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름이 시작됐다. 느닷없이.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선선한 바람과 적당한 햇살을 즐기며 하루를 보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들고 햇빛은 얼굴을 따갑게도 때린다. 그래도 다행인 건 해가 지고 나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 1년 중 며칠 안 되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여름밤 날씨를 즐기고 있는 나날들이다. 이런 밤 날씨엔 조금은 비루해 보이는 플라스틱 소재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있는 동네 작은 술집에서 동네 친구와 맥주 한잔하면 좋겠지만 그런 소소한 바람조차 요즘엔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바쁜 일상 속에서 아침 일찍 나가 밤늦게 들어오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 있다. 그저 씻고 눕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체력이 모두 소진된 느낌이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다시 시작되는 일정에 맞춰 몸을 일으킨다. 그래도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좋은 날’이 오겠지.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하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지금은 아쉬움을 참아야 할 때이고, 즐길 여유는 나중에 만들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기약 없는 어떤 좋은 날을 기다리며 오늘을 묵묵히 살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도, 사람이 늘
국내에서 한국영화가 위기 소리를 듣고 있지만 해외에서의 관심과 시장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영화의 진짜 위기는 이 불일치의 간격을 빨리 좁히지 못하는 것에 있다. 12일(상파울루 현지시간) 시작돼 19일에 끝나는 제14회 브라질 한국영화제는 지난 해와 달리 유료 티켓으로 진행돼 관객 수는 약간의 경감이 있긴 하지만 비교적 여전히 뜨거운 관심 속에 열리고 있다. 현지 영화제 매니저인 이동현 브라질 한국문화원(원장 김철홍) 주무관은 젠더 문제를 다룬 작품들, 곧 '딸에 대하여' '대도시의 사랑법'은 만석 매진이어서 "한국이나 브라질 모두 젊은 관객들의 관심은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전선영 감독의 '폭로 : 눈을 감은 아이'는 페막작으로 초청됐으나 상파울루 예술대학의 ESPM(광고홍보학과) 영화관에서 16일에 먼저 상영돼 깊은 관심을 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작품이 갖고 있는 여성 서사에 대해 영화 고관여층인 대학생 관객들은 깊이 있는 질문들을 쏟아 냈다. '폭로 : 눈을 감은 아이'는 국내 미개봉작이며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서만 공개된 상태다. 이번 제14회 브라질 한국영화제에는 22편의 장단편 영화들이 초청됐다. 영화제
연간 66억 원이라는 운영비가 투입되는 ‘평택당진항국제여객터미널’의 편의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연간 운영비 50% 이상이 국제여객터미널 운영사(IPFC) 38명의 인건비로 지출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건비 과다 책정’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17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22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10월 준공된 평택당진항국제여객터미널의 경우 연면적 2만 2051㎡, 3층 규모로 건립돼 연간 65억 5900만 원의 운영비가 지출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국제여객터미널 연간 운영비 중 절반 이상을 인건비로 지출한다고 평택해수청이 밝혀, ‘과도한 인건비 책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38명의 직원 가운데 정규직이 24명 그리고 나머지 14명이 계약직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33억 원 가량을 연간 인건비로 지출하는 것에 대한 문제 지적으로 보여 진다. 이런 상황에서 시설비와 보험료 등으로 33억 원을 쏟아붓고 있는 국제여객터미널의 인프라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새롭게 문을 연 국제여객터미널은 식당 및 커피숍 등은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며, 하나 있는 환전소
경기지역 대안교육기관들의 올해 하반기 급식비 지원 예산이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양쪽에서 모두 빠지면서 제기된 급식 공백 우려 상황이 일단락났다. 18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는 도교육청에 등록된 72개 대안교육기관의 하반기 급식비 10억 원을 전날 도교육청의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했다. 대안교육기관은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인가를 받지 않고 대안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으로 경기지역에는 등록된 기관이 41개 있다. 미등록 기관 포함 시 113개다. 이들 기관에 대해 경기도는 대안교육기관 지원법에 따라 해당 기관이 속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3 대 7의 비율로 분담해 급식비를 지원해왔다. 그러던 올해 1월 교육감이 도지사와 협력해 대안교육기관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기도교육청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가 제정되자 이를 근거로 경기도는 도교육청의 급식비 지원을 요구했다. 양측이 급식비 지원 여부를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양측 집행부에서 편성한 추경안에 관련 예산이 모두 빠져 이번 급식 공백 우려가 제기됐다. 다행히 양측이 토론회 등을 거치며 이견을 좁혔고 도교육청은 등록된 대안교육기관의…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정부에 건의했던 내용들을 행정부 수장이 된 지금 직접 관철하려 할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일각에선 입장이 바뀐 이 대통령이 ‘정당한’ 이유를 들어 견해를 뒤집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 이 경우 야당의 ‘말 바꾸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신문은 ‘이재명 지사의 요청, 이재명 정부가 들어줄까’라는 주제로 이재명 전 지사와 현 김동연 지사가 일맥상통하는 요구사항과 실현 가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경기도지사 숙원, 국무회의 參…지방 반발·李 실용주의 ‘변수’ ②경기도 수사권·조사권 확대?…당장은 아냐 ③민선7기 역점 ‘공정성’, 중앙서 직접 손보나…‘안전성’은 함께 <계속> ◇지방서 흐지부지 넘어간 ‘공공조달’ 불만, 중앙서 직접 해소하나 이 대통령은 경기도지사이던 지난 2020년 민선7기 경기도 후반기 역점사업으로 기획재정부 산하 조달청의 공공조달 시스템인 나라장터를 대체할 자체 조달시스템 개발을 추진했다. 중앙정부가 조달경쟁 체제를 독점하고 있어 비싸진 가격이 지방정부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은 조달사업법, 전자조달법, 국가계약법,
