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은 7개 부처 장관교체를 단행했다. 청와대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한’ 개각이라고 했지만 야당은 측근 인사로만 채웠다고 비판했다. 내년 총선에 뜻이 없고 차기 서울시장을 노리는 박영선의원이나, 원조친박이라 불리던 진영의원 지명에 대해서도 견해가 다르다. 여당은 이들이 ‘비문’이어서 탕평인사라 했지만 야당은 내년 총선에 올인한 것이라 평가했다. 야당은 통일부장관이나 행안부장관에 대해서는 적임자가 아니라며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제에서 장관후보자가 무능하거나 측근인사라 해도 그것은 대통령의 권한이다. 국정운영 결과에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할 뿐이다. 이 정부에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경우가 벌써 9명이다. 문제는 그렇게 임명된 장관들이 소신껏 직무를 수행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국정의 주도권이 내각이 아닌 청와대 비서실에 주어져 있는 현상과 맥을 같이 한다. 청와대 안보실과 외교부,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부총리를 비교해 보자. 누가 대통령의 권한행사에 영향력이 큰가. 물론 이런 현상은 헌법에 따른 것이 아니며, 역대 정부에서…
봄 /정우원 좋다 참 좋다 햇볕 드는 교실 봄볕 환한 교실 아이들아 너흰 모르지 햇볕이 이리 좋은 걸 너희들이 봄볕인 걸 좋다 참 좋다 햇볕 드는 교실 햇볕 재잘거리는 교실 - 시집, ‘바람불다 지친 날’ / 시와문화 읽고 나면 한참 기분좋아지는 시입니다. 햇볕 환하게 드는 초등학교 교실의 풍경이 눈에 삼삼합니다. 아이들은 알턱이 없겠지요. 햇볕이 이리 좋은 걸, 저희들이 봄볕인걸,우리는 왜 모든 것이 지나간 후에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형편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때의 좋음을,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는 것일까요.창가에 기대 아이들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선한 눈길과 부산하고 소란스러운 생기 가득한 교실, 부끄럽게도 어렸을 적 그 교실에 간절히 서보고 싶습니다. /최기순 시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을 이유로 파면된 지 2년 됐다. 헌법재판소가 2년 전 어제 탄핵소추 인용 결정을 내린 것은 박 전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권력을 사유화함으로써 헌법 수호의 책임을 방기하고, 국기를 어지럽게 했으며, 국민 신뢰를 저버렸기 때문이었다. 국정농단 사건의 형사 책임을 가리는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대법원은 박 전 대통령, 최 씨, 이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고심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심리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지 2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국정농단 재발을 막기 위한 개혁 조치는 이루어졌는가. 개혁 노력이 실종되지는 않았는가. 그런데 그런 성찰은 별로 보이지 않고 박 전 대통령 석방이나 사면 요구가 쟁점이 되고 있다. 경계해야 할 현상이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최근 박 전 대통령 사면과 석방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박 전 대통령에게 무조건적 지지를 보내는 것 같은 극성 추종자들은 9일과 1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명박 전 대통
매일 아침 제일 먼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일이 우리 국민들의 일상이 됐다.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가 습격한 최근 미세먼지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지난달 28일부터 5일간 미세먼지 대비용품 판매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있는 KF80·KF94 식약처 인증 마스크를 포함한 마스크류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460% 증가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서는 256%, G9에서는 625% 급증했다. 옥션도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크게 늘어 없어서 못 팔정도라고 한다. 생산업체들은 업계는 연일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6일 기준 공기청정기 판매대수가 일일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는 전주보다 판매량이 3배나 됐다. LG전자도 이달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유위니아 역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공기청정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5% 증가했다. 어떤 제품들은 일주일 씩 기다려야 할 정도란다. 이처럼 미세먼지의 공포가 커지자 미세먼지를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는 법안이
아이가 다닐 학원을 선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일까? 브렌드 네임? 체계적인 시스템? 가장 가까운 학원? 아이가 즐거운 학원을 다니는 것이 좋을까? 흔히들 학부모들 사이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빡쎈 학원이 좋을까?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특히나 처음 학원을 결정하고 아이를 입학시키는 학부모에겐 너무 많은 고민이 되는 결정이다. 사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아이 성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학부모의 교육철학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그저 현재 아이에게 무엇이 최선인가를 고민하여 결정하고, 아이가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 뿐이다. 사교육에 몸담고 오랜 기간 아이들을 지켜 본 결과, 아이의 성향마다 학원을 선택하는 기준이나, 칭찬, 훈계하는 방법이 차이가 많이 난다. 