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계 여러 경전의 정수를 뽑아 반야경전의 중심 사상을 270자로 함축했으며 수백 년에 걸쳐서 편찬되고 반야사상의 핵심을 담은 경전이 ‘반야심경’이다. 완전한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으로 ‘지혜의 빛에 의해서 열반의 완성된 경지에 이르는 마음의 경전’으로 풀이한다. 한역본으로는 현장의 것이 가장 많이 읽히고 그의 번역에 의한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은 널리 알려진 구절이다. 현상은 무수한 원인과 조건에 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이며 변하지 않는 실체란 있을 수 없고, 또 변화하기 때문에 현상으로 나타나며, 중생은 그것을 존재로써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인의 주석서로는 신라시대 원측의 ‘반야심경소(般若心經疏)’ 1권과 ‘반야바라밀다심경찬(般若波羅蜜多心經贊)’ 1권, 원효(元曉)의 ‘반야심경소’ 1권, 태현(太賢)의 ‘반야심경고적기(般若心經古迹記)’ 1권과 ‘반야심경주(般若心經註)’ 2권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현존본은 원측의 ‘반야심경소’ 1권 뿐이며, 원효의 소는 최근에 복원됐다. 경에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말은 곧 유형‘색(色)’이 무형‘공(空)’이고 무형이 곧 유형이라는 말이기도 하며 물이 기화해 구름
칸딘스키는 완전한 추상화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그의 작품은 무엇을 그린 것인지 대중들에게 한 번에 이해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그 무렵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라는 저서를 출판함으로써 자신의 예술관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유려하고 풍부한 필치의 문장가이기도 했던 그는 자신의 내면에서 성찰된 것들, 지극히 섬세하고 예민한 것들을 막힘없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두 번째 장, ‘운동’에서 재미있는 표현이 등장한다. 정신적 고양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삼각형에 관한 이야기로서, 칸딘스키가 고안해낸 것이다. 이 삼각형은 밑변을 바닥에 두고 있으며 가장 좁은 각은 꼭짓점에 위치하고 있다. 삼각형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서서히 상승하면서 움직인다. 그러면서 ‘오늘’의 정점이었던 부분이 ‘내일’에는 변이 된다. 그는 정점 자리에 외롭게 서 있는 한 사람이 바로 위대한 예술가라며, 예전에 베토벤도 그 자리에 있었던 인물이라고 말한다. 밑변에는 정신적 만족에 굶주린 대중들이 예술가를 향해 열렬한 손길을 뻗고 있다. 그 사이 삼각형의 변에는 많은 예술가가 존재한…
봄빛을 찾아서 /정유광 찬 입술을 떨고 있는 텃밭에 두꺼운 심장을 가진 검은 비닐 바람결에 일어나 까볼거려도 힘껏 손을 모아 모종을 할 거야 두들기는 농부들의 손놀림에 깨어지는 겨울 왕국의 소리 구멍 난 틈새로 수액 빨아올리는 두근거림의 소리도 들을 데니까 계절이 생명의 빛을 안고 느릿느릿 조심조심 자리바꿈할 때 싹틔우고 가꾼다는 것 심었으니까 믿는 게 아니라 믿음으로 심는 마음 간절함으로 봄빛 찾아간다오 - 시집 ‘가슴에 품은 진주’ / 조인출판사·2019 최근 손에 들어온 시집 ‘진주’를 펼쳐보았다. 시집에는 우수에 담긴 시편도 만날 수 있었고, 삶과 종교인으로서 주변상황을 리얼하게 읽어가는 아름다움도 발견할 수 있었다. 공감을 위해 우리가 염두 해야 할 게 있다면 타인에 대한 이해와 충고, 평가, 조언, 쉽게 내린 자조적인 판단이다. 시의 행간 마다 성찰을 끊임없이 염두 해 두고 구도자적인 갈망을 해왔음을 읽을 수 있다. 시인의 말처럼 입안에 백태가 끼도록 밤을 새우고, 온몸의 진액을 쏟아내는 필사적인 심경이었다고 한다. 종교인으로서 늘 회개의 시간을 그렇게 가진 것이다. 삶은 여전히 팍팍하고 어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대치 정국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선거법 개정안·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검찰-경찰 수사권 조정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겠다고 하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를 저지하겠다고 다투면서 국회는 보여줄 수 있는 흉한 모습을 다 보여줬다. 한국당은 과거 여당 시절 물리적 충돌 없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패스트트랙 규정을 담은 현 국회법 입법을 주도했다. 그런 한국당이 국회 의사과를 점거하고 회의장 출입을 막은 것도 모자라 주말 장외집회를 열어 헌법수호·독재타도 구호를 외치는 것은 믿기 힘든 모습이다. 집권당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민주당은 합의처리 전통이 있는 선거법 개정안을 다른 법안에 묶어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쪽으로 결론 낼 수밖에 없었는지, 나아가 그 경우 극한대치가 유발되리라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당 간 합의를 가볍게 만들며 사보임 논란을 매개로 계파 다툼만 지속하는 바른미래당을 지켜보는 것 역시 버겁기는 마찬가지다. 참담한 1주일이 그렇게 흘러갔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는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할 것이다. 특히 거대 양당으로 불리는 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연면적 7천364㎡, 안벽길이 430m인 국내 최대 규모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지난 26일 개장했다. 본격적인 인천시 크루즈 관광시대를 개막하는 뜻 깊은 날이었다. 이날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개장을 기념해 약3천명의 크루즈관광객들을 태운 11만 톤급 코스타세레나호가 이곳에서 출발했다. 코스타세레나호는 5박6일의 일정으로 중국 상해, 일본 후쿠오카 등을 돌아본다.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세계 최대 규모인 22만5천톤급 크루즈(9천명 이상 탑승 가능)까지 입항이 가능하다. 인천시는 크루즈터미널 개장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17년 국내 사드배치 이후 크루즈 관광객 수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크루즈 관광객은 2011년 15만 명에서 2016년 200만 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중국과의 관계가 싸늘하게 변하면서 50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한국관광공사 ‘연도별 크루즈 입국자 수’ 현황) 인천의 크루즈 관광객 중 다수가 중국인이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인천시는 크루즈터미널 개장 이후 지역 관광산업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초대형 크루즈선이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들어오면 수천 명의 관광객
