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북부지역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이미 널리 알려진 것처럼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 실현이 중심축을 이루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크고 중요한 가치와 비전이 그 핵심에 자리하고 있음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단순한 방위적 개념의 구분이 아닌, 순수하게 지역의 문화적 특징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정체성과 정주의식을 담보해내기 위한 노력들이다. <편집자주> ① 권역별 문화적 특징 담은 정체성 확립 ② 거점이 필요하다! 왜 동두천인가? ③ 음악과 그래피티 아트의 랜드마크 ④ 평화교과서, 마을박물관 - 연천 신망리, 백학면 ⑤ 평화교과서, 마을박물관 - 동두천 턱거리, 파주 마정2리 ⑥ 에필로그 왜 하필이면 지역의 아픈 역사를 끄집어 내느냐?, 왜 우리를 구경하러 온대?, 도시처럼 아파트가 들어서야 발전하는 거 아니야? 등등. ‘DMZ도시’를 대상으로 한 마을박물관 사업 초기에만 해도 이러한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 의미를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상처의 모습들은 제각
“누구와 누구의 사이를 말하는 틈이 중요한 공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우리말로 하면 ‘틈을 벌려라’라고 하는 것인데 결국 그게 우리가 서로 사는 것 아니겠어요.” 읽다가 무릎을 탁 치는 시를 쓰고 싶었다는 김훈동 시인이 ‘틈이 날 살렸다’에 담긴 의미를 이같이 전했다. 지난 1월 31일 발간된 ‘틈이 날 살렸다’는 신작과 기존의 작품을 엮은 김훈동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으로 79편의 작품이 소개돼 있다. 새 책을 꺼내든 김훈동 시인은 첫 표지부터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근당 양택동 서예가가 그린 표지화는 오두막에 두 사람이 술잔을 옆에 두고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고, 서원 윤경숙 서예가가 쓴 표제 ‘틈이 날 살렸다’ 도 고풍스러운 멋을 더했다. 특히 이 책은 문학공간시선의 400호이자, 자신의 다섯 번째 시집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운을 뗐다. 김훈동 시인은 “틈은 삶의 울타리이자 두려움과 번민이 교차하는 곳이다. 그 틈을 통해 자신을 성찰해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시집은 단순히 시를 묶은 집이 아니며 인간의 가슴을 이어주는 통로라는 의미를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도 만나기 어려운 때에 ‘틈을 벌려야 너와 내
◆호박잎 쌈/이건행 글/디지북스/값 1500원 이건행 시인의 ‘호박잎쌈’이 전자책으로 발간됐다. 이 책을 선보이게 된 계기는 전자책 전문출판사 디지북스 시집출간 공모 당선으로, 출간 의도와 맞물려 실린 시들 대부분이 짧다. 잎이 꽃이다 / 잎 속에 꽃이 있다 / 내가 꽃인 줄도 모르고 / 얼마나 먼 길을 / 돌아왔는가 앞서 소개한 ‘꽃’은 세 문장에 다섯 행으로 이뤄졌으나 짧지만 함축적인 의미가 강한 시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출간되자마자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 시는 고달픈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곧 고귀한 꽃이라는 의미를 전한다. 또 호박잎에서 아버지의 세상을 본 표제작 ‘호박잎쌈’과 유한한 삶 앞에서 인문학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입동’도 책장을 넘기기 전 생각에 잠기게 한다. 이건행 시인은 “시가 어려워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지 오래된 것 같다. 쉬우면서도 많은 걸 생각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담은 시들은 비교적 최근에 쓴 작품들이라고 소개하며, 쉽게 일상에서 접하면서도 그 속에 간직되어있는 속살들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꽃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잎들은 평범하
[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북부지역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이미 널리 알려진 것처럼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 실현이 중심축을 이루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크고 중요한 가치와 비전이 그 핵심에 자리하고 있음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단순한 방위적 개념의 구분이 아닌, 순수하게 지역의 문화적 특징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정체성과 정주의식을 담보해내기 위한 노력들이다. <편집자주> ① 권역별 문화적 특징 담은 정체성 확립 ② 거점이 필요하다! 왜 동두천인가? ③ 음악과 그래피티 아트의 랜드마크 ④ 평화교과서, 마을박물관 - 연천 신망리, 백학면 ⑤ 평화교과서, 마을박물관 - 동두천 턱거리, 파주 마정2리 ⑥ 에필로그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이 경기북부 지역 가운데 직접 접경지인 파주와 연천, 그리고 동두천과 의정부, 양주, 포천 등을 문화적 특징으로 묶어 ‘DMZ도시’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정의했다. DMZ에서만 볼 수 있는 전쟁과 분단의 상흔, 뼈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사는 마을 주민들의 삶 자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의미가 깊었던 까닭이다. 특히나 그것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로
