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글쓰기 '짓다'라는 전시 제목을 보고 이끌리듯 장소를 검색했다. 행궁솜씨 골목갤러리였고 전시 기간이 9일부터 14일까지로 돼 있었다. 분명 여성들이 쓴 글을 이용해 전시회를 갖는 것 같긴 한데, 이걸 어떻게 작품으로 보여줄지 궁금했다. 단순히 액자에 글을 담아 내놓진 않았을 거란 기대도 내심 생긴 터였다. 9일 오후 2시께 찾아간 골목갤러리는 무척이나 시끌벅적했다. 전시 오픈일답게 꽃다발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도 여기저기 보였다. 전시장을 들어서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담하고 예쁘다'였다. 서너 평 정도나 될까 싶은 공간을 참 알뜰하게도 활용해 앙증맞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놨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꼼꼼함과 섬세한 감각이 잘 어우러진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곽기주, 김소라, 권미숙, 박성숙, 양단우, 이유나, 이은선, 임승희, 최미령, 최지연 등 여성 10명이다. 직업인, 아내, 엄마라는 다양한 이름의 정체성을 가진 이들의 공통점은 글쟁이라는 사실. 그리고 이 전시는 바로 따듯한 글을 쓸 수 있도록 영감을 준 사람, 사물, 시간 등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임승희 작가는 "참여 작가들은 모두 생활인으로, 글을
사랑 많은 사람이 슬픔도 많아서/정용철 글/좋은생각/200쪽/13,000원 저자 정용철은 ‘사랑 많은 사람이 슬픔도 많아서’를 통해 인생의 가장자리에서 바라본 삶과 자기 성찰을 담아냈다. 그는 ‘좋은생각’ 창간 이후 기자, 사진가, 편집자, 발행인으로 살아왔으며 은퇴 이후 깨달은 삶의 진실에 대해 쓰고 직접 찍은 사진을 엮었다. 이 책은 사람, 자연, 일, 말, 관계, 소통, 글쓰기 등 보편적인 인생의 주제를 다룬다. 저자는 생각을 마음에 담았다가 꺼내면 글이 된다고 소개하며, ‘사랑 많은 사람이 슬픔도 많아서’는 언어의 한계에 있는 내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내 마음이 책이 되고 싶을 때 내게 ‘두려워 말라, 정직해라, 기뻐하라’라고 말했다”며 “최근 여러 해 무척 힘들었고, 그러한 몸과 마음으로 인생의 바닥으로 내려갔다. 춥고 어둡고 축축한 그곳에서 나는 울고 웃고 뒹굴었다”고 전했다.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1장에서는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2장은 ‘삶이 내게 알려 준 것’, 3장 ‘말과 글’, 4장에서는 ‘나의 고백’을 담고 있다. 첫장 ‘아침’에서 저자는 주로 새벽에 글을 쓴다며 자면서 멈춘 생각이 이 시간에 깨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