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생각할 때 그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현대시인 예이츠(W. B. Yeats: 1865∼1939)의 경우 백조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예이츠는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공부를 했다. 예이츠에게 아일랜드의 슬라이고와 걸웨이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런던에 체류할 때 고향이 그리울 때면 그는 이니스프리 호도를 즐겨 찾았는데, 이니스프리는 외가가 있던 슬라이고의 라프 길 호수에 있는 작은 섬이다. 그런가 하면 아일랜드 연극 부흥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그레고리 부인의 저택 쿨 파크가 있는 걸웨이 역시 그레고리 부인과 가까웠던 예이츠가 즐겨 찾던 곳이다. 예이츠의 흔적을 찾아 이니스프리를 거쳐 걸웨이 남쪽 고트에 있는 쿨 파크를 찾아갔을 때 그의 시에서처럼 붉게 물든 노을 가운데 백조 몇 마리가 노닐고 있었다. 저 눈부신 것들 바라보고 있으니/ 이제 내 마음이 쓰리다…/ 그들의 가슴은 늙지 않아,/ 열정과 승리가, 떠도는 곳 어디서나/ 여전히 그들과 함께 하는구나(‘쿨 호의 야생 백조들’ 일부) 예이츠 주변에는 여성들이 많이 있었지만, 특히 열렬한 민족주의자였던 모드 곤은 시인이 23세
어제는 쌀의 날이었다. ‘쌀 미(米)’를 풀어 ‘八·十·八(8·10·8)’로 표기하면 8월18일이 된다는 것에 착안해 정부가 지난 2015년 제정했으니 벌써 5회째다. ‘여든여덟 번 농부의 손길을 거쳐야 쌀이 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쌀은 우리 국민의 주식이다. 또 쌀은 여전히 농업과 농촌의 근간이 되는 최대 산업이다. 식량자급률이 23%대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도 쌀이다. 그동안 밥맛과 재배안전성이 뛰어난 품종의 지속적인 개발 및 보급에 힘입어 100% 자급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재배되는 쌀의 10% 가량은 일본품종이다. 2018년 벼 재배면적 73만7천770ha 가운데 10.3%인 7만5천706ha가 외래품종인데 아끼바레(추청) 6만ha, 고시히카리 1만2천925ha, 히토메보레 2천324ha 등 일본 품종이 압도적으로 많다. 일본산 쌀 품종이 국내에 보급된 건 1970년대로 추정된다. 당시 들어온 ‘아끼바레'(추청)가 국산 통일벼 품종에 비해 품질이 좋고 밥 맛도 좋다는 인식 속에 그동안 우리의 식탁을 점령해 왔다. 또 일본산 품종은 점유율이 낮지만 국내 쌀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아
세무공무원은 조사대상이 되는 세목, 업종, 규모, 조사 난이도 등을 고려해 세무조사의 기간이 최소한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때, 일정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세무조사의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조사기간을 정할 때 조사대상 과세기간 중 연간 수입금액 또는 양도가액이 가장 큰 과세기간의 연간 수입금액 또는 양도가액이 100억 원 미만인 납세자에 대해서 조사기간은 20일 이내로 한다. 이처럼 기간을 정한 세무조사를, 열거된 사유로 연장하는 경우로서 최초로 연장하는 경우에는 관할 세무서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2회 이상 연장의 경우에는 관할 상급 세무관서 장의 승인을 받아 각각 20일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 세무공무원은 열거된 사유로 세무조사가 어려우면 조사를 중지할 수도 있으며 중지 기간은 조사기간 및 세무조사 연장기간에 산입하지 않는다. 조사를 중지한 경우 그 중지사유가 소멸되면 즉시 세무조사를 재개해야 한다. 또 세무조사의 중지기간 중에는 납세자에 대해 국세의 과세표준과 세액을 경정 또는 경정하기 위한 질문을 하거나 장부 등의 검사, 조사 또는 그 제출을 요구할 수 없으며, 세무조사를 중지 또는 재개하는 경우 그 사유를 문서로 통지해야 한다. 세무공무원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권리는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국민의 기본권리이다. 2010년 유엔은 회원국간 표결을 거쳐 물은 인간의 기본권이며 깨끗한 먹는 물이 인권 실현에 필수적임을 강조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물에 대한 권리(the right to water, 물을 마실 권리 또는 식수권)’는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물과 관련된 이슈 중 가장 주목받는 이슈다. 모든 국민은 자신의 생존에 필수적인 최소한의 위생적인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에 요구하거나, 국가 또는 제3자로 부터 이에 대한 자유로운 이용을 방해받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대부분 지방자치 사무로 수행돼왔던 상하수도 공급 업무에 대해 국가의 책무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이미 적지 않은 국가가 물에 대한 권리를 자국의 법 제도에 반영하고 예산 등을 확보, 실행하고 있는데 국제사회에서 식수권 논의를 주도했던 프랑스의 경우 2006년 수법(水法)을 개정해 제1조에 모든 국민이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수돗물 이용권리 보장을 규정했다. 영국의 경우 국민의 식수권 보장을 위해 요금이 높은 지역과 주요 상하수도 시설사업에 대한 국고보조 등 재정지원…
