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가 팍팍하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시름 속에 싸여 산다. 있는 자는 있는 자 대로 없는 이는 없는 이 대로 나름의 시름이 있다. 나도 시름을 안고 산다. 때로는 이룰 수 없는 욕구에 부대끼고 때로는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도 있다. 나에게 매일 전화를 해오는 한 친구가 있다. 호구지책으로 나가는 직장상사가 그렇게도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그자는 늙고 병들어 판단력도 흐리고 걸핏하면 화를 내고 만사를 못마땅하게 여긴다고 한다. 그 비위를 맞추는 것이 바윗돌을 옮겨 태산을 이루는 만큼이나 이 친구에겐 무겁고 힘들다. 단 하루도 마찰 없이 지나가는 날이 없다. 그런데도 좁은 사무실 안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주쳐야 한다. 금실 좋은 부부도 한 공간에서 지내다 보면 싸운다. 하물며 옹고집의 노인과 그 친구 사이를 말해서 무엇 하랴. 나는 그 친구의 하소연을 묵묵히 들어준다. 그게 내가 그를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나도 직장생활을 하며 상사를 떠받들고 살았다. 하루하루가 나에겐 전쟁터 같았다. 그 갈등의 세월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라면 차라리 늙어 죽는 쪽을 택하겠다. 나름대로 편안한 삶을 누리는 나
道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 2015년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규모는 1천600조원에 달했다. 오는 2024년에는 우리나라 3대 수출효자 산업인 반도체, 화학, 자동차 시장을 더한 규모(2천770조원) 보다 바이오 시장(약 2천800조원)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현황을 보면 2017년 우리나라 생산규모는 10조1천26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9.3% 늘어나는 등 최근 5년간 연평균 7.8%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바이오산업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수출역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수출은 전년대비 11.2% 증가한 5조1천497억원, 수입은 전년대비 12.7% 증가한 1조6천456억원으로 나타나 3조5천41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보였다. 이렇듯 바이오산업은 국민건강과 경제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산업이자 부존자원 없이 인력자원 중심인 우리나라 산업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조명 받고 있다. 특히 경기도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2017년 기준 4조2천255억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2위인 충북의 1조8천889억원 보다 2배 이상 크다. 경기도가 대…
지금은 ‘SNS(Social Network Service) 시대’다. SNS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다.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빠르게 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홍보가 쉽고 파급력이 크다. 빈부나 상하 관계 없이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격식 없이 접근할 수 있고, 반응과 의견 교환이 즉각 이뤄지는 것도 SNS의 장점이다.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겐 신체의 일부분과 같다.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업이나 공공기관들도 SNS 통한 홍보에 적극적이다. 중앙정부와 전국의 지방정부들도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렘, 트위터, 카카오톡 등 SNS를 홍보에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앞 다퉈 SNS 계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운영실태는 큰 차이가 난다. 관리가 소홀한 지자체도 많지만 ‘열린 행정’을 내세운 지방정부들은 시·도·군·구정 소식을 전하고 현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화성시가 (사)한국소셜콘텐츠진흥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 등이 후원한 ‘제5회 2019 올해의 SNS’의 페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아이들 생명 지켜달라는 그 부모의 목소리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야하나요”라고 오열을 쏟아냈다.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국회를 찾아서 의원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어린이생명안전 관련법안 통과를 호소하며 눈물을 흘린 지 며칠 만에 그동안 큰 진전이 없어 보였던 발의 법안이 상임위에서 통과하여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국회파행으로 인해 본회의가 무산되었다.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내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신호등, 과속방지턱 등을 우선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안전을 강화하는 ‘민식이법’과 경사진 주차장 고임목 설치로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하준이법’은 첫 문턱인 상임위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어린이 안전사고에 대한 응급조치를 의무화하는 ‘해인이법’, 축구클럽 차량 사고 후 어린이 통학버스 관리 대상을 확대하는 ‘태호?유찬이법’, 통학버스 내 CCTV 설치하는 ‘한음이법‘ 등 어린이 생명 안전과 관련된 다른 법안들은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의 이름을 딴 법안들이다. 귀하고 소중한 자기 자
