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가 어제부터 보이는가 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여러 마리가 곡예를 하듯 날아다닌다. 반가운 마음에 휴대폰을 카메라 모드로 해놓고 기다리니 하던 짓도 멍석 깔아 주면 안 한다고 멀리 갔다가 배회하듯 날아와서는 셔터를 누를 틈도 주지 않고 다시 날아간다. 제비가 다시 왔다. 올해는 어떤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으려나 궁금하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아침마다 늘 반겨주는 까치나 참새도 반갑지만 제비는 유독 반가운 이유가 있다. 흥부 형제의 박 씨를 욕심내서 반가운 것이 아니라 제비는 집을 사람들이 사는 처마 에다 지어서 사람과 같이 생활하듯 한다는 것이다. 집을 새로 짓거나 아니면 사용하던 집을 재사용하는데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린 부끄러울 것도 숨길 것도 없어요. 그저 열심히 살아갈 뿐이에요 한다. 그런 당당함이 좋아서 제비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새들은 보통 높은 나무 위나 은밀한 곳에 집을 짓고 산다. 가장 친숙한 참새란 놈도 옛날에는 사람이 사는 집 처마 끝 부분에 이엉을 뚫고 들어 거서 알을 낳고 새끼를 쳤다. 지금은 초가지붕이 다 사라졌으니 어디에 집을 짓고 사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초가집을 짓
첫사랑을 사전에서는 ‘맨 처음으로 느끼거나 맺은 사랑’으로 맺은 것뿐만 아니라 느낌도 첫 사랑으로 정의하고 있다. 유태인의 규범이 돼 있는 탈무드에서 사랑을 ‘세상에는 열두 가지의 강(强)한 것이 있는데, 첫째는 돌이 강하지만 돌은 쇠에 의해 깎이고 쇠는 불에 녹아 버린다. 불은 물에 의해 꺼지고 물은 구름 속으로 흡수돼 버린다. 구름은 바람이 불면 날려 가지만, 인간을 날려 버리지는 못한다. 그 인간도 공포에 의해 비참하게 일그러진다. 공포는 술에 의해 제거 되지만, 술은 잠을 자고 나면 깨게 된다. 그 수면도 죽음만큼은 강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 죽음조차도 사랑을 이기지는 못한다’라고 정의했다.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 이성에 눈을 뜨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 이후 어느 날인가 사랑을 만나게 된다. 서로는 아직 사랑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모른 채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것이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정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이성의 사랑에 더욱 빠지게 된다. 서로는 꾸밈이나 가식은 결코 없으며, 아니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게 된다. 서로는 실제 미래에 살지 않으면서 미래 속에 있다. 서로에게 지난 과거는 결코 중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심도 없으
벚꽃 잎 흩날리다 /박복영 저 연분홍 아이들을 보시게 당신이 열꽃 앓고 키운 하나같은 아이들을 다, 컸다고 제집 떠나 객지로 뛰어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저 아이들을 보시게 같이 떠나겠다고 발동동, 떼쓰는 둘째, 셋째를 보시게 허리 휜 채 말라가는 당신이여 - 박복영 시집, ‘낙타와 밥그릇’ 꽃이 활짝 핀 만개라는 단어 속에는 낙화라는 떠나감의 순간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거역할 수 없는 삶의 이치다. 벚나무 한 그루 꽃을 피웠다. 가지마다 매달린 꽃들로 한창 봄이다. 어느 계절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에 찬 환희를 느끼는 시간이다. 밤낮으로 열꽃 키워 길러낸 저 연분홍빛의 꽃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저 내 아이들, 꽃들은 발아래 무수히 흩어져 어디론가 날아간다. 같이 떠나겠다고 발 동동, 떼쓰는 둘째, 셋째 아이들, 품 안의 자식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다 컸다고 제집 떠나 객지로 뛰어드는 것이다. 그리하여 당신은, 허리가 휜 채 말라가는 당신은, 오매불망 기다림 속에 살아간다. 언제 또다시 꽃 피울 수 있을까, 온 가족 모여 앉아 웃음꽃을 피울 수 있을까. 쓸쓸함으로 가득 찬 세상을 환하게 불 밝혀주는 그 날을 날마다 기…
