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청한 오후 /김정미 오래 끌었던 연애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 오후, 날은 더웠고 습도는 더 높았다 아라비아 사막의 한낮 같은 도시 한복판에서 더위보다 화끈하게 마침표 찍어준 마음에 감사하며 혹여 한 톨 후회라도 있을까 뒤돌아보았지만 벌써 저 멀리 물러나는 연기 같은 기억들 아스팔트 태우며 오르는 골탄의 땀방울만 몇 군데 남아 있었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사-랑*을 위해 혼신의 힘으로 보낸 여러 밤들이여 과거는 늘 그렇게 관대해지니 단 한걸음만 뒤로 넘겨두어도 손가락 마디마디 저려왔던 무기력한 고통이 먼지로 날아가는 것 바라볼 수 있었을 텐데, 땀 사이에 묻은 쓰린 고약 딱지 하나하나 뜯어내며 돌아오는 길에 청명한 초가을이 나보다 먼저 내 방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김윤아의 노래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에서 변용 계간 <신생> 2012년 겨울호 발표 신인으로 각광 받고 있는 김점미 시인에게 사랑만큼 신나는 것이 없었을 것이다. 사랑은 늘 우리를 흥분시키고 서로를 위해 화장대 앞에 앉거나 머리를 손보게 한다. 생에 가장 큰 올인이 있었다면 사랑에게 올인 한 것이다. 하나 사랑만큼 슬픔이나 고통을 극에
지난 23일 독일 베를린, 함부르크, 쾰른 등 주요 도시에 2천여장의 나치 전범 수배 포스터가 내걸렸다. 포스터에는 유대인 대량학살이 자행된 아우슈비츠 비르 케나우 강제수용소의 정문 사진이 담겼다. 그리고 제보자에게 최대 3만3천 달러(약 3천680만원)의 포상금을 제공한다는 안내문구도 실렸다. 이 같은 포스터 게시는 멈출 줄 모르는 나치 전범 추적 체포 및 기소로 나치 사냥꾼이라 불리는 ‘시몬 비젠탈 센터’가 주관하고 있다. 독일에는 아직도 죗값을 치르지 않은 나치 전범이 6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을 색출하기 위해 시몬 비젠탈 센터가 추적에 나선 것이다. 일가친척 89명을 나치 손에 잃고 부인과 단 둘이 살아남은 홀로코스트 생존자 시몬 비젠탈(1908~2005)은 1977년 자신의 이름을 붙인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 비젠탈 센터를 설립했다. 그리고 사망하기까지 1천100명이 넘는 나치 전범을 기소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나치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죽은 후 지금은 후계자인 에프라임 주로프(65)가 센터를 이끌고 있다. 그 또한 나치 잔당의 98%는 이미 숨졌지만 남은 2%를 심판대에 세우기 전까지 사냥은 끝나지 않는다고 공언
7월 5일에 갑자기 떠난 3박4일은 최상의 기후로 최상의 여행이었다. 중국의 연길을 통해 들어간 숙소에서 20분 정도 달리니 백두산 입구다. 중국에선 백두산을 長白山이라고 부른다. 자작나무와 사스레나무가 산 입구부터 산을 오를수록 풍파에 이리저리 휘어진 모습이 산의 기후가 얼마나 변화무쌍한가를 알게 한다. 중턱쯤에서 초목이 자라지 못해 작은 풀밭이 펼쳐지고 창밖엔 작은 야생화들이 즐비하게 피어있다. 잘 정리된 구불구불한 길에 수많은 봉고버스가 오르고 있는데 하나하나가 중국의 수입원일 것이다 생각하니 이북의 백두산을 그냥 묵혀두는 게 안타깝게 느껴진다. 가이드는 열 번 와서 세 번 보기 힘든 백두산 천지인데 우리들한테 덕을 많이 쌓은 사람들이라고 축원을 한다. 천지 근처 천문봉주차장에 내리니 사람이 꽃이다. 인산인해를 이룬 행렬이 순례객처럼 열을 지어 오른다. 천지에서 무엇을 찾고 무엇을 얻으려는지 흐드러지게 핀 꽃처럼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천지를 향해 걷는다. 15분 정도 걸어 오르니 많은 사람이 벽이 되어 천지를 가리고 있다. 천지는 새파랗다 못해 청옥빛 나는 물을 가득 채우고 있다. 백두산 천지는 이미 사람들 마음의 성지가 된 곳, 성지는 좀체 얼굴을 보이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향후 행보를 둘러싼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만큼 2014년 지방선거가 가까이 다가왔나 보다 하는 느낌보다 ‘김문수의 힘’이 먼저 읽힌다. 변덕스런 날씨에 최대 시우량을 갈아치우며 처참한 피해를 낸 최근 며칠의 장마 얘기도 김문수를 둘러싼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 묻혀 버린다. 하긴 김문수가 누구인가. 