그것을 정확하게 짚어서 아이에 맞게끔 지도하는 것도, 학부모와 발맞춰 그 방법을 따라 줄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가 영어에 흥미가 있고,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과제수행과 성실함을 가지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선순위를 고려해야 한다. 우선은 각 지역마다 선호하는 학원 스타일이 다르다. 관리를 잘하는지, 시스템이 탄탄한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만 매년, 매정권마다 바뀌는 교육정책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일단, 대한민국 대부분 학생들의 방학이나 학기중에 학교밖에서 생활을 살펴보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교 시간에 맞춰 교문앞에 대기하는 노란색 학원버스는 학생들을 학원으로 장소를 옮겨준다. 학생들은 정해진 과목의 선행학습을 하고 많은 양의 과제를 소화하고 늦은 밤에 귀가한다. 학생들에게 충분한 휴식이 전혀 주어지지 않는 셈이다. 그러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온전한 상태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한 얘기다. 2014년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학습금지법)’이 통과돼 시행되고 있지만, 학교밖 학원에서 이뤄지는 선행학습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선행학습은 남들보다 좋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입시위주의 고입, 대입정책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부모들은 남보다 뒤처지지 않을려고 가계 지출비에서 상당한 부분을 사교육비로 할애하고 있는 것이다. 법을 만들어서 모두가 잘 지키면 좋으련만, 학원, 과외 등의 장소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선…
다선의원 경험+초선의원 열정 ‘조화’ 다양한 직책 맡은 의원 11명 포진 당·도의회 차원서 해결방안 접근 도움 농정분야 경험 풍부… 의견교환 활발 박윤영 위원장 “현장 체감정책 심혈 고부가가치 창출 지원정책 마련 등 찾아오는 농촌 만들기 위해 노력” 우리 상임위는요… 농정해양위원회 경기도내 전반적인 농·축·어업의 큰 방향을 설정하고 정책을 실현하는 곳. 바로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다. 도의회 농정위는 친환경농업 육성,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 가축개량, 신품종기술 개발, 유통 및 판로다각화 등 농·축·어업인들의 소득증대와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도 집행부와 발맞춰 예산심사 및 결산승인, 행정사무감사, 조례 제·개정 추진까지 다양항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정위 박윤영(더불어민주당·화성5·사진) 위원장은 농정위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해 도 농어민이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농정위는 경험이 많은 다선의원과 초선의원의 조화가 이상적인 곳이다. 박 위원장은 &l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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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술 한 잔 마시면서 친한 사이니까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을 주고 받는다. 그냥 주고받은 말인데 왠지 가슴이 찜찜하다. 아니지. 농담으로 한 말을…. 자신을 다스리려 한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나오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인간 말 속에 씨가 들어 있는 것 같다. 그냥 술기운에 한 말이 아닌 거 같다. 괜히 괘씸하다. 꾹 눌리려고 하니 이게 더더욱 선명하게 가슴에 자리 잡는다. 일을 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자꾸 그 말이 귓속에 남는다. 이쯤 되면 말이 가슴이라는 텃밭에 씨를 내린 것이다. 씨는 시간이 가면 움을 튼다. 한 번 움을 터서 고개를 내밀면 잘 자란다. 마음이라는 토양은 하도 간사해서 거기에 한 번 꽂히면 빼낼 수가 없다. 밥숟가락을 들면서도 그 말을 잊을 수가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게 농담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그게 진담이다. 속이 바글바글 끓는다. 언중유골이라, 말 속에 뼈가 있다. 그 뼈에 살이 붙고 핏줄이 돈다. 이쯤 되면 말씨는 더더욱 기운을 받아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리에 누워서도 그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그 인간이 그랬구나. 평소 소행으로 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다. 괘씸하기 그지없
1985∼86년 작 ‘병든 아이’는 뭉크의 초창기 작품이다. 침상에 앉아 있는 소녀에게 생명은 단 한 줌만이 남겨진 듯 하고, 이제 그마저도 곧 빠져나가버릴 듯하다. 어미는 시름시름 앓고 있는 소녀를 미처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이 작품에는 뭉크의 불우한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6살이 되던 해 그의 어머니는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고, 몇 년 뒤 큰 누이 역시 결핵으로 죽었다. 이후에도 지독한 병마는 그의 가정을 끈질기게 괴롭혀서 여동생과 남동생 역시 머지않아 세상을 떴고, 뭉크 역시 결핵과 독감으로 앓는 날이 많았다. 촉망 받는 젊은 화가였던 에드바르드 뭉크는 이 작품을 발표하자마자 잔인한 혹평을 감내해야 했다. 사람들은 질병과 우울감 그 자체였던 이 작품을 수용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어떤 비평가는 이 천재 화가가 곧 스스로 파멸해 버릴지도 모른다며 애석해 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나 이 작품의 주제는 거듭 재평가를 받았으며, 뭉크는 이후에도 같은 주제의 작품들을 여러 점 남긴다. 그중에서도 가장 처음 완성된 버전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뭉크는 이 작품을 죽기 전까지 소장하고 있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