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삶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화려한 순간 뒤에는 쉽게 말하지 않는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한 사람의 인생을 완성한다. '서혜주의 라이프 in'은 그렇게 알려진 얼굴 너머의 이야기를 펼쳐보는 기록이다. 첫 번째 기록의 주인공은 의사이자 화가로 살아온 최창희(81) 씨다. 진료실에서 아이들의 숨을 살피던 손은 퇴근 후 화폭 위에 색을 얹는다. 생명을 돌보던 손길은 그림을 통해 또 다른 위로를 건넨다. 저출산·고령화로 100세 시대를 말하는 오늘, 그는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그의 목소리는 또렷했고, 새로운 전시 계획을 이야기할 때는 10대 소녀처럼 눈빛이 빛났다. 의사로서의 시간과 화가로서의 시간이 나란히 흐르며 그의 하루를 채우고 있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순간"이라는 그의 말처럼, 이번 라이프 in은 직함 너머에 쌓여온 시간과 선택을 따라가 본다. ◆ 약력 경기여고, 고려대 의대 졸업 의학박사(소아과학), 소아과 전문의·소아감염 세부전문의 서울위생병원(현 삼육서울병원) 소아과 과장 역임 대한소아감염학회 평의원 등 학술 활동 미얀마 등 20여 차례 해외 의료선교 참여 개인전 3회 개최 한
고려대 안암병원은 지난 28일 '의사 화백' 최창희 교우로부터 유화 5점을 기증받았다. 기증식에는 최창희 교우를 비롯해 문영목 서울시의사회장과 한승범 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은 '벨기에의 정취', '들꽃들의 향연', '함박웃음', '환한 웃음', '환희' 등 다섯 점으로 유방암센터와 암병동 등 병원 주요 공간에 배치될 예정이다. 최창희 교우는 소아과 전문의로 1999년 화단에 데뷔했다. 이후 외인미전과 여성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또 한국의사미술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의사 화백으로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2012년부터는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작품 기증을 이어오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다. 최창희 교우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그림을 통해 위안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힘을 얻는다"며 "이번 작품들도 힘든 치료 과정 속 환자들에게 따뜻한 쉼과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범 병원장은 "예술이 전하는 정서적 위안은 긍정적인 치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힘이 된다"며 "오랜 시간 꾸준한 나눔을 실천해 주신 최창희 교우의 마음이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위로를 전할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