서슬이 퍼런 유신시절 노동운동에 투신해 감옥살이도 마다 않고 올곧게 한 길을 갔다는 대중적 평가를 받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김문수다. 그 김문수가 정치에 뛰어들어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그 시절 한나라당의 공천심사위원장으로 ‘돈선거’, ‘조직선거’, ‘부정선거’ 등의 선거판과 정치 틀을 깨기 시작한 것 역시 얼마나 신선했는지 대개의 국민들이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반칙과 불의가 통하지 않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원칙주의자’ 김문수가 ‘고교동창’인 진대제 전 삼성전자 사장과 맞붙어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7년이 넘게 흐른 지금 경기도는 많이도 변했다. 2006년 김문수가 내건 10대 공약
15년 동안 정부와 지역 간에 갈등을 빚어오던 수질오염총량관리제(이하 오총제)가 드디어 지난 6월부터 의무 시행에 들어갔다.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에 따라 과밀억제권역, 성장관리권역, 자연보전권역, 팔당상수원보호구역, 특별대책지역, 수변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비행안전구역, 사격·훈련장,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한미군기지 주변지역 등 12가지 규제에 묶여 개발에 제한을 받아온 경기도는 오총제 의무시행에 따라 팔당특별대책지역 내 숙박업·식품접객업은 연면적 400㎡이상, 일반건축업은 연면적 800㎡이상 입지가 허용되는 등 일부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오총제 시행을 위한 제도적·재정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아 ‘설익은 제도’라는 비판이 일고 있어 환경부와 경기도 및 지자체, 지역주민들 간에 갈등마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 ‘수질오염총량관리제’란= 수질오염총량관리제는 1998년 한강수계법 임의제 이후 낙동강과 금강·영산강 수계의 경우 2002년 법 제정 당시부터 의무제로 시행하고 있다. 한강수계는 임의제 아래에서 2004년 광주시를 필두로…
문종철 매원고 교장 유서깊은 수많은 학교를 둔 수원시에서 개교한지 얼마되지 않은 고등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수원 매원고등학교는 삼성전기 사업장과 붙어 잘 보이지 않지만 학생들의 학교와 지역에 대한 사랑은 주변을 온통 물들이고 있다. 최근 지역의 어르신에게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는 활동을 꾸준히 펼치는데다, 수원의 4대 하천인 원천천 환경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는 수원 매원고 학생들의 학교 사랑을 이 학교 문종철 교장을 통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올 3월 부임… 교직생활 마침표 될 것 정년퇴임 쯤 좋은학교로 거듭나길 기대 지역사회와 상생·발전 프로그램 운영 노인정에 반찬 배달 봉사활동 등 활발 원천천 쓰레기 수거 등 환경지킴이 자처 주변 5개高 친선체육대회서 종합우승 꼴등 탈출 ‘우리도 하면 된다’ 자신감↑ 배드민턴부, 전국대회 道대표 선발 쾌거 “매원고가 지역사회에서 신뢰받는 명품학교가 되는것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문종철(57) 수원 매원고 교장이 원하는 매원고의 모습이다. 매원고는 문종철 교장에게 있어 뜻깊은 학교다. 예정대로라면 문 교장의
47주 연속 상승세 기록 매매가 대비 80% 넘기도 동탄·광교 등 ‘물건’ 품귀 정부대책 없어 안정 힘들어 경기도내 아파트 전세물건이 자취를 감췄다.집값 하락으로 수요자들이 매매 대신 전세만 찾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매매시장은 52주 연속 하락하며 단 한 차례도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세시장은 장마철에도 불구하고 물건이 부족한 지역이 많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지역은 대기 수요가 있을 정도로 문의가 많지만 전셋집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특히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3천여가구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전세대란은 다가올 가을철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편집자 주> 경기도내 아파트 전세값이 4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를 넘는 가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택 기준 전세가격은 지난 2008년 말보다 30.98% 뛰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인 10.21%의 3배에 달한다. 