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보람은, 네가 가장 선한 순간에 도달했을 때, 네 가슴속에 삶의 의의에 대한 최고의 깨달음을 주는 것이다. 신에게 봉사하는 내적 형식으로서, 신의 은총을 구하는 수단으로 이해되고 있는 ‘기도’란 공허한 미신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원래 언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존재인 신에게 언어로 자신의 소망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기도에 의해서는 우리는 본질적으로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으며, 또 신의 계율로서 우리의 마음에 각인된 의무의 하나를 수행한 것도 아니므로, 결국은 실제로 신에게 봉사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모든 행위를 통해 신을 기쁘게 하려는 마음으로부터의 소망, 다시 말해 우리의 모든 행위가 바로 신에게 봉사하는 거라는 마음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망 속에는, 우리의 마음에 절대적으로 내재해야 하는 기도의 정신이 들어 있다. 이 소망에 언어와 형식을 부여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마음에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는 수단일 뿐이다. (칸트) 이따금 어린아이처럼 누군가에게(신에게) 호소해 도움을 청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것은 좋은 감정일까? 아니다. 좋지 않다. 그것은 나약한 마음이고 믿음이 없는 것이다. 뭔가를 간절히 소망하는 기도
기본소득이 복지정책이다, 경제정책이다 논란이 많다. 기본소득이 어떤 정책이든 사실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기본소득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기본소득을 실현하고자 하는 이유는 ‘모든 국민이, 어느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개인의 삶을 온전히 영위하는 것’에 있다. 기본소득 지급에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궁극적 목적, 즉 ‘모든 국민이 온전하게 개인의 삶을 영위하여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6.25 전쟁이 끝나고 남은 것이 하나 없던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에서 많은 부러움을 사는 국가가 됐다. 그 부러움의 원천은 케이팝, 케이드라마, 케이푸드 등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도 있지만, 그 기저에는 대한민국의 우수한 사회 시스템이다. 치안이 잘 갖춰진 안전한 나라, 아플 때 쉽게 병원에 가서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 교통이 편리하고, 물과 전기 등 기반시설이 잘 돼있는 나라, 어디나 깨끗하게 유지되고 국민이 질서를 잘 지키는 나라 등 대한민국의 우수한 사회 시스템이 문화의 힘을 만나 빛을 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빠른 시간내에 사회가 원활하게 운용될 수 있는 사회기반시설을 훌륭하게 갖춰냈다. 한 나라를 선진국이라 할 때 그 기준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6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또 미국에서는 이날(현지시간)부터 세계 주요 은행가, 정책 입안자 등이 참석하는 잭슨홀 미팅이 열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그널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계 각국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위축을 방어하기 위해 저금리를 포함한 유동성 확대 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고용이 회복되고 인플레이션 요인이 증대되면서 유동성을 회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우리나라는 상반기 물가가 급등하며 올해 물가가 2%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1800조 원대에 이르는 가계부채와 집값을 잡기 위해서라도 금리인상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주열 총재가 지난 6월 "한 두 차례 금리 올려도 긴축이 아니다“며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 신호를 알렸다. 물론 코로나 델타 변이의 확산에다 반도체 업황의 둔화 등이 맞물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바로 금리를 올릴지는 예단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미 세계적인 유동성 축소 움직임에다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국내 증시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금리 인상을 강하게 압
인생은 운동이다. 따라서 인생의 행복은 어떤 일정한 형태가 아니라 좋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 방향은 자신에 대한 봉사가 아니라 자신을 보낸 자(신)에 대한 봉사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행복과 쾌락을 권력 속에서 찾고, 또 어떤 사람은 학문에서, 또 어떤 사람은 육욕에서 찾는다. 그러나 참으로 행복에 가까이 다가간 사람들은, 행복이란 특정한 일부 사람들만 소유할 수 있는 것 속에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인간의 참된 행복이란 모든 사람이 차별이 없고 부러워할 필요도 없이 다 함께 소유할 수 있는 것이며, 누구나 스스로 잃어버리려 하지 않는 한 잃어버릴 수 없는 성질의 것임을 알고 있다. (파스칼) 행복이란 인간이 자기 개인을 위해 바라는 것이고, 선복(善福)은 모든 사람과 함께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다. 