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에 'K팝 시스템'을 접목하는 실험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미국에서 K팝 스타일의 보이그룹을 데뷔시키는 프로젝트를 18일 발표했다. 세계 최대 음반사 중 하나인 유니버설뮤직그룹이 파트너다.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되는 것은 새로운 K팝 보이그룹을 발굴하고 데뷔시키는 주 무대가 미국이기 때문이다. 새 보이그룹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기는 하지만 유니버설뮤직그룹이 미국 미디어와 함께 제작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선발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는 양사 합작 레이블이 프로젝트를 주도한다. '아메리칸 아이돌' 같은 오디션을 통해 K팝 그룹을 선발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준 빅히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빅히트가 지난 16년간 정립해 온 '성공 방정식'을 유니버설뮤직그룹과 함께 세계 음악 시장의 중심인 미국에 적용하는 협업"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형 기획사들은 외국에서 K팝 시스템을 적용해 그룹을 육성하고 데뷔시키는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 소니뮤직과 함께 오디션을 통해 제작한 일본 걸그룹 '니쥬'(NiziU) 등이 그 사례다. 그러나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파고다 공원은 5000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주위는 이미 일본 경찰들이 빈틈없이 포위하고 있는 상태였다. 잠시 후 팔각정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하늘을 찌를 듯한 만세 소리가 그칠 줄 몰랐다. 일본인 경기도지사도 군중의 기세에 밀려 모자를 벗고 ‘대한독립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갓을 쓴 양반, 검은 양복을 입은 신사, 기생들까지 누구랄 것 없이 함께 엉키어 만세운동을 벌였다.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숨막힐 듯한 감동의 만세운동이 있은 지 올해로 102주년이 된다. 그날의 간절한 바람과 함성을 되새기며, 이제 우리가 외쳐야 할 것은 진정한 ‘문화독립만세’가 아닐까 싶다. 일본의 총·칼도 막지 못한 3·1만세운동 “조선독립만세!”, “일본인은 물러가라”, “조선은 조선사람의 것이다” 1910년 평안북도 출생인 강병주의 회고(2011)를 보면 이렇게 적혀 있다. “독립선언서가 정주에 도착하기로 예정된 3월 어느 날, 사람들이 오산학교 뒷마당에서 집회를 갖기로 했어요. 우리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하얀 새 옷을 입고 그 모임에 참가할 준비를 했지요. 우리는 모두 각자 손에 태극기를 들
미국 하버드대 석·박사 출신 한국학 전문가인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폄하한 마크 램지어(Mark Ramseyer) 하버드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따르면 마크 피터슨 브리검영대 명예교수는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운영하는 코리아넷에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피터슨 교수는 이 칼럼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행위를 두둔하는 일본의 추한 모습이 2021년에도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다"라며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은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제로 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고 변호사들만 읽을 수 있는 법적인 주제로만 국한시켰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자들의 사연은 한국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라며 일제 강점기 때 위안부 강제동원을 피하려고 하얼빈의 삼촌집으로 보내진 가사도우미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어 "이 논문은 국가가 허가한 유곽에서 이뤄진 매춘에 관한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논하고 있다"라며 "법적인 문제 외에는 위안부에 대해…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이 올해도 집으로 배달되는 예술상자 ‘아트딜리버리’를 통해 도민들의 마음을 