특히 전국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은 2010년 7.12%에 이어 2011년 12.3%로 치
지난 6월, 도가 주최한 2013 경기도무형문화재 대축제의 세번째 행사를 찾은 기자는 펼쳤던 수첩을 이내 조심스럽게 접었다. 축제에 대한 기대와 소감을 바란 질문의 대답이 곧 도지정 무형문화재가 처한 안타까운 상황에 대한 하소연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1987년 지정을 시작한 경기도무형문화재는 현재 34개 기능종목과 20개 예능종목 등 총 54개 종목이 지정돼 있다. 각 기능을 대표하는 54명의 기능 보유자 중 7명이 참여한 전시, 대축제라는 이름을 내건 전시장소로 도가 선택한 곳은 도박물관 중앙홀이었다. 평소 중앙홀이 전시와 연계한 체험프로그램 장소로 활용되거나 제1전시실의 확장공간 개념으로 이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경기도무형문화재 대축제’의 중앙홀 단독 공간 개최는 ‘위화감’을 느끼게 했다. 당시 임정란 ㈔경기도무형문화재총연합회 이사장(도무형문화재 31호 경기소리 기능보유자)은 지난 2012년 축제를 회상하며, “기능인과 예능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공연과 전시가 혼합된 행사가 돼야 한다”면서 “올해 행사는 기능과 예능이 나뉜데다 그나마도 6~7명씩 따로 진행돼 축제의 모양새
준광역급 행정모델 ‘수원형’ 도입 가시화 무보직 6급 102명. 광역시보다 많은 인구, 공무원 수는 그 절반. 인사 적체에 따른 공직사회 갈등. 이와 같은 현상들로 표현되는 전국 최대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수원시. 수원시는 지방행정체제개편을 통한 시·군 통합도 잠정 중지된 상황에서 스스로 합당한 권리 찾기에 나섰다. 지난달 말 한국지방세연구원이 개최한 ‘인구 100만 대도시의 자치분권모델 연구용역 공청회’는 수원시 행정의 지향점이 제시됐다. 규모에 걸맞는 합당한 행정조직 모델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에서 ‘수원형모델’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 수원형모델의 도입, ‘직통시’와 ‘대특례시’의 사이 한국지방세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인구 100만 대도시의 자치분권모델 연구’에 대한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제시된 수원형모델은 ‘직통시’와 ‘대특례시’로 나뉜다. ‘직통시’는 광역시와 거의 비슷한 권한을 가지지만 자치구를
찬성파 논리 송도경제자유구역 발전 위해 국제병원 설립은 필수 기반시설 의료관광 활성화에 따라 레저·문화 등 동반성장 효과 반대파 논리 영리병원 수익 투자자들이 가져가 건강보험 적용 안돼 의료비 높고 치료 보다 이윤 목적으로 운영될 것 공공의료서비스 질적 저하 우려 ■ 송도국제병원 설립 해법은 인천 송도국제병원 설립은 영리와 비영리 논란 속에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송도지역주민 등은 외국인 정주환경 개선과 의료관광 활성화에 따른 지역발전을 들며 영리병원 조성을 희망한다. 반면 인천시와 시민단체 등은 의료민영화로 인한 공공의료서비스 붕괴를 문제삼아 비영리병원 설립을 주장한다. 하지만 찬·반 양측이 각자의 주장과 논리만 앞세울 뿐 서로 진지하고 치열한 토론을 통한 이해와 협력의 과정은 없다. 이에 본지는 양 진영이 밝힌 그 동안의 공식입장을 정리하고, 송도국제병원 설립 논란의 해법과 대안을 모색코자 한다.<편집자 주> ■ 국제 병원은 인천의 필수 성장동력 송도지역 주민들은 인천시 재정의 필요재원과 성장동력은 송도경제자유구역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또 송도경제자유구역이 자리잡기 위해선 국제학교와 투자개방형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