왕중추의 ‘디테일의 힘’을 보면, 독일의 유명한 제약회사인 바이엘이 다른 제약회사와 제휴 계획을 추진하다 중단한 이야기가 나온다. 바이엘이 제휴를 위해 초청받아 방문했던 그 회사에서 공장장이 무심코 바닥에 침을 뱉는 모습을 보고 제휴를 철회했다. 위생을 철저하게 여겨야 할 제약회사 공장장이 함부로 침을 뱉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처럼 행동이 사소하고 디테일한 것이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는 많다. 디테일은 프로세스를 쪼개고, 분석하고, 구조화하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게 한다. 섬세하게 그리고 사소한 것까지 집요하게 들여다보게 되며, 고객에게 새로운 체험과 만족할 만한 경험을 가져다 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바로 이렇게 잘게, 섬세하게 볼 줄 아는 관점을 체득해야만 남다른 성공전략으로 승화시킬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디테일의 섬세함은 크게 3가지로 접근할 수 있다. 첫째, 잘게 쪼개는 것이며, 둘째, 분석해 원리를 발견하는 것이며, 셋째, 구조화해 액티비티(activity)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일상에서 프로세스를 축으로 한, 쪼개고 분석하고 구조화해 실천으로 정착하는 것이 제대로 된 실행력이 되는…
인생의 전환점이 교차하는 졸업과 입학시즌이 지나가면서 10대 청소년들의 무면허 운전으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니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10대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충동적인 운전욕구로 인한 무면허 운전은 본인과 동승자는 물론 타인의 소중한 생명까지도 앗아가는 중대한 범죄라는 사실마저 망각한 채로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세 이하 무면허 청소년 교통사고는 2013년부터 지난 2017년까지 5년간 5천822건이고 인명피해도 140명이 죽고 7천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교통사고로 인해 단 한명의 청소년이 사망하더라도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에게는 슬픈 일이며 사회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보니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먼저 최근에 10대 청소년 무면허 운전으로 인한 주요 사고 사례 및 유형을 살펴보자. 지난 2월 10일 대전시에서 선배(21)로부터 차를 빌린 10대 무면허 운전자(17)가 몰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건너편 인도를 지나는 남녀 일행을 덮쳐 여성은 사망하고 남성은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3월 12일 심야 경산시에서는 만취한 17세 고등학생이 무면허로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에서 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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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미세먼지 저감수종 식재 계획 하루가 멀다하고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몇 해 전만해도 날씨정보에 대한 주요 관심사는 비가 오는지 여부에 따라 우산을 챙길까 말까였지만 지금은 공기 중에 분포한 미세먼지 또는 초미세먼지의 농도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낯설지가 않다. 물을 사서 마시듯이 공기도 사서 마실 날이 머지 않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는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 그리고 도시에 조성된 ‘도시숲’은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7도 낮추고 평균습도를 최소 9%, 최대 23% 상승시켜 미세먼지가 신속하게 지면으로 내려앉도록 하는 천연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 지금으로서는 나무 한 그루를 더 심는 것이 미세먼지를 조금이나마 줄이는 데 효과가 클 듯 하다. 이에 광명시는 시민의 건강을 위해 오는 2023년까지 공원, 녹지지역을 대상으로 총 60억 원을 투입해 미세먼지 저감수종 150만 그루를 식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세먼지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2023년까지 공원·녹지 지역 대상 60억원 투입… 150만 그루 심기 추진 도시공원…
과거 한양 사람들은 봄과 여름 두 차례에 걸쳐 성 안팎을 구경하는 풍습이 있었다. 짝을 지어 성 둘레를 한 바퀴 돌면서 구경도 하고 소원도 빌었다. 팍팍한 삶에서도 여유를 가지며 풍류를 즐긴 것이다. 특히 과거시험 보러 온 유생들은 장원급제를 기원하기도 했는데 이를 순성(巡城) 놀이라 불렀다. 조선 세시풍속지 경도잡지엔 “도성을 한 바퀴 돌아서 도성 안팎의 화류 구경을 하는 것이 멋있는 놀이인데, 새벽에 출발하여 저녁 종칠 때에 다 볼 수 있다”고 순성 놀이를 적기도 했다. 수원에서도 이러한 성곽돌기가 15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본보가 매년 4월 화성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개최하는 ‘화성돌기’ 행사가 그것이다. 올해도 오는 27일 토요일 오전 9시에 개최한다. 정조는 1789년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의 화산으로 옮긴 뒤 1794년 2월부터 화성(華城)을 쌓았다. 그리고 2년 7개월 만인 1796년 9월10일 완공했다. ‘화성성역의궤’에 의하면, 성곽의 총 길이는 5744m(4천600보) 가운데 문루, 포루, 포대, 공심돈 등 성벽의 약 739.69m(635보 4척)를 제외하면, 성의 연장은 4950m(3천964보 2척)에 이른다고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