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수원역 인근의 한 건물 옥상에서 발생한 20대 남성 A씨 투신소동(인터넷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599305 보도)은 당시 두 경찰관의 기지로 해결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해결사로 나선 이들은 수원서부경찰서 매산지구대 소속 이제범(33), 이인범(30) 순경이다. 26일 수원서부서 등에 따르면 A씨가 5시간 가까운 설득에도 불구하고 옥상 난간에서 내려올 기미가 없자, 이제범 순경 등은 그를 강제로 끌어내기로 결정했다. 기회를 엿보던 이 순경은 A씨가 담배를 달라고 하자, 일부러 이를 그의 발 앞에 떨어뜨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A씨가 담배를 집어들기 위해 상체를 숙이자, 이 틈을 타 이 순경 등이 그를 난간 아래로 끌어당겼다. 이제범 순경은 24일 경기신문 기자와 통화에서 “(A씨를) 잡아당기는 게 정말 긴박한 순간이었다”며 “잡아당길까, 말까 계속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만약 실패할 경우 A씨가 그대로 건물 아래로 뛰어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순경은 “A씨는 대화로는 설득이 안 될 것 같다고 느꼈다”며 “계속 (언제 잡아당길지) 최고의 타이밍만 보고 있었다”고 했다.
수원서부경찰서(서장 박정웅) 일선 경찰관들의 남다른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그 주인공은 매산지구대 강희형 2팀장과 팀원들이다. 미담 사연은 이렇다. 수원역 인근에 위치한 수원 매산초등학교는 바로 앞으로 도로(향교로)가 나 있어 학생들의 보행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이다. 특히 학생들이 등교하는 건널목이 급경사 내리막길(팔달산로) 끝부분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출근길 차량이 많이 지나다녀 학교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을지 항상 불안했었다. 매산초 측에 따르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수원시청 등 관계기관에 과속방지턱과 같은 교통 안전 시설물 설치를 건의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매산지구대 소속 강희형 팀장이 매산초를 방문, 학교 주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장소들을 꼼꼼히 살펴봤다. 이후 강 팀장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지난달 초 학교 옆 내리막길엔 과속방지턱이, 건널목엔 반사경이 각각 설치됐다. 해당 사실은 매산초 교사가 강 팀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글을 경찰서 민원게시판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매산초 4학년 담임교사 이상훈 씨는 "매산지구대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어려운 환경의 근무 조건이라고 들었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