행복은 투쟁을 통해 얻을 수 있고 선복은 오직 사랑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은 아무 데나 흔히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행복은 오직 모든 사람에게 행복하고 선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 해롭지 않고 유익한 존재가 되고 싶으면 만인의 행복과 일치하는 것만 하라.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이 20년 만에 탈레반의 수중에 떨어졌다. 자국의 이익 없는 전쟁은 하지 않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가 있은 후, 미군이 철군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서둘러 조국과 시민을 버리고 탈출했으며 정부의 고위 관리들도 다른 나라로 줄행랑을 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규군이 탈레반을 피해 부리나케 도망가는 모습은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였으며 시민들은 군인들에게 돌을 던졌다. 탈레반은 1996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던 극단적 이슬람 근본주의 집단이다. 이슬람 교리에 충실한 이들은 여성의 사회 참여를 가혹하게 제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여성의 교육과 취업을 금지하고 부르카로 온몸을 가리고 동행하는 남성이 있어야 외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격체로서의 권리가 깡그리 무시되는 비인권적 처사임이 분명하다. 문제는 앞으로 아프가니스탄 사회가 이와 같이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와 그동안 정부의 관료로 일했던 사람들, 탈레반에 협조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가혹한 탄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중 일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다른 나라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
홍범도 장군이 서거 78년 만에 귀국하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최고의 예우로 그를 맞이하였다. 그동안 멀리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 묻혀 계시던 전설적 인물인 홍 장군이 해방된 지 76년이 지나서야 고국 땅을 밟게 되신 것이다. 아직 시신이 발굴되지 못한 안중근 의사와 달리 그의 후반부 삶과 죽음을 알고 있기에 이제라도 모셔온 것에 만시지탄이지만 부끄러움을 면한 심정이다. 홍범도 장군은 평양 출신으로 군 나팔수 생활, 승려 생활과 포수시절의 이야기들이 전설처럼 회자되어 왔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의병활동을 한 것은 1895년의 단발령을 계기로 함경도 안변의 학포라는 곳에서 14인의 동료와 함께 하면서였다. 주로 강원도와 함경도 산악지대를 배경으로 살던 포수들을 규합해 의병을 조직한 홍범도 부대는 400명에서 많게는 1400명까지 있었다고 하니 그 일대의 최대 조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10년 경술국치로 나라를 잃자 가장 먼저 전국적인 항일조직을 결성한 곳은 연해주에 망명 중인 유인석을 중심으로 한 13도의군이었다. 이 조직에 홍범도 장군이 참모부 의원으로 선출된 것은 이전의 활동에 대한 양반가 출신 지도부의 인정이었을 것이다. 1910년대 홍 장군은 연
침구학에 아시혈이라는 경혈개념이 있다. 눌러보았을 때 환자가 아파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리를 가리키는데 아(阿)는 ‘아~ ’라는 고통스러운 신음의 음차이고, 시(是)는 ‘여기다’라는 뜻이다. 낯선 단어이지만 뜻은 친숙하다. 아시혈의 용어를 처음 사용한 당대(唐代)의 명의 손사막은 그의 저서 (천금방)에서 “눌렀을 때 깊은 곳에서 통증이 느껴진다고 하면, 함요처가 아니라도 그 자리가 혈자리가 된다. 그 자리를 자극하면 시원하다고 하거나 혹은 아파하기 때문에 아시(阿是;아, 거기예요.) 하는 곳”으로 침과 뜸치료를 하면 효과가 있다고 말하며 아시혈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한다. 조선시대 침구명의인 허임 – 400년 전의 조선과 현재를 오가는 인기리에 방영된 사극 (명불허전)의 모델이 된 실존인물이다. 김남길이 허임역을 맡았다- 의 저서 (침구경험방)에서도 아시혈에 대한 언급을 하는데 그는 아시혈의 특징을 눌러서 아픈 것 더해서 근육이 뭉쳐서 만들어진 경결점의 개념을 추가한다, 아시혈은 정해진 자리가 없다. 그래서 혈자리가 계속 변동된다는 점을 강조해서 부정혈(不定穴)로, 치료를 시행하는 그때에 적절하게 반응해서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천응혈(天應穴)이라
- 보고서 <조선의 혁명운동> “빨치산이 서부 간도 지방에서 소대로 나뉘어 무장을 기도하고 있는 사이에, 북부 간도 지구 민중은 장래의 대규모 전쟁을 위한 준비에 집중적으로 종사하고 있었다. 전부 2개 사단의 완전히 무장된 강력한 일본군에 직면하여 적어도 10회에서 9회까지 적을 철저하게 패주 시킬 수 있었던 것은 놀랄만한 일이다.” 무슨 전투를 말하고 있는 것일까? “청산리, 봉오동 등등에서의 엄청난 한인들의 승리는 가장 현저한 두세 가지의 사례일 뿐이다. 그곳에서 일본군의 전위는 압도적인 피해를 입었다.” 이는 <조선의 혁명운동>이라는 제목의 보고서 일부이다. 때는 1922년 1월 24일, 보고 현장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극동 피압박 민족대회”였다. 우사(尤史) 김규식 박사가 한국대표단 수석대표 자격으로 조선의 독립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 자리에는 양대 대첩(大捷)의 주인공 홍범도 장군도 참석하고 있었고 한국대표단은 52명으로 전체 대의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 “극동피압박 민족대회”의 김규식 김규식은 러시아 입국 조사표에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