린시절 수원으로 이사했다.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취미로 피아노를 시작한 채원 양은 피아노를 배운 지 8개월쯤 지났을 무렵, 대구지역에서 열린 한 음악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는 “언니 오빠들을 제치고 대상을 타게 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나도 재능이 있구나’ 생각하게 되니까 점점 재미있어져 피아니스트의 꿈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7년 7월, 전문적으로 피아노를 배우고자 수원 소재 피아노 입시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딸을 위해 가족은 수원으로 이사했다. 채원 양은 이후 참여한 대부분의 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자신감을 키웠다. 자신감이 커질수록 실력도 일취
‘독립전쟁론(獨立戰爭論)’이 있다. 때는 1905년과 1907년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이어 군대가 해산된다. 종말의 시작이다. 황제는 순종이었지만 권력은 친일매국노의 손에 있었다. 애국지사들은 국내에서 움치고 뛸 수 없는 세월이었다. 하여, 국외로 나가 독립운동의 근거지를 만들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 곳에서 군대를 만들어 결정적인 시기에 국내로 진격해 조국을 되찾자는 ‘론(論)’이다. 이 운동의 중심에 이회영과 이상설이 있었다. 이회영은 1906년 여름 광복운동을 국내에서만 펼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이상설·이동녕·유완무·장유순 등과 만주에서 광복운동을 전개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적임자로 이상설을 선택한다. 물론 이회영의 추천이다. 이상설도 “재주는 없지만 만주에 나아가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청한다. 이상설은 1905년 정2품 의정부 참찬이었다.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머리를 돌에 찧어 자살을 시도한다. 이 광경을 목격한 백범 김구는 ‘옷에 핏자국이 얼룩덜룩한 채 여러 사람의 호위를 받으며 인력거에 실려 가면서 울부짖었다’고 백범일지에 썼다. 죽음의 문턱에서 그는 국외에 독립운동의 근거지를 건설하기로 결심한다. 1906년 4월 웃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도입된 지 반년이 경과했다. 올해 말까지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전국 지자체는 비상이 걸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에 사용하는 방식은 RFID 방식과 납부칩스티커제, 전용봉투제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뉘고 있다. 안양시는 전용봉투제를 채택하여 오는 9월1일부터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음식물 쓰레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음폐수를 그동안 해양에 투기하여 왔으나 2013년 음폐수의 해양투기 전면금지와 함께 정부의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 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으로, 그동안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에 상관없이 공동주택 가구당 월 900원씩 일률적으로 부과하던 시스템에서 가구별 음식쓰레기봉투를 자체 구입하여 그 안에 음식물쓰레기를 담아 기존 쓰레기통에 집어넣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일률적 부과방식 이전에도 잠시 시행했던 일이어서 그리 큰 혼란은 예견되지 않고 있으나 사전 주민홍보와 교육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지자체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방식이 달라 새로 전입해 오는 세대나 다문화 가정 등 우리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서는 종량제 실시에 다소간 어려움이 있
요즘은 ‘덥다 더워’를 입에 달고 산다.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폭염의 기세에 눌려 일상의 계획조차 뒤죽박죽이다. 사람 잡는 폭염이니 한반도가 펄펄 끓는다는 등 더위를 표현하는 문구도 자극적이고 가지각색이다. 절전을 솔선수범 하느라 에어컨을 켜지 않은 사무실은 흐르는 땀을 주체 못할 정도다. 밤이면 더하다. 30도 가까운 열대야는 그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기승을 부린다. 여기저기 사망소식도 들린다. 뙤약볕 아래서 밭일하다, 비닐하우스 작업하다, 실외 공사장에서 일하다, 등산하다 10명 가까운 생명이 스러졌다. 때문에 농촌에 부모를 둔 자식들은 밖에 나가지 말라는 당부의 전화를, 부모들은 대처에 나가있는 자식들에게 염려의 전화를 주고받는 것이 요즘이다. 날씨가 부모 자식 간 뜸했던 연락마저 자주하게 만들고 있다. 이럴수록 우릴 시원하게 하는 그 무엇이 없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청량제는 어디에도 없다. 살림살이를 들여다봐도 그렇다. 새 정부 들어서 좀 나아지려나 기대했던 월급쟁이들은 오히려 날씨보다 속이 더 끓는다. 경제도 나쁘고 수입도 늘지 않는다면 지출이라도 줄여야 하는데 필연적으로 내야하는 세금마저 늘어나게
이별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내가 죽거들랑. 발코니를 열어두오. 아이가 오렌지를 먹고 있네. (내 발코니에서 그게 보이네) 농부가 밀을 베고 있네. (내 발코니에서 그걸 느끼네.) 내가 죽거들랑. 발코니를 열어 두오! 로르카 시 선집(민용태 옮김)/을유문화사 불교 경전에 따르면 인간이 겪는 괴로움 중에 애별리고愛別離苦라는 것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할 수밖에 없어서 겪는 괴로움을 말한다. 미워하는 사람과 살 수밖에 없는 괴로움(원증회고)도 있지만 애별리고는 단장斷腸의 아픔을 느끼는 괴로움이다. 이별의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연인관계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별, 부부간 이혼으로, 자식들의 출타나 출가로 인한 이별 등은 다시 만날 어떤 가능성을 남기지만 병이나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별은 어떤 여지가 없다. 그러므로 가장 큰 이별의 아픔은 사별이다.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 그 사람의 얼굴, 가는 손가락으로 오렌지껍질을 까서 입으로 가져가는 손짓들, 같이 아파해주던 울음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그리움으로 사무친다. 그래서 시인은 ‘내가 죽거들랑 발코니를 열어 두라’고 간절하게 부탁한다. /성향숙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