예술로 치유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아트딜리버리’ 접수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새로운 비대면 예술교육의 방식을 제안하고자 재단과 매일연구소가 협업했으며, 올해도 무료 배포로 진행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술사 상자와 작가 상자 두 가지로 기획됐다. ‘미술사 상자’는 초현실주의 거장인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모티프로 하여 힘든 현실 속에서도 시적인 상상력을 펼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던 르네 마그리트처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무뎌진 감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시대 작가 상자’는 도시공간에 주목해 마스크 작업을 진행한 정윤선 작가와 협력했다. 현대미술사 상자 1250개, 동시대미술 상자 250개가 배포되며, 현대미술사 상자의 경우 새로 제작된 1000개의 리뉴얼 버전이 포함돼 있다. 한정적인 수량으로 한 주소지당 상자 1개만 신청 가능하며, 많은 도민들이 ‘아트딜리버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난해 예술상자를 수령했던 가구는 참여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참고해야
일본 최고의 로맨틱 가이 쯤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신작 ‘라스트 레터’는 그의 전작(前作)인 ‘러브 레터’를 보지 못한 신세대 관객들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극 중 인물들이 (시대가 어느 때라고) 매일같이 ‘손편지’를 주고받는 내용이어서 ‘꼰대 영화’라는 소리를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와이 슌지의 전작(全作)을 대체로 봐왔던 사람들, 특히 ‘뱀파이어’(2011)나 ‘립 반 윙클의 신부’(2016)까지 봐왔던 사람들은 ‘라스트 레터’가 결코 심심하지 않을 것이다. 작품들을 넘어 이와이 슌지 자체를, 그래서 흔히들 ‘이와이 월드’란 말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번 새 영화에서 매우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숨은 그림을 찾아보는 것이야말로 영화의 가장 쏠쏠한 맛이다. 복잡한 척 하지만 ‘라스트 레터’는 사실 그리 복잡한 내용이 아니다. 앞뒤, 그리고 중간중간 시간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고, 주인공 토노 유리(마츠 다카코)의 시어머니가 늙으막에 연애를 하다 허리를 삐긋한다든지, 극중에서 소설가로 나오는 오토사카 쿄시로(후쿠야마 마사하루)가 그의 이전 여자 토노 미사키의 옛집을 찾아 가 그녀의…
미션 파서블 장르: 코미디, 액션 감독: 김형주 출연: 김영광, 이선빈, 오대환, 서현철, 최병모 ‘흥신소 사장과 엘리트 수습요원의 아슬아슬한 특급 공조가 시작된다’ 김형주 감독의 영화 ‘미션 파서블’은 선입금 후업무 흥신소 사장 우수한(김영광)과 열정 충만 비밀 요원 유다희(이선빈)가 무기 밀매 사건 해결을 위해 전략적으로 공조하는 과정에서 벌이는 아찔한 코믹 액션이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션 파서블’은 개봉 당일인 17일 하루 동안 관객 2만6009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의 영예를 안았다.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 2만7188명이다. 김영광과 이선빈이 연기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시작부터 스릴 넘치는 액션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웃음포인트로 관객들이 배꼽 잡게 만든다. 작전 성공을 위한 뜨거운 열정과 완벽한 실력을 갖춘 엘리트 요원 유다희는 무기 밀매 사건을 해결하자며 현금 1000만 원을 들고 우수한을 찾아온다. 아주 사소한 오해로 시작된 우수한과의 비공식적 공조 과정에서 작전을 거듭해 갈수록 사건은 커진다. 같은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행동한다는 뜻의 ‘동상이몽’은 두 사람에게 꼭 어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이 일상 속에서 도서관과 함께 한 도민들의 기억을 발굴해 ‘도서관과 나’ 이야기로 선보인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은 다섯 번째 도민이야기 ‘도서관과 나’ 구술콘텐츠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경기도에서 살아가는 도민들의 삶의 구체적인 모습과 다양한 이야기를 구술 채록하고 콘텐츠로 제작한 온라인 사업이다. ‘도서관과 나’ 구술콘텐츠는 도민들의 삶 속에 자리 잡은 도서관 이야기를 주제에 따라 ▲도서관의 어제와 오늘 ▲도서관과 나 ▲도서관을 만나다 ▲도서관을 읽다 ▲관련 행사 메뉴로 구성했다. 구술 채록은 도서관 이용자와 도서관 관계자 총 11명이 참여했고, 고양과 안산, 용인, 수원, 평택, 파주, 하남 등 7개 지역에서 이뤄졌다. 도내 도서관 이용자들의 이야기는 ‘내 삶 속에 늘 도서관이 있었다’라는 주제로 공개된다. ▲학교와 도서관을 잇고 아이들에게 가능성을 제시하다 ▲다양한 책과 사람을 통해 나를 키운 도서관 ▲도서관에서 피어나는 나의 꿈 ▲인생의 변환점, 내 삶의 또 다른 동반자 도서관 ▲도서관에서 공공 시민의 실마리를 찾다 ▲나의 삶 속 편안한 휴식처, 책과 도서관이 함께 할 때…