우원식 국회의장은 18일 “AI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 확보는 국가 전략의 문제”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 혁신성장을 위한 에너지정책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기술 발전이 사회적 성장과 진보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적절한 제도와 규범을 잘 갖출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이재명 정부는 AI를 대폭 발전시켜 3대 강국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며 “AI는 전기 먹는 하마라고 할 정도로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과 AI 산업 정책을 밀접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종합적 접근과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국가 전체가 움직일 거라 생각해 어제 국회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며 “어제에 이어 오늘 AI시대의 전력망을 어떻게 구축해 나갈 것인지 논의하는 것을 보니 세상이 바뀌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국회기후위기탈탄소경제포럼과 김성환 의원실, 그린피스, 에너지전환포럼이 공동 주최했으며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MIT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화상 기조연설), 홍종호 국회의장 직속 기후위기…
국민의힘 김석기·성일종·신성범 의원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이 맡고 있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겨주면 자신들이 맡고 있는 국회 외교통일·국방·정보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에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인 상호 견제를 위해 법사위만은 야당인 국민의힘이 가져와야 한다”며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국민의힘에 넘겨주고 원 구성 협상을 다시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가져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바로 세우는 데 협조한다면 여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희 세 사람이 맡고 있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국방위원장, 정보위원장직 모두를 민주당에 넘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정부가 입법·행정을 장악하고 사법부 장악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재판 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이재명 면소법(공직선거법 개정안), 대법관 증원법(법원조직법 개정안) 등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 법안들은 모두 국회 법사위 소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법사위는 행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앞으로도 이재명 정부의 거수기 역할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8일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경기도장애인축제한마당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장애인 기회소득’의 취지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도에는 올해 4월 기준 58만 8294명의 등록 장애인이 있다”며 “공식 통계로도 도민의 약 4%가 장애인이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일상에서 장애인을 자주 마주치기는 어렵다”며 “사회적 시선, 불평등한 환경 등으로 인해 장애인분들이 바깥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장애인들이 집 밖으로 나왔으면 하는 생각으로 장애인 기회소득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경기도 장애인 기회소득은 장애인이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운동이나 활동 목표를 달성하면 소득을 지원하는 김 지사의 역점 정책이다. 김 지사는 “참여자들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믿고 보전하는 것”이라며 “그들의 건강과 체력 증진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는 장애인이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 장벽을 하나하나 허물어 나가겠다”며 “오늘 축제는 도와 대한민국 전
최대호 안양시장은 18일 신안산선 광명 구간 지하터널 붕괴 사고수습본부를 찾아 안양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최 시장은 이날 강득구(민주·안양만안) 국회의원, 관계 공무원과 함께 광명시 일직동 사고수습본부 상황실에서 시행사 ㈜넥스트트레인, 시공사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들을 만나 시민, 소상공인의 민원사항을 설명한 뒤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친목마을과 호현마을 주민들은 지난 4월 11일 발생한 신안산선 광명 구간 지하터널 붕괴사고로 대중교통 이용과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인근 소상공인들도 영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사고 직후 친목마을에서 박달도서관까지 마을버스를 긴급 투입해 한 달여간 운행했으며, 현재는 시공사 측이 셔틀버스 3대를 운행하고 있다. 시는 민원·교통·심리·현장지원 등 4개 기능반, 24명으로 구성된 ‘신안산선 붕괴사고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그리고 시민의 이동권 보장과 소상공인 피해 지원을 위해 국토교통부, 시행사, 시공사와 협의를 지속하며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무료 법률상담과 주민 심리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최대호 시장은 “
권봉수 구리시의회 의원은 6월 18일 제350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집행부를 대상으로 시정질문을 했다. 권 의원은 전반기 2년 동안 의장직을 수행하느라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였다며 소회를 밝히고, “여전히 우리에게는 풀어야 할 많은 문제가 있다”며, “시장의 견해와 방침을 확인해야 문제 해결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말로 시정질문을 시작했다. 랜드마크타워와 아이타워 건립사업의 현황, 특히 랜드마크타워 사업부지의 사업 추진방식 전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한 권 의원은 이어 ▲사노동 E커머스 조성사업, 토평2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의 진척상황 ▲GTX-B 갈매역 정차와 태릉~구리IC간 광역도로 확장공사의 추진 현황 ▲지하철 8호선 개통 이후 운영 현황과 상권 활성화 성과, 연계 대중교통 계획 ▲지하철 6호선 연장 사업 추진 현황 ▲서울 편입 관련 진행상황과 전망, 특히 GH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한 경기도와의 협의 사항 ▲부시장 장기 공백 및 인사행정에 대한 내·외부 비판에 시장의 견해 ▲행정사무조사 진행 중인 황산활어도매상 이전 관련 문제에 대한 시장의 견해와 향후 해결 방향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구리시의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