안산시가 대학생 반값등록금을 추진키로 했다. 시(市) 단위로는 전국 최초다. 윤화섭 시장은 안산시가 본인 부담 등록금의 50%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1단계로 하반기부터 다자녀가정, 장애인, 저소득층 학생 3천945명 정도에게 29억 원을 우선 지원한 뒤 재정 여건에 맞춰 차차 모든 대학생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안산시 학생 반값등록금 지원 조례’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 전체 등록금 중 직접 부담금의 50%를 지원받는다. 시에 따르면 안산시에 1년 이상 주소지를 두고 있는 대학생 모두에게 자부담 등록금 절반을 지원할 경우 필요한 예산은 335억원이다.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그러나 시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 금액은 안산시 2019년 전체 예산(2조2천164억원)의 1.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경상경비 절감, 고액 체납액 적극 징수,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지방세 증가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했을 때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안산시 대학생과 학부모들은 크게 반색하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서민들은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결국 빚을 지게 되기 때문이
한국은행에 이어 최근 민간 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5%에서 2.3%로 낮췄다. 이 경제연구원의 예측이 현실화한다면 2017년, 2018년의 성장률 3.1%, 2.7%에 비해 각각 0.8%포인트, 0.4%포인트 떨어지게 된다. 미국-중국 무역갈등에 따른 세계교역 위축, 반도체 경기 부진, 주택경기 내리막길, 심각한 저출산 등을 성장률 하락의 이유로 꼽았다 LG경제연구원의 이번 전망치가 충격적이지는 않다. 이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1%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6조∼7조 원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정도의 추경으로는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올리는 데 그친다는 것이 LG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이보다 앞선 2일전 한은은 지난 1월 발표 때 올해 2.6% 성장을 전망했는데 어제는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6%를 유지했다. 1분기 중 투자와 수출을 점검해 본 결과 당초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돼 이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물론, 정부와 국회는 경기를 밀어 올리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추
유엔(UN)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공개된 ‘2019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2019)’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10점 만점에 7.769점으로 집계된 핀란드가 차지했다. 핀란드는 지난해 보고서에서도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다. 한국은 5.895점으로 54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7위에서 세 계단이 올랐다. UN지속가능개발솔루션네트워크(SDSN)가 작성한 2019년 보고서에는 사회적 지원, 기대수명, 사회적 자유, 관용, 부정부패 정도 포함하는 변수를 토대로 156개국에 순위를 매겼다. 우리나라는 기대수명과 1인당 국민소득, 관용에 대해서는 상위권이었지만 사회적 자유, 부정부패, 사회적 지원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전체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2, 3위를 덴마크와 노르웨이가 차자했고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스위스, 스웨덴, 뉴질랜드, 캐나다, 오스트리아가 순서대로 4위부터 10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9위, 일본은 58위, 중국은 93위로 나타났고, 최하위인 156위는 남수단이었다. 조선 19대 숙종 임금의 암행(暗行)에 관한 일화는 많이 회자되고 있다. 어느 날 백성들의 민심을 파악하고자 민간복으로 변장하
