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레기가 극단으로 치닫는 불신의 저널리즘이라고 본다면, 사실 뉴스와 기자, 언론사를 외면하는 저널리즘 불신의 역사는 꽤나 그 사례가 많다" <프롤로그 中> 기자라는 직종에 쓰레기라는 말이 붙어 만들어진 용어, '기레기'. '저널리즘 모포시스'란 제목의 이 책은 한국언론정보학회가 기획, '기레기'로 상징되는 부정의 저널리즘이 발생하는 경로를 밝히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진다. 무엇이 기레기 현상을 낳고 있는가? 그것은 단순히 기자의 문제인가 아니면 기자가 몸담고 있는 언론사 또는 포털, 유튜브 등 플랫폼의 문제인가? 정보원과 기자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이해돼야 하는가? 뉴스 수용자는 기레기 담론으로부터 자유로운가? 그렇다면 저널리즘이 사회에 기여하고 기자가 존중받을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이를 통해 위기의 '기레기' 담론과 '21세기 신생 공론장'에 대한 비판과 전망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책은 총 4부 12장으로 구성돼 있다. 작업에 참여한 필진들은 지금도 저널리즘 현장을 누비고 있거나 이제는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후학을 양성하는 전현직 기자 등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뉴스를 생산하고 아카데미에서 이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비하와 조롱이…
엠넷이 '프로듀스 101'(이하 '프듀') 시리즈의 시청자 문자투표 조작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룹 아이즈원의 활동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19일 밝혔다. 아이즈원은 '프듀' 시즌 3에서 상위 12위에 포함된 멤버로 구성된 그룹으로, 2018년 10월 데뷔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날 '프듀' 시리즈의 연출을 맡았던 안준영 PD의 항소심 선고에서 공개된 피해 연습생 명단에 따르면, 시즌 3에서 실제 최종순위 5위였던 이가은과 6위 한초원이 4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이에 아이즈원의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자 엠넷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아이즈원은 예정대로 오는 12월 7일 새 앨범을 발매하고, 내달 6일 열리는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도 출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엠넷에 있다"며 "이미 활동을 하면서 각자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아이즈원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가년스럽다', '각다분하다', '굴침스럽다', '나볏하다', '뇌꼴스럽다', '돈바르다', '되알지다', '무람없다', '소양배양하다', '실뚱머룩하다', '에멜무지로', '옴니암니', '우두망찰하다', '점직하다', '푼더분하다'… 이 단어들은 어휘 구사가 뛰어난 작가로 정평이 나 있는, 김솔의 단편소설 '피그말리온 살인사건'(현대문학/2012 4월호)에 쓰인 순우리말이다. 그런데 하나같이 낯설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일상 생활에서 거의 사용할 기회가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간혹 아름답고 예쁜 우리말이나 재미있는 단어를 만나 써보려고 해도, 어떤 상황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몰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 새로나온 책, '아름다운 순우리말 공부'는 정말이지 주목해볼 만한 책이다. 기존에 나와 있는 책들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책을 펴면 일단 '빈 칸에 들어갈 알맞은 낱말은?'이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문제들이 줄지어 이어진다. 음식 모양을 돋보이고 맛을 더하기 위하여 그 위에 뿌리거나 덧놓는 양념을 통틀어 이르는 말. 아들 많은 집의 외딸. 잔치 국수에 □□을 얹다. □□딸을 며느리로 맞아들이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위 질문에 대한 정
초판 발행 5개월 만에 증보판이 발행됐다는 건, 아마도 그 만큼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다는 얘기가 아닐까? 그래서 들여다봤다. 바로 지난 9월 말 세 번째 판으로 다시 출간된, '정치놈, 정치님'이란 제목의 책이다. 우선 제목에 대한 얘기부터 해보자.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 하다 했더니,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과 유사하다. 그런데 드라마는 2017년 5월 13일 시작됐고, 이 책의 초판은 그보다 앞선 3월 31일 발행됐다고 한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 사족 같지만 드라마 제목이 후발 작명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한 출판사측의 입장이 이해가 간다. 어쨌든 이 책은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알듯 모를 듯 한 게, 묘하게 흥미를 더하는 까닭이다. 저자는 누구일까? 경기대학교 부총장이자 한반도전략문제연구소 소장인 박상철 교수다. 그는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I) 사회과학부 교환교수, UCI 민주주의연구소 초빙교수,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헌법개정 TF 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위원, 국회혁신자문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오랜기간 한국정치사 현장을 지켜보며 수많은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2014년 10월부터 6년여…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오는 12월 20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클래식 1세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한국 클래식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한 무대에 올라 기대를 더한다. 이번 듀오 리사이틀에서는 낭만파 실내악의 걸작으로 꼽히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3번)이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으로 연주될 예정이다. 바이올린 소나타 1번 G장조는 브람스가 3악장의 시작 부분에 그의 가곡 '비의 노래' 선율을 다시 사용해 동명의 부제목이 붙은 곡으로, 서정적이고 쓸쓸한 브람스 특유의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어지는 바이올린 소나타 2번 A장조는 브람스의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두드러진 곡으로, 스위스 툰 호수 근처에서 만들어져서인지 알프스의 웅대한 풍경이 그려지며 경쾌하면서도 평화롭다. 특히 대위법을 사용한 곡 전개로 연주 난이도가 매우 높아 연주자의 기교와 곡 해석이 중요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바이올린 소나타 3번 D단조는 바이올린 소나타 가운데 유일하게 4악장으로 구성됐으며, 앞선 두 곡의 소나타보다 스케일이 크고 협주곡적인 성격이…
