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은 안 보이고, 간판만 보이는 도시가 우리나라다. 그것도 번화가 일수록 간판은 홍수를 이루고, 시각을 자극하는 원색의 남용은 도시 미관을 뒷전으로 밀어내고 있다. 특히 꼴불견인 것은 대소 간판에 쓰여진 국적 불명의 글씨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는 간판 천국이다. 간판에 관한한 개수와 크기, 색상, 내용을 일부 규제하는 법률이 있기는 한 모양이지만, 거리의 간판 꼬락서니를 보면 법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참에 건설교통부가 앞으로 건설되는 신도시에 간판을 임의로 설치할 수 없게 하는 ‘건축물 간판경관제도’를 발표했다. 이 제도는 조만간 건설이 시작될 판교와 화성 동탄 등 2기 신도시에 당장 적용된다. 건교부는 프랑스 파리나 호주 시드니 같은 도시의 간판 설치 기준을 도입해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임을 밝혔다.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 신도시의 모든 건물에는 업소당 1개의 가로형 간판만 설치할 수 있고, 세로형 간판은 설치할 수 없게 된다. 가로형 간판을 설치할 때도 3층 이하의 건물에서는 위층과 아래층 폭 사이에만 간판을 설치할 수 있고, 4층 이상 건물에서는 건물 상단및 측면에만 설치할 수 있게 된다. 또 건물 주출입구에는 빌딩 이름을 제외한 어떤 형태의
지난 5월 17일부터 27일까지 10박 11일의 일정으로 영국, 프랑스, 모나코, 스위스, 독일 등 유럽의 교통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 많은 곳을 돌아보느라 자칫 숲을 보고 나무를 보지 못한다던지 아니면 반대로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생소한 교통업무를 맡은지 얼마되지 않는 나에게는 안목도 키우고 앞으로 정책을 마련해 나가는데 많은 참고가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물론 확연히 다른 환경과 정서들로 인해 유럽 각국의 시설이나 정책을 무조건 도입할 수 는 없는 한계가 있기는 하였지만 연수기간 동안 돌아본 유럽의 나라들은 하나같이 마치 전시장을 차려놓고 자랑하듯 저마다의 특성과 환경을 토대로한 훌륭한 교통문화를 선보였다. 차로의 규모보다는 도로수를 우선하는 정책으로 교통량을 분산하고 교차로에서의 라운드 어바웃(Round about) 방식 채택과 버스전용차로, 자전거 전용 및 공용도로, 수동식 교통신호기, 자동 주차관리기등 편리한 교통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기차, 전차, 굴절버스, 이층버스, 저상버스, 유람선, 자전거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조화롭게 공존했다. '내가 먼저 양보해서 질서를
이슬람에 있어서 단식은 하나의 종교의식이다. 이슬람 신자(무슬림)면 지켜야 되는 5대 의무 중 하나다. 이슬람력으로 제 9월 달을 라마단이라 하여 한달간 단식을 행한다. 이슬람에서 단식을 의무화하는 것은 하나님 경배의 의미도 있지만 단식을 통해 절약된 양식과 물질을 가난한 자에게 희사한다는 분배의 의미도 있다. 이같은 성스러운 의미를 갖고 있는 단식이 근대에 들어와서는 투쟁의 한 방편으로 이용되고 있다. 단식투쟁의 근원은 아무래도 19세기 말 인도의 간디를 꼽을 수 있다. 단식은 비폭력 투쟁의 수단이었다. 1924년 간디는 영국의 식민정치에 저항했던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가 협조 관계를 깨자 이를 화해시키려 3주간 단식을 하여 두 교단을 화해시켰다. 비폭력 저항의 대명사가 된 단식투쟁은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1920년대 초 광주에서는 학생들의 대일 투쟁이 격화되었다. 특히 1926년 광주역 6·10만세사건은 광주 학생 독립운동으로 발전되었다. 이 사태로 광주고보·광주농업·광주사범·광주여고보 등 학생 1천400명이 검거되었고 이중 480여명이 구속되었다. 이들 구속된 학생들은 광주교도소의 인간이하의 대우에 항의하고 독립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였다. 3일 내지…
약2-3년 전 모 방송에서 인기개그맨이 진행하는 이웃나라 일본과 한국의 교통문화를 비교하며 정지선을 지키자는 켐페인을 전개한 것이 생각난다. 그 당시에는 그 방송을 보면서 일본사람들은 정지선을 정말 잘 지킨다며 감탄하고 부러워한 기억이 있는데, 돌이켜보면 그것은 감탄이 아니라 당연한 운전자의 의무라는 생각이다. 어려운 운전면허 시험을 통과해 면허증을 취득함과 동시에 운전자에게는 교통법규 준수의무가 뒤따른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교통법규 위반은 분명히 범칙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잘못으로 치부하며 그럴수도 있지라는 마음으로 대수롭게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단지 벌점과 범칙금을 내면 그뿐이다라는 의식이 안타깝다. 최근 경찰이 정지선위반자에 대한 단속에 나서자 어느 신문 독자가 투고한 글을 보았다. "경찰이 정지선에 대한 과잉단속으로 인해 생계를 수단으로 운전하는 운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라는 글이다. 생명을 앗아가는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고려해 볼 때 생계의 수단으로 운전을 하는 사람을 교통법규를 위반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정시선 지키기는 보행자의 안전한 통행은 물론 교차로 통행의 원할함으로 교통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운전문화의 시작이라