한동안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바라보면 가슴이 설레였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의미가 사라지자 무감(無感)해졌다. 한때 나의 가슴을 뛰게 했던 소중했던 것들이 아무런 의미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순간 고독해지고 먹먹함이 밀려온다.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이 시작됐다. OECD국가의 평균 자살률 인구 10만명당 11.5명의 2배 이상인 24.7명. 주춤했던 자살률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시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가 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올해는 연이은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모방자살인 베르테르효과로 이어져 우리사회의 자살률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연예인, 이들은 왜 자살을 하는 걸까? 악풀, 우울증, 정체성혼란 등 다양한 요인이 있으나 필자는 이들에게 ‘의미의 상실’은 자살행동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본다. 연예인 자살이나 사망 뉴스를 접할 때 마다 필자는 떠오는 얼굴 둘이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과 김광석이다. 이들은 필자에게 한때 의미 있는 친구들이었다. 지금은 대학에 몸을 담고 있지만 오랜 기간 방송작가로 활동을 했던 필자는 다양한 가수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고맙다. 안산시가 ‘볼모 논란’까지 일고 있는 국회의 ‘민식이법’ 처리와 상관없이 지역의 모든 초등학교에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해서다. 이로인해 국회의 법처리와 관계없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린이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수 있는 물꼬를 텃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최근 이 법안은 물론 민생법안을 미끼로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국회의 속내가 여실히 드러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우리에게) 선거법 주면 민생법 통과시켜 줄게”라는 상식 이하의 제안을 한 야당 야당 원내대표, 여순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의 대화 요청에 “하지마세요, 왜 이러세요”라고 오만한 속내를 드러낸 초선의원, 일본 아베 정부가 주장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 지소미아) 연장 등을 요구하며 단식을 펼친 국적 불명의 당대표까지, 말 그대로 난장판 국회였다. 그나마 ‘개는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말처럼, 또 ‘자식을 지키려는 어미의 심정’으로 안산시가 ‘제2의 민식이’를 막기 위해 2021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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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는 무형과 유형 구분없이 소중하다. 예술과 종교, 민속, 생활양식 등에서 문화적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양한 장르와 전수방법 등으로 인해 한자리에서 보기란 쉽지 않다. 특히 인간문화재의 경우 어려운 수련과정과 각자의 고유 영역 등을 이유로 한자리에서 접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경기도 인간문화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벌인다는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도가 12월 6~8일까지 부천시 오정아트홀에서 ‘천년의 자랑, 전통愛 물들다’를 주제로 마련하는 ‘2019 경기도 인간문화재 대축제’가 그것이다. 이번 행사는 도가 주최하고 ㈔경기무형문화재총연합회가 주관한다. 이런 단체가 있는지조차 몰랐던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과 관련있다. 오랫동안 우리 것을 경시하는 풍토가 만들어낸 왜곡된 현상이겠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이번 행사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증명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행사에서 도 무형문화유산 가운데 공예기술과 음식 등 기능분야 40종목과 음악·무용·놀이와 의식 등 예능분야 27종목이 공개된다. 예능종목들의 공연은 물론, 기능종목 작품전시와 실연(實演), 전통주 시음과 무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자살예방 담당 공무원은 기초지자체의 경우 평균 0.71명에 불과했다. 전국 기초지방정부 평균 자살예방예산은 총 예산의 0.016%였으며 경기지역도 0.02% 밖에 되지 않았다. 조금 높다고는 하나 미미한 차이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국회자살예방포럼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안실련이 발표한 ‘2018 지방자치단체 자살예방현황 조사’ 결과다. 이 조사는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진행됐는데 전국 229개 지자체를 전수 조사했다. 도내에서 광주시(廣州市)는 아예 내부나 외부 할 것 없이 자살예방 관련 조직조차 없었다. 인천시 옹진군도 마찬가지였다.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자살예방 조직을 둔 곳은 8곳으로써 16곳은 외부에 자살예방센터를 두고 있었다. 수원시의 경우는 수원시정신건강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정신건강사업단은 관내 정신건강 관련 6개 기관의 통합 명칭인데 수원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 수원시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수원시성인정신건강복지센터, 수원시노인정신건강복지센터, 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수원시자살예방센터 등이다. 홍창형 수원시행복정신건강센터장(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얼마 전 다양한 자살예방사업 및 정신건강증진사업
한 나무꾼이 있다. 이 나무꾼의 도끼는 날이 무뎌질 대로 무뎌져 도저히 나무를 벨 수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 이 나무꾼은 무뎌진 도끼날을 갈 생각은 하지 않고 무뎌진 날로 나무만 내려치고 있다. 지나가던 나그네가 그에게 물었다. “나무를 베려면 도끼날을 좀 가는 것이 어떻겠소?” 그러자 나무꾼 왈, “나무를 패기도 바쁜데 도끼날 갈 시간이 어디 있소? 당신 갈 길이나 가시오”라며 투덜거리면서 계속 나무만 내려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스마트팩토리…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나며 산업 환경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바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에게 각종 협회나 모임은 무뎌진 도끼날을 갈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앞뒤 돌아볼 시간도 없어 바쁘게 나무를 패던 나무꾼이 모처럼 도끼를 갈기 위해 짬을 내어 참여했으니 반드시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30년 가까이 사업을 해오면서 몇몇 경제관련 단체나 협회, 모임에 참여했지만 도끼날을 갈아주는 역할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기업의 무딘 도끼날을 갈아주고 정보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는 희망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