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단지 살아온 삶으로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지나온 삶이 곧 우리는 아니라는 것.” 공지영 작가의 에세이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의 머리말에 담긴 말이다. 한 사람을 얘기할 때 우리는 곧잘 그의 과거에 대해 논한다. 그의 과거는 곧 그라는 생각은 인간이 인간을 대할 때 하는 통상적인 버릇(?)이다. 하지만 공 작가는 이 한 줄의 문장으로 보통인간의 통념을 산산조각낸다. 한 사람의 과거가 현재의 그를 말해주지는 않는다는 것. 그 사람의 일부일 수는 있지만 전부는 될 수 없다는 것. 김문수 경기도지사(57)를 인터뷰하면서 이런 생각은 더욱 단단해졌다. 좌파운동가였던 그의 과거는 한두줄 형식처럼 박혀있는 이력일 뿐 그는 지금 철저한 신자유주의자·시장주의자였다. 그에게는 이제 붉은 조끼보다 감색 수트가 더 어울려 보인다. 최근 김 지사의 뜻대로 그린벨트, 군사시설 등 수도권 곳곳의 규제가 해제되자 그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메니페스토실천본부가 뽑은 ‘공약이행평가 전국 1위 광역자치단체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빠듯한 일정에 기꺼이 몸을 내맡기는 김 지사는 ‘일중독자’로도 명성이 높다. 가슴속에 펜과 수첩을 항상 지니고 다니는
옥을 이용한 미장 공법으로 특허를 획득한 친환경 웰빙기업 ㈜산초 조영화 대표(51·고양시 일산)는 “고객의 취향과 건강을 생각해 고민하고 연구를 반복한 끝에 새집증후군으로부터 각종 불편과 고통, 그리고 각종 아토피성 피부염과 가려움증 등으로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옥 미장’을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지난 1998년 2월 자본금 20억원으로 ㈜산초 법인을 설립한 후 2000년 3월 옥 미장 특허출원(출원번호 제12165호), 2001년 9월 상표 및 상호 출원 획득, 2003년 ‘옥 미장’ 특허를 획득(특허 제10-0369245호)했으며 그동안 대단지 아파트와 찜찔방, 제주 JJ하우스 등에 옥 미장 판매 및 시공을 해왔다. 수년 동안 옥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온 조영화 대표를 만나 ‘옥 미장’에 대해 들어본다. -옥 미장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환경과 경제의 상생은 세계적인 흐름이고 결코 우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흔히 기업을 하는 사람들은 고객을 변덕쟁이로 비유하기도 한다. 그만큼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역설적인 얘기일 것이다. 그 비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지금 국회의원이랑 이야기하고 있는지 아니면 옆집 아저씨랑 이야기하고 있는지 분간이 안 될 만큼 편안하다” 가수 소찬휘씨가 고흥길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내린 인물평처럼, 상임위원장실에서 만난 그의 첫인상은 ‘편안함’이었다. 사실 고 위원장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기 전 까지는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 정치인이라는 그의 화려한 이력이 기자를 잔뜩 주늑들게 만들었었다. 그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기자에게는 ‘대선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 위원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함께 정부부처에 출입하며 경쟁했던 경험담 등 소소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줬다. “견리사의(見利思義)” 그가 문광위원장을 맡고 난 뒤, 세간에는 그가 중앙일보에 유리한 정책을 펴지 않을까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다. 중앙일보 출신 정치인에게 어쩔 수 없이 따라다니는 ‘꼬리표’인 것이다. 어느새 누그러든 분위기를 틈타 껄끄러운 질문을 꺼내든 기자에게 고 위원장은 ‘ 눈앞의 이익을 보면 의리를 먼저 생각한다’는 뜻을 담은 고사성어 견리사의(見利思義)로 답했다. “근래 들어 많은 국민들이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실망을