광명시 관내 한 주물업체가 산업폐기물을 불법적으로 몰래 매입하여 말썽을 빚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주민들이 이 공장의 불법행위를 검찰에 고발함으로써 밝혀졌다. 광명시 소하동 소재 H주물은 30여년전부터 주물공장을 운영하면서 산업폐기물을 공장 앞에 불법 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명시는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주민들의 고발에 따라 공장 앞을 파헤친 결과 밝혀졌다. 매립장 20여평을 지하 1.5m까지 파헤친 결과 토양이 시커멓게 변해 있는 등 토양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 지역은 200여 가구가 지하수를 인입 간이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곳으로 지역 주민들이 오염된 지하수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지역이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주민들 주장에 따르면 지난 해 이 지역의 상수원에 대해 수질 검사를 한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알루미늄이 기준치를 초과하고 트리 클로로 에칠렌도 다량 검출되어 음용수로서는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 마을 권모양등 6명이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린 것도 지하수 오염과 관련이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지난 해 이 지역 주민들이 이 같은 사실을 들어 검찰에 고발했으나 대기오염법에 의한 처벌만을 받은 것으로 밝
대선 또는 총선 때마다 되풀이되던 경기도 분도 문제가 과거와 전혀 다른 기조위에서 쟁점화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돌이켜 보건데 경기도 분도 논의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였다. 국정에 관한한 입도 벙끗 할 수 없었던 군사정권하에서 처음 제기된 분도 문제는 5·6공을 거쳐 문민·국민의 정부 때까지 단 한번도 거론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대선과 총선의 단골 공약이 되기도 하였으나 모두 공약(空約)으로 그치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도 분도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분도 주장 자체를 실담(失談) 수준으로 여기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손학규 경기도 지사다. 그러나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분도 주장은 그렇게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닌 듯 하다. 우선 주목해야할 점은 과거에는 몇몇 정치인과 이익집단이 문제 제기를 했다가 일단의 목표가 달성됐거나 선동이 끝나면 흐지부지해 버린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얼마전 노무현 정권의 실세로 17대 국회에 진입한 문희상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노대통령 임기 중에 분도는 실현된다”고 한 요지의 발언 이후 경기북부의 분도 열망은 사뭇 고조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집권당이 된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도 분도 찬성론이 형성되면서 분도 논의는 지역
가정의 사전적 의미는 부부·어버이와 자녀들이 한 집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회의 작은 집단이라 적혀 있다. 뜻풀이는 간단 명료하나 가정의 역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건전한 가정이야말로 국가를 떠 받히는 주춧돌이 되고 모든 사람들이 사회활동을 나서는 출발선상이자 동시에 일상생활의 피로를 털어 버릴 수 있는 곳이 가정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가정은 최소 집단이라 해도 그 역할과 가치는 어느 구성원보다 높다. TS 엘리어트가 황무지에서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한 4월이 저만치 물러나더니 5월 가정의 달도 달력에서 밀려났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가정의 달과 관련된 각종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언론들의 주요 취재원이 되지만 여타 기념일이 대개 그러하듯 시기가 지나면 관심에서 점차 멀어진다. 