국내 최초로 배우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집필한 책이 오는 26일 공식 출간된다. '배우 이병헌'이란 제목으로 세상에 나온 이 책은 백은하 배우 연구소장이 앞으로 배우학을 표방하면서 쓸 ‘액톨로지(Actorology) 시리즈’의 첫 번째 편이다. 책은 제목 그대로 이병헌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1991년 데뷔 이후 30년 간의 활동을 통해 본 연기론을 비롯해 백 소장이 20년 간 기자 생활을 하면서 목격한 이 배우의 진화까지 말이다. 또한 이병헌 본인 및 다양한 동료의 인터뷰를 포함해 1년 간 수집하고 분석한 객관적이고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이 책은 ▲Anatomy(연기 해부) ▲Collaboration(동료들) ▲Analysis(스타 분석) ▲이병헌 인터뷰 ▲ Byunghunology(이병헌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Anatomy(연기 해부)'에는 '공동경비구역 JSA' 부터 '남산의 부장들'까지 이병헌이 출연한 대표작들을 샅샅이 해부하고, 개별 캐릭터 창조에 대해 배우가 직접 이야기하는 내용이 담겼다. 배우 송강호, 전도연, 감독 김지운, 매니지먼트사 대표 손석우 등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들의 솔직한 인터뷰
한글 필사가 유행하던 18세기 문화를 엿 볼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자, 한글 흘림체의 범본이라 할 정도로 수준이 높은 효의왕후 한글 글씨가 보물로 지정된다. 18일 문화재청은 정조의 왕비인 효의왕후 김씨의 한글 글씨인 '만석군전·곽자의전'을 비롯해 조선 시대 대형불화(괘불), 사찰 목판 등 5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효의왕후의 한글 글씨는 정조의 비 효의왕후 김씨가 조카 김종선에게 '만석군전·곽자의전'을 한글로 번역하게 한 다음 그 내용을 필사한 한글 어필이다. 효의왕후는 이 두 자료를 필사한 이유에 대해 '충성스럽고 질박하며 도타움은 만석군을 배우고, 근신하고 물러나며 사양함은 곽자의와 같으니, 우리 가문에 대대손손 귀감으로 삼고자 한 것'이라고 발문에서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 어필책이 가문의 평안과 융성함을 기원한 왕후와 친정 식구들의 염원이 담긴 자료라고 설명했다. 어필책은 여닫이 뚜껑의 나무책갑에 보관됐고, '곤전어필'이라고 단정한 서체로 쓰인 제목, '만석군전'과 '곽자의전'을 필사한 본문, 효의왕후 발문, 왕후의 사촌오빠 김기후의 발문 순으로 구성됐다. 이 한글 어필은 왕족과 사대부들 사이에서 한글 필사가 유행하던 18
세종대왕의 다양한 업적들과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선조들의 삶이 묻어 있는 전래동요를 재미있는 이야기속에 풀어낸 음악교육극, '쿵떡쿵! 세종대왕과 까푸'가 20일 오전 11시 인천 송도 에듀포레 프르지오 어린이집에서 공연된다. 이 무대는 아름다운 선율과 흥겨운 가락을 조화시킨 국악 연주를 라이브로 들려준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생생한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구와 가야금, 대금 등 국악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고, 참여형으로 꾸며진다는 것도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듯하다. 공연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곡들은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 '한 고개 넘어서', '퐁당퐁당', '오나라', '두껍아 두껍아' 등 친숙한 곡들을 비롯해 '대문놀이', '여우야 여우야',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남생아 놀아라' 등 다양하다. 이번 공연은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인 (사)부암뮤직소사이어티가 마련한 것으로, 문화가 있는 날 '동동동 문화놀이터' 찾아가는 순회공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지역문화진흥원의 기획사업 중 하나로, 전국 유아동 시설을 찾아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한편 (사)부암뮤직소사이어티는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연극,
2020년 수원시청소년안전망의 사업을 결산하는 ‘운영보고대회’ 및 청소년상담사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청소년포럼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비대면의 날개를 달다’가 오는 2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수원시청소년재단(이사장 홍사준)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재단 유튜브 채널인 수원 유스넷에서 실시간 송출의 형태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1부는 지난 1년 간의 사업 운영에 대한 성과 보고를 중심으로, 2부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올해 당면했던 비대면 상담사업 운영 성과와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청소년포럼으로 구성된다. 포럼 강연은 건양대학교 심리상담치료학과 이영선 교수, 안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맹주성 팀장,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오윤희 청소년동반자, 서와정예술심리연구소 정아롱 소장 등이 맡는다. 이들은 비대면으로 진행된 청소년상담·집단상담·예술치료 등의 과정과 결과, 비대면 상담 시 유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재영 담당은 "올해 진행된 위기청소년들을 위한 사업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상담현장의 변화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청소년 상담에 관심
미국 최고의 극작가로 알려져 있는 닐 사이먼(Neil Simon)의 연극 'Lost in Yonkers'를 원작으로 한 작품, '사랑을 주세요'가 음악극으로 새롭게 각색돼 무대에 오른다. 연극으로는 많이 공연됐지만 음악극으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이 공연은 수원시립공연단이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정기공연이다. 이 작품은 다음달 11일부터 13일까지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장용휘 예술감독은 “원작과는 다르게 관객과 배우가 가까이서 호흡하며 스토리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소극장 연극"이라며 "기존의 연극이 가진 따뜻한 스토리에 극의 감동을 극대화 시켜줄 노래, 그리고 유쾌한 연출을 더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한 '사랑을 주세요'는 세대 간 공감을 아우르는 소통으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마음의 문을 여는 인물들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한편 닐 사이먼은 '굿닥터', '기이한 부부' 등 30여 편의 희곡을 흥행시키며 20세기 미국 브로드웨이를 이끈 작가로, 'Lost in Yonkers'는 미국 토니상,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