최근 ‘수도권 규제 완화론’이 정치권은 물론이고 경기지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박기춘(53·남양주 을) 도당위원장은 지난번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경기북도론’을 들고 나왔다. 이에 따라 요즈음 도내에서는 '수도권 규제 완화론' '경기북도론' 등의 이슈들이 한꺼번에 제기되면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적인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도의원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던 시절이 정치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끝없는 도전 정신과 열정으로 민주당 경기도당을 이끌어 갈 박 위원장을 만나 도당 운영방침과 최근 경기도내 현안들과 관련된 여러 의견 등을 들어 봤다. -정치에 입문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이 있다면. ▲지난 2005년 12월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청량리에서부터 도농·지금, 그리고 덕소 구간이 개통된데 이어 망우에서 퇴계원, 진건을 거쳐 금곡을 지나 춘천까지 이어지는 경춘선과 서울 지하철 8호선의 종착역인 암사에서 구리와 별내까지 연장하는 8호선 연장사업, 노원부터 진접·오남까지 연장하는 지하철 4호선 연장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남양주 시민들의 오랜 바람을 해결한 한
한나라당 이학재(45·인천 서구강화갑) 국회의원, 그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전국 최연소 구청장 당선’, ‘인천 기초단체장 중 최고 득표 재선’이 바로 그 것. 이 의원은 지난 2002년 전국 최연소 구청장으로 당선됐고, 2006년에는 인천 기초단체장 중 최고 득표율을 차지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정치에 입문해 6년간의 구청장직을 역임한 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여의도 국회 입성의 영광을 안았다. 일각에서는 그를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정치인에서 이제 고속도로를 막 달리기 시작한 정치인이 됐다고 평하고 있다. 국회에 입성 한지 90여일, 이 의원의 최근 근황과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그가 바라보는 국회는 어떤 것인지 들어봤다. -구청장에서 국회의원이 된 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우선 지역현안 원인과 해결책을 파악할 수 있어 구청장 시절과 확연히 구별되는 것 같습니다. 국회에서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어 지역발전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고, 입법 활동을 통해 지역민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현재 국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름 날씨는 왜…
최근 국제유가 인상으로 비료값이 급등하자 각 지자체와 농협, 농민들이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또한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여주지역을 포함한 전국 양돈농가들의 축산분뇨 적정처리는 매번 고민거리다. 이 같은 농민과 양돈농가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하는 대안이 마련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축분뇨를 이용해 연간 1만톤의 액비(유기질 비료)를 생산, 1천ha에 이르는 400여 농가에 무상 공급해 주고 있는 여주액비유통센터(여주양돈협회 영농조합법인 대표 이용복)가 그 주인공. 1천ha 기준으로 연간 1억6천200만원의 비료값 절감효과를 내고 있는 여주액비유통센터는 2003년 여주군 대신면 당산리에 처음 문을 연 이후 2006년 여주군이 20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천톤 규모의 발효조 5기를 증설하면서 연간 1만톤의 액비를 생산할 수 있는 지금의 면모를 갖췄다. 농가들은 액비의 무상공급으로 비료값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크게 환영하고 있다. 특히 개별적 토양에 맞게 적정량을 무료살포해 주고 있어서 생산비와 노동력까지 절감된다며 크게 기뻐한다. 여주액비유통센터는 농가 뿐 아니라 축산농가에서도 고마움의 대상이다. 축산농가에 따르면 돼지 한 마리 당 하루 평균 배출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을 지난해 1월부터 이끌어 온 이상진 원장(54)은 1980년부터 지금까지 닭을 꾸준히 연구해온 연구사이기도 하다. 1977년 2월 대학 졸업 후 축산연구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원장은 31년 6개월동안 가금연구분야의 외길을 걸어 왔다. 이 원장은 “지금은 축산과학원의 전반적인 업무를 맡다 보니 여러 분야에 대해 알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연구원들에게 시간이 날 때마다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지론은 축산과학원의 연구성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축산과학원은 2005년도와 2006년에 책임운영기관 최우수기관으로 2년 연속 대통령표창을 받았으며 올해에는 우수기관상인 행전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원장의 연구에 대한 열정은 그의 생활에도 그대로 묻어나온다. 그는 마라톤 마니아다. 2002년부터 7년 동안 꾸준히 해온 마라톤이기에 애착 또한 남다르다.이 원장은 “1년에 동아마라톤과 춘천마라톤 등 규모가 큰 행사 중 2곳은 꼭 참석한다. 1년에 풀코스는 2~3번, 하프마라톤은 10번 참여해 년 3200㎞정도는 뛰고 있다”며 웃