대한불교조계종은 16일 "군부에 의한 미얀마 국민의 피해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를 위한 저항과 분노에 깊은 위로와 연대의 입장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총무부장 금곡스님이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달 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미얀마 국민이 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종단은 "미얀마의 현대사는 폭압적인 군부 통치와 이에 저항해 온 민중항쟁의 역사"라며 "이러한 역사 속에 미얀마 군부는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여러 차례 짓밟았으며, 올해에도 폭력진압으로 인해 현재까지 약 100여 명 이상의 안타까운 인명이 희생되고 수천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조계종은 "미얀마는 천불천탑(千佛千塔) 불교의 소중한 나라로, 전 세계인들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찾아가는 수행의 나라"라며 "조계종은 경찰의 총칼 앞에 무릎 꿇고 호소했던 미얀마 스님의 작지만 큰 울림이 전 세계에 널리 퍼지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바랐다. 조계종이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와 이후 군경의 유혈진압에 따른 인명 피해에 관해 입장을 내놓기는
최근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 중국 브랜드 비빔밥을 PPL(간접광고)한 것에 대해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우려를 표했다. 서 교수는 16일 자신의 SNS에 "드라마 제작비 충당을 위해 선택한 상황이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정말 안타까운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중국이 김치, 한복, 판소리 등을 ‘자국의 문화’라고 말하며 어이없는 주장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PPL은 한국을 타켓팅한 것이라기보다 한국 드라마의 전 세계 영향력을 통해 수 많은 나라에 제품 홍보를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의견을 남겼다. 앞서 지난 14일 방송된 ‘빈센조’ 8화에는 중국 기업의 로고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비빔밥 제품이 PPL로 등장했다. 한국 음식인 비빔밥이 국내에서는 낯선 중국 브랜드 제품으로 등장하자 일부 시청자들은 거부감을 드러냈다. 또 PPL로 등장한 다른 제품에는 ‘한국식 파오차이’라는 표기가 있어 논란이 가중됐다. 최근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이 한국 문화를 자신들의 문화인 양 우겨서 많은 국민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한국 드라마 '빈센조'가 문화 왜곡의 소지가 있을 민감한 간접광고를 여과 없이 내보내
“시대 흐름에 맞게 제 목소리를 담을 그릇을 찾고 있어요. 전 세대에게 이해받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고 그것이 영지 트로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식어 다 떼고 트로트 가수 영지로 불리고 싶어요.” 영지는 지난 7일 댄스트로트 신곡 ‘돈은 내가 낼게요’를 발매했다. 제목부터 흥미를 끄는 이 곡은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요즘 연애 스타일을 직설적인 노랫말로 표현하고 있다. ‘잠깐만 오 잠깐만 돈은 내가 낼게요/오늘밤 딱 오늘밤 시간 좀 내주세요.’ 영지의 구성진 노래 한 소절이 귀를 즐겁게 한다. “드디어 제가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꺾고 돌리고 못할 거라고 생각하신 분도 있으실 텐데 ‘돈은 내가 낼게요’로 신고식 하겠습니다. 아주 열심히 준비한 곡인 만큼 트로트의 진한 맛 보여드릴게요.”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서 김태연이 부른 ‘오세요’를 작곡한 뽕서남북의 곡으로 새 출발을 알린 영지. 그는 “요즘 경제적으로도 힘든 일 많으시고 웃을 일이 많이 없지 않나. 돈을 많이 벌어서 꼭 제가 내는 그런 언니, 누나, 동생이 될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웃어보였다. 특히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친구를 만나고 싶어도 못 만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73)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합니다! 미얀마의 봄을 응원합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시민들의 유혈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기 위한 정치권, 시민단체의 연대 움직임이 문화계까지 확산됐다.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는 지난 14일 소극장에서 재한 미얀마 학생회 공연 ‘미얀마의 봄’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최근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경기아트센터가 주최, 재한 미얀마 학생회가 주관했으며,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민주화에 대한 염원을 노래했다. 서울대학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에에띤 교수는 개회사에서 “미얀마에는 ‘좋은 친구가 있으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미얀마 봄날의 혁명에 지금처럼 좋은 동지가 되어 끝까지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얀마인 2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재한 미얀마 학생 20여 명이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 영상, 노래, 시낭송, 연극 등을 통해 미얀마의 상황을 전하는 방식으로 75분 정도 진행됐다. 특히 군복을 입은 군인이 시민들에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는 모습은 현 사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