공존의 힘 /손증호 사람들 티격태격 편 나눠 다퉈도 우리네 사는 행성 어둡지만 않은 까닭 티베트 수행자들이 하늘지붕 닦은 덕분 대지와 하나 되어 온몸으로 읽은 경전 그 맑은 기운이 탁한 숨길 겹게 틔워 세상은 삐거덕대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지. 시인은 경북 청송 출생이다. 시조문학을 통해 시조단에 나왔다. 부산시조작품상, 전영택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저서가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 길에는 공존의 시간과 힘으로 구성된다. 이 풍경들은 서로 갈등하고, 묵언을 수행하면서 경험적인 충돌로 다양한 감각이미지로 연출되기도 한다. 인간이 있어야 할 자리, 어떤 사람은 명예로, 업적으로, 부라는 재산으로, 사상으로, 흔적을 남긴다. 시인은 고무된 시선의 고정 밖으로 생활인으로서, 길을 모색하는 구도자가 아닌 평범한 일상의 여로를 받아들이면서 간구하는 기도의 염원을 발하고 있다. 인간적인 삶의 정서들이 삶의 한복판으로 밀착된 세태들의 오늘을 현미경처럼 보게 한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경기도 ‘야간개장’ 명소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가라앉고 저 멀리 고요한 어둠이 다가오면 경기도의 아름다운 밤이 시작된다. 달빛이 스며드는 밤거리에는 낭만과 감성이 피어오른다. 오늘 밤 소소하지만 즐거운 일탈! 경기도의 ‘야간개장’ 출발이다. 해질녘 바람을 가르는 소금창고길 ‘시흥 갯골생태공원’ 시흥시 동서로 287 시흥갯골생태공원은 내륙으로 길게 이어진 내만갯골을 따라 조성됐다. 밀물 때 갯골을 따라 들어온 바닷물로 천일염 생산의 최적 조건이다. 지금은 곳곳에 남아있는 소금창고들이 한때 이곳이 거대한 염전이었음을 말해준다. 갯골생태공원은 누구나 쉽게 언제든지 갈 수 있어 나들이하려는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잘 정비된 산책로에서 붉은발농게 등 다양한 갯벌생물들도 볼 수 있다. 산책로 끝자락의 6층 높이 전망대에 오르면 갯골생태공원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문의: 031-488-6900, www.siheung.go.kr/culture) 시흥시 관곡지로 139의 시흥 연꽃테마파크는 조선 전기 관료 강희맹이 전당연 씨앗을 중국에서 갖고 와 재배에 성공한 곳이다. 시흥시가 조성한 이곳에는 백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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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 옆엔 언제나 쓰레기통이 앉아 있다. 버리는 것은 쉬운 길로 쓰레기통에 버린다. 쓰다만 종이, 가래침 묻은 화장지, 구겨진 약봉지, 그밖에 더럽고 하찮은 것들은 다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하루라도 쓰레기통이 없으면 내 방은 뒤죽박죽이 될 것이다. 쓰레기통이 있기 때문에 내 방은 깨끗하고 청결하니 내 마음도 한결 단정해진다. 그게 쓰레기통이다. 그러고 보니 쓰레기통은 내 서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실에도 있고 주방에도 있다. 건넌방에도 있고 집안 곳곳에 쓰레기통이 놓여 있다. 필요 없고 무심한 것은 다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거리 도처에도 쓰레기통이 놓여 있다. 공원 입구에도 쓰레기통이 있고 골목길 군데군데에도 쓰레기통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그 쓰레기통들에 마음을 두는 자는 드물다. 마음을 쓰기는커녕 쓰레기통처럼 만만한 것이 없다. 그냥 하찮은 것은 모두 쓰레기통으로 버린다. 그러니 더러운 것이 쓰레기통이다. 쓰레기통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지저분한 악취다. 더럽고 추잡한 것이 쓰레기통이니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냄새 나는 것들이 다 어디서 나왔는가? 다 그대 몸속에서 나왔다.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것이 쓰레기통이다. 그럼
교육부는 지난 달 5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9년도 정책연구과제 연구자 공모’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총 14개 과제를 19일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하반기 정책연구(정기)과제는 ‘교원양성 및 자격체계 개편방안 연구’,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한 중장기 교원수급 방향 및 과제’로 일부 언론매체에서 보도된 이후 교육부는 같은 달 15일 보도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이 배포자료에서 교육부는 초등교사가 중·고교 수업을 지도하는 방안은 결정된 바 없음을 알렸다. 다만, 교육부는 보도해명자료에서 “학령인구 감소, 교원 수급 규모 변화, 학생의 선택권 확대 등 미래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범부처가 참여하는 인구 정책 T/F 및 국회, 시도교육청, 전문가, 교육 현장의 의견청취 등을 통해 교육 분야의 중장기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19년도 정책연구과제 연구자 공모’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두 연구과제에 대해 정책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물론, 지난 3월 통계청이…
별을 보다 /임성구 자정 지나 한 시와 두 시 사이 느닷없이 캔 맥주 하나 들고 옥상에서 하늘 본다 어둠의 자물통에 잠긴 골목들은 음산하다 난간에 기댄 목구멍엔 맥주 씨가 자라나고 저 열쇠 구멍 사이로 한 가닥 빛이 흐른다 떨림은 하늘과 땅 사이서 북극성을 찾아간다 절망은 새로운 씨앗, 절망은 새로운 등불 별만큼 많은 숫자로 되뇌며 기도하는 밤 마을은 예쁜 꿈속에 있다 나는 저들의, 꿈을 산다 시인은 창원에서 출생해, 현대시조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시조집 ‘오랜 시간 골목에 서 있었다’, ‘살구나무죽비’, ‘앵통하다 봄’, ‘혈색이 돌아왔다’, 현대시조 100인선 ‘형아’ 작품집이 있다. 경남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수상했다. 폭염으로 머물고 있는 하우스 옥상에 올라가 맥주로 목을 달래고 마음을 놓이며 꺼져있는 섬바다 사람들의 미세하게보이는 불빛 창구를 응시해 보았다. 시인의 음산한 골목길과 음산한 환경들을 같이 그려보면서 삶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질문과 답을 오래도록 시와 대화를 가졌다. 시인의 정서를 붙잡고 속도감을 환기시키는 수식어와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