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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침수구역 88곳 인천시, 유수지 준설은 엄감생심

학익유수지 실제 저수용량 75%, 남동1유수지 설치 이래 준설 無
퇴적물 탓에 계획 빗물 못 담아
시, 2031년 이후 관련 계획 수립 예정

 

인천에는 비만 오면 잠기는 상습침수지역이 88곳이나 되지만 인천시는 하늘만 바라볼 뿐이다.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유수지는 퇴적물 때문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시는 열악한 재정 탓에 준설은 엄두를 못 내는 실정이다.

 

지난달 20일에는 인천에 오전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모두 76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물난리’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대부분이었다.

 

대규모 유수지가 있는 미추홀구·남동구·서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저수용량이 113만㎥에 달하는 미추홀구 학익유수지에 쌓인 퇴적물은 현재 27만 5000㎥다. 실제로 75%만 빗물을 담을 수 있단 얘기다.

 

서구 석남유수지의 저수용량은 56만 9000㎥다. 2020년 2월 수립 완료한 인천시 유수지관리(활용)기본계획을 보면 6만 9000㎥의 퇴적물이 쌓여 있다.

 

인천 최대 유수시설(저수용량 320만㎥)인 남동구 남동1유수지는 더 심각하다.

 

46만 2620㎥의 퇴적물이 쌓여 악취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곳은 남동·미추홀·연수구를 배수 유역으로 하는 광역방재시설이지만 설치된 이래 단 한번도 준설한 적이 없다.

 

상황이 이렇지만 전체 준설은 꿈도 못 꾼다.

 

소유권을 갖고 있는 시나 구의 열악한 재정 탓이다.

 

시가 소유하고 있는 학익유수지의 경우 올해 5월까지 퇴적물 4000㎥를 준설했다. 하지만 저수용량은 3%만 늘어났을 뿐이다.

 

석남유수지의 경우 올해 5000만 원을 들여 법사면 정비만 했다.

 

800억 원이 들어가는 남동유수지는 준설 대신 펌프 개량, 수문 처리 등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 발생이 늘고 있는 추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평년보다 많은 15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우리나는 9월, 11월 폭우를 동반한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침수 피해가 컸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주변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지만 태풍에 함유된 많은 수증기가 우리나라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올해 4호 태풍 ‘다나스’가 지난 7일 대만을 관통하며 2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태풍이 몰고 온 ‘물 폭탄’으로 인해 대만은 전국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시는 기후변화로 집중호우 빈도가 늘고 있지만 갈수록 떨어지는 방재 기능을 보고만 있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퇴적토 전체준설은 시 행정, 재정 여건을 감안해 2031년 이후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며 “준설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만 막대한 비용이 드는 탓에 부분 준설을 시행하는 등 여러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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