수원시청소년재단(이사장 송영완) 청소년문화센터가 3월 문화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17일부터 수강생 모집을 시작한 3월 문화강좌는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한 쌍방향 비대면으로 총 5개 강좌가 운영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스피치&보이스트레이닝 강좌를 기존과 신규로 나누고 초급, 중급, 고급 수준별로 각 12명씩 모집한다. 기존반의 경우 1~2월 기존 수강생만 접수 가능하므로 참고해야 한다. 수강기간은 오는 3월 6일부터 27일까지 4주 과정이며, 수강료는 1개월분 3만 원이다. 신청은 오는 27일까지 선착순 온라인 접수로 진행된다. 청소년문화센터 관계자는 “다양한 온라인 특강 운영을 통해 건전한 여가생활을 지원하고 청소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겠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청소년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청소년문화센터(031-218-0404)로 문의하면 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학교 입학준비/김수현 글/청림라이프/336쪽/값 1만4000원 초등교사가 알려주는 학교 적응 노하우 ‘1학년 학교생활, 아는 만큼 보인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라면 단연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아이가 입학하면 부모도 함께 1학년이라는 말이 있듯, 특히 학교에 처음 보내는 것이라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빠진 것은 없는지 새 학기 준비로 여념이 없을 때다. 지난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 방식과 학사 운영이 예년과 달라졌다. 격주, 격일제 등교수업은 물론 온라인 개학과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원격수업까지 새로워진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 또 2017년도부터 개정된 교육과정으로 초등학교 수업시수가 달라졌고, 한글교육이 강화됐으며 1~2학년 학생들에게는 ‘안성맞춤 학년제’가 도입되는 등 변화가 잇따랐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는 현재 1~2학년의 학교생활 적응과 발달단계에 맞는 성장 지원을 위해 ‘성장배려학년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교육 과정 변화에 입학을 앞둔 부모들의 궁금증과 막막함은 커졌을 수밖에 없다. 예년 같으면 동네 엄마들끼리 도란도란 모여서 이야기를 나눴겠지만 코로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빌 게이츠 글/김민주·이엽 옮김/김영사/356쪽/값 1만7800원 “내가 이 책을 쓴 것은 단지 기후변화의 문제점만을 봤기 때문이 아니다. 기후변화를 해결할 기회 역시 봤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혁신적인 엔지니어이자 실용적 환경주의자 빌 게이츠가 10년 간 집중 연구한 끝에 공개하는 기후재앙 극복 해법을 담았다. 그는 매년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510억t을 2050년 선진국부터 ‘순 제로’로 만들 것과 탄소 문명을 청정에너지로 바꿀 기술-정책-시장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등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성장과 지구가 양립 가능한 계획을 위해 정부와 기업, 각자가 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일을 제시한다. ◆그럼에도 웃는 엄마/이윤정 글/델피노/254쪽/값 1만4500원 ‘그럼에도 웃는 엄마’는 아이를 자라게 하는 엄마의 웃음 육아를 이야기한다. 세 형제를 키우는 저자 이윤정은 첫째 아이의 소아척추종양 진단을 받고 하늘이 무너질 것 같던 날에도 아이 앞에서만큼은 웃음을 보이려 애썼다고 털어놨다. 엄마의 웃는 얼굴이 아이를 웃게 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달았다는 저자는 자신은 뒤로 한 채 아이를 위해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