내가 사는 아파트는 매주 월요일이 분리수거하는 날이다. 언젠가부터 분리수거하면서 한 가지 습관이 생겼다. 종이를 모아놓는 장소를 조금 샅샅이 뒤지는 것이다. 조금 여유를 갖고 뒤적뒤적하다 보면 간혹 횡재를 하기도 한다. 고급 볼펜이 책 속에 끼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아주 고급 수첩을 얻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횡재는 책이다. 생각지도 않던 유명작가들의 책이 폐지 사이에 섞여있는 경우가 간혹 있다. 또 사고 싶었던 베스트 셀러를 얻기도 한다. 물론 돈 한 푼 안 들이고 얻으니 그것이 기쁘기도 하지만 큰 자극제가 별로 없는 생활 속에서 소소한 기쁨을 주는 작디작은 행복 거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월요일도 출근해야 하는 날이라 조금 일찍 서둘렀다. 그런데 책 한 질이 끈으로 묶여 한 쪽에 놓여있었다. 어린이 위인전이었다. 국내외 유명 정치가들과 과학자, 그리고 예술가들의 위인전이었다. 으레 단골로 등장하는 링컨, 처칠과 국내 위인으로는 이승만, 박정희 그리고 유관순, 뉴튼, 베토벤 등등. 그런데 개인적으로 우리 나라 위인전에 조금 불만이 있다. 각 분야에서 간난신고 끝에 성공하기까지 과정을 소개하는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모두 수퍼맨들이…
경기도 내 건설·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도민의 ‘발’이 되는 대중교통수단의 확충과 서비스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곳. 또 도민 삶의 기본이 되는 초석을 만들어 나가는 곳. 바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다. 건설교통위원회는 조재훈(더불어민주당·오산2) 위원장을 비롯한 14명의 의원들은 건설·교통·철도사업 등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심의와 행정사무감사를 통한 집행부 견제는 물론, 조례 제·개정과 제도개선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건교위는 소속 의원 대다수인 10명이 초선의원이지만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우수 위원회, 의원입법활동 지원 평가 우수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수상들은 의원들의 전문성과 우수한 역량을 반증하고 있다는 게 조 위원장의 설명이다. 조재훈 위원장은 “초선 의원들이 의욕도 넘치고, 열의도 굉장히 많다. 재선 이상 의원들의 경험과 역량을 더해 보다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원팀(One Team)의 건교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 개개인의 전투력이 굉장히 좋다. 그만큼 정의로운 활동을 많이 하고…
“아직도 교장 왕국”이란 얘기는 듣기에도 민망하다. 후진적 사례에 대한 비난이어서 “많이 변했다”, “그럴 리 없다”고 반박할 만한 증거를 내놓기가 쉽지 않고, 학교 급별 경향까지 언급하면 더 곤혹스럽다. 학교에 자율화, 민주화 바람이 불던 2000년대 후반, 어느 교육장이 교장들을 모아놓고 취임사를 했다. “여러분이 나를 도와주는 길은 사고 없는 학교 관리자가 되는 것”, “학교 곳곳의 취약지구에 관리자가 수시로 나타나 아이들이 아예 그곳을 찾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의 생활지도”라는 것이 핵심이었다. 장관이나 교육감은 학교교육을 돕는 일을 한다면 교육장은 그렇지 않은 것일까? 저 교육장이 교장들로부터 굳이 도움을 받고 싶다면 그따위 생활지도 외에 또 어떤 도움을 좋아할까? 그 사고방식에 대한 분노와 혐오감도 그렇지만 그를 교육장으로 임용한 교육감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는 더 컸다. 교장이 관리자라고? 뭘 관리하라는 거지? 가장 졸렬한 방법인 그 예고 없는 순시에는 어떤 전문성이 필요할까? 차라리 교장 같은 건 집어치우고 관리·감독에 능한 관
최근 안성시는 영상감시장치(방범CCTV)와 관련, 사법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일은 안성시가 ‘2018년 범죄사각지대 CCTV(3억7천여만 원) 및 2018년 마을방범 CCTV 2차 설치공사(9억7천여만 원)’와 ‘2019년 목적별 CCTV 설치공사(11억7천여만 원)’, ‘2019년 방범 CCTV 확대 설치공사(8억5천여만 원)’ 등 4건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촉발됐다. 시는 이 과정에서 준공일을 이틀 여 앞둔 사업은 물론, 준공일을 훌쩍 넘긴 사업마저 ‘설계(제품)변경’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말썽을 빚어 왔다. 더욱이 시는 준공일이 지난 사업의 설계변경을 실시하면서 ‘설계변경 사유서’조차 작성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 행정을 펼치다 지적받기도 했으나, 개선은 커녕 지금도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는 특정업체의 모델까지 지정하며 준공 막바지에 변경할 것을 지시하다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업체의 경우 몇 년 전 안성지역에 지능형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오작동 등의 이유로 제품들을 싹 걷어내면서 물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