그러나 가정의 달은 5월 한 달이 아니라 1년 365일이란 인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전제조건 하에 다시 한번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장을 마련해보는 것도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먼저 가정의 인적 구성요건인 지어미와 지아비, 자녀 등 개체 하나 하나는 모두 귀중한 존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장차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자녀의 비중은 말 할
신문의 역사는 기원전 5세기 로마에 출현했던 뉴스레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근대적 의미의 신문은 15세기 중반 구텐베르그가 활판인쇄술을 발명함으로써 출현하게 됐다. 독일에서 발행된 플루크 블라트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왕조 태조때 결재사항과 견문록을 기록한 조보가 신문 유형의 효시였으며 1883년에 등장한 한성순보가 최초의 근대적인 신문이었다. 서재필 박사가 1896년에 창간한 독립신문은 우리나라의 첫 민간신문이며 창간일인 4월7일은 지금의 신문의 날이다. 해방이후 매체가 홍수를 이루었으나 군사정부시절 수난을 당했다. 문민정부시부터 언론의 자유가 만개 지방지가 난립 수도권에만 18개지가 있다. 숫자가 많다보니 웃음거리 신문도 많고 있어서는 안될 신문도 많다. 책상 몇개 갖다 놓고 광고 후리기에만 급급한 양태는 외부에 알려질까 겁이 날 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취재·비판 등 신문의 기능은 뒷전일 수 밖에 없는 이른바 사회악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가 하면 신문의 배지(胚地)로 인해 불신을 받는 경우도 적지않아 수도권에 난립한 신문들은 이래저래 도매금으로 욕 먹게 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마침 노무현 정부는 난잡스러운 지방신
교육인적자원부가 내놓은‘참여정부 교육복지 종합계획안’은 현실에 부합되는 대안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도 되거니와 기대되는 바도 크다. 우선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1개 군(郡)마다 1개씩의 명문고등학교를 육성한다는 방안이다. 이 안이 나오자마자 교육계 일각에서는 고교 평준화에 반(反)한다며 우려하는 소수 의견이 나왔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견이다. 지방의 인문고교가 도시 인문고교에 비해 학생들의 학력이 뒤 떨어지고, 교육 여건 또한 열악해 소위 일류 대학의 진학률이 낮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고교 때부터 도시 고교로 유학하는 일이 잦아지고, 상대적으로 농촌 학교는 학사·시설면에서 뒤떨어지고 있다. 물론 개중에 강도 높은 수업과 학생들의 분발로 도시 학교 뺨치는 우수 학교가 있기는 하지만 하늘의 별 따기다. 그러나 이런 특별한 학교가 있으므로 해서 경쟁이 유발되고, 농촌 고등학교를 나와도 명문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따라서 ‘1개군 1개 명문 고교’육성 방안은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것이 아니라 경쟁 원리를 인정하는 쪽으로 이해할 때가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개 군 1개 명
군사정부가 물러나면서 봇물 터지듯 창간에 창간을 거듭한 각종 매체로 한국은 일견 언론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듯 하다. 지방지도 이러한 물결에 편승하여 많은 신문이 창간됐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복잡 다단한 지역적 여건에 힘입어 신문발행이 유난히 많았다. 일간신문의 경우 서울에서 발행하고 신문이 시사 일반지 25개등 57개사가 되며 지방지는 74개사에 이른다. 경기·인천 지역에서 발행되는 지방지는 모두 18개사로 전 지방지의 23%를 점해 마치 이 지역이 지방지의 천국으로 오인될 지경이다. 경기·인천지역에 지방지 숫자가 많은 것은 전 지역의 도시화와 이에따른 개발 붐이 큰 영향을 미쳤다. 2개 광역자치단체와 31개 시군이 주택 상업지역건설 및 공업화로 너나할 것 없이 몸살을 앓고 있을 정도였다. 물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신도시 건설등이 이루어져 도시화는 가속화될 것이다. 이렇다보니 악어와 악어새 격인 신문도 덩달아 번창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창간하기가 어렵지 폐간되는 신문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신문이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도 수도권이라는 곳이 지방지 배태지로서 최적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