차명진 의원은… ‘김문수의 복심’,‘좌충우돌’. 경기도 공보관 출신임을 자랑스러워하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부천 소사)에게 붙는 수식어다. 김문수 국회의원 1대 보좌관이었음을 훈장처럼 소중히 여기는 그에게 ‘좌충우돌’이란 별명이 붙게 된 계기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차명진의 좌충우돌 의정일기’를 게제하면서부터다. 그의 의정일기에는 자신이 직접 그린 카툰과 함께 국회의원이기에 겪어야 하는 고충과 여러 에피소드들이 솔직담백하게, 가감없이 실려 있다. 어쩌면 숨기고도 싶고, 다른 한편 미화하고 싶은 이야기들도 많을텐데 꾸밈 하나 없을 만큼 그는 진솔하고 솔직하다. 그래서 그는 시종일관 ‘좌충우돌’한다. 그의 ‘좌충우돌’ 소신은 윗분들의 무언의 압력도, 야당의 거센 반발도 막을 수 없다. 수도권 대혼전과 박빙승부로 압축되는 지난 18대 총선이 한창일 때, “난 이명박계가 아닌 김문수계”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많은 후보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후광을 선거전에 활용하던 때였다. 그런 그가 이번엔 ‘경기도의 입’에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입’으로 나섰다. 10년만의 정권교체 이후 지난 4.9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차 의원은 제18대 국회 개막과 함께 집권여당의 대
“전문성을 갖춘 젊은 농업인 못지 않게 인성을 갖춘 농업인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5월 농촌진흥청 한국농업대학 6대 학장으로 부임한 김양식(63) 학장은 예의바르고 겸손하면서 마음이 따뜻한 한농인이말로 한국농업대학이 양성하고자 하는 바람직한 ‘인재상(像)’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한농인들이 미래의 농업CEO라는 자리에만 만족하지 않기를 바란다. 미래의 존경받는 농업 CEO로 성장하는 것을 뛰어 넘어 농촌지도자로서 역량을 갖춰 지역개발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창조적 인재가 되어달라는 것이다. 김 학장은 한국농업대학에 부임한 후 생활의 대부분을 학교 내에서 보내고 있다. 김 학장은 “교육자의 현 모습이 곧 자신이 가르친 제자들의 모습에 반영되기 때문에 하루라도 게으른 모습을 보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 농업의 위기상황에 대해 “현재 한국농업은 유가인상과 수입 농산물의 개방 확대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이 있듯이 젊고 전문성을 갖춘 농업인이 많이 육성된다면 현 농업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양식 한국농업대학장을 만나 한국농업대학의 비전과 교육방법, 사회복무제도
2007년 대선정국 태풍의 눈이었던 BBK문제를 온몸을 던져 해결한 특급소방수. 2004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대리인을 지낸 젊은 보수의 대표주자. 박준선 국회의원(42·용인 기흥)에 붙는 수식어다. 그에게서는 초선의원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깊이와 중량감을 느낄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현정권의 핵심인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거친 그는 지난 4·9총선에서 전국의 관심이 쏠렸던 신설 선거구에서 압도적 차이로 승리하고 국회에 입성한 ‘MB직계’다. 18대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한나라당 원내부대표로, 경기도당 동부권당원협의회 본부장의 중책을 맡으며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국회가축전염병예방법개정특위위원’에, 국회법·상임위원 개정특위위원, 국회 민생특위 등 긴급현안해결에 몰두하고 있는 박준선의원을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 검찰의 꽃이라던 공안검사로 잘 나가다 갑자기 그만두고 정계에 입문했는데. ▲어릴 적부터 꿈이 검사였다. 검사가 되고난 후에는 올곧은 국가관으로 평생 청렴결백한 모습으로 선후배들의 존경과 신망을 한몸에 받는 검찰총장이 최종목표였다. 검사로서의 소임에 충실하면서 나쁜 사람 잡아넣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느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