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전시] 식량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다
한국이 식량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되기까지의 여정이 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펼쳐진다. 국립농업박물관의 ‘탄수화물 연대기’는 다사다난한 근현대사를 거쳐 먹거리가 풍족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변화를 곡물을 통해 조명하는 전시다. 전시는 우리의 주식과 식문화가 변화해 온 흐름을 따라 구성된다. '탄수화물 연대기'는 생존과 직결되는 필수 영양소인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대표적인 방식인 곡물 중심의 식사에서 출발해, 보리·밀·옥수수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과 우리 고유의 식문화를 기록한 자료들을 소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농사직설', '산림경제', '중보문헌비고' 등 시대별 농업·농촌 기록물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가운데 '농사직설'은 조선 세종 명에 따라 1429년에 편찬된 우리나라 최초의 농업 지침서로, 보리와 밀, 벼 등 주요 곡물의 파종 시기와 밭갈이, 저장 방법 등이 자세히 담겨 있다. 또 ‘식미방’, ‘조선요리학’, ‘요리백과’ 등 기록물에는 밥을 비롯해 국수와 떡 등 곡물을 활용한 요리가 빠짐없이 등장하며, 이는 우리 식문화를 기록해 후대에 전하고자 한 노력을 보여준다. 1990년대 이후에는 근대 인쇄 기술의 도입으로 요리 관련 서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