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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경찰의 '디테일'…초등학교 '안전' 챙겼다

수원서부서 매산지구대 강희형 팀장의 남다른 선행 뒤늦게 알려져
수원서부서 다른 경찰관들의 선행도 '정평'

수원서부경찰서(서장 박정웅) 일선 경찰관들의 남다른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그 주인공은 매산지구대 강희형 2팀장과 팀원들이다.

 

미담 사연은 이렇다. 수원역 인근에 위치한 수원 매산초등학교는 바로 앞으로 도로(향교로)가 나 있어 학생들의 보행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이다.

 

특히 학생들이 등교하는 건널목이 급경사 내리막길(팔달산로) 끝부분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출근길 차량이 많이 지나다녀 학교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을지 항상 불안했었다.

 

 

매산초 측에 따르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수원시청 등 관계기관에 과속방지턱과 같은 교통 안전 시설물 설치를 건의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매산지구대 소속 강희형 팀장이 매산초를 방문, 학교 주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장소들을 꼼꼼히 살펴봤다.

 

이후 강 팀장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지난달 초 학교 옆 내리막길엔 과속방지턱이, 건널목엔 반사경이 각각 설치됐다.

 

 

해당 사실은 매산초 교사가 강 팀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글을 경찰서 민원게시판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매산초 4학년 담임교사 이상훈 씨는 "매산지구대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어려운 환경의 근무 조건이라고 들었다"며 "그럼에도 늘 우리 매산초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강희형 팀장님과 매산지구대 경찰관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 김모 씨도 “내리막 도로에 차량 운행을 지켜보니 속도를 많이 줄여 운행하고 있다”면서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뒷북 행정이 아닌 적극 행정으로 학생 안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강희형 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26년차 베테랑 경찰관인 강 팀장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매산초 6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자 아이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그가 또다시 구원투수로 나섰다. 가정 불화 등을 이유로 가출까지 했던 이 여학생은 현재 부모와 떨어져 모 쉼터에 머물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 여학생이 쉼터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은 고작 3개월에 불과하다. 퇴소 위기에 몰렸던 이 학생의 사연을 안타깝게 생각한 강 팀장의 도움으로 여학생은 매산초를 졸업할 때까지 쉼터에 머무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 같은 미담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강희형 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냥 (자신의) 업무를 한 것 뿐이다”며 “(선행이) 외부에 알려지는 게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수원서부서 일선 경찰관들의 선행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앞서 호매실파출소 소속 오재경 경찰관이 길 잃은 97세 치매 노인을 찾아, 아파트 17층까지 업고 올라간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달 2일 저녁 6시를 넘어선 시각, 순찰 중이던 오 경찰관과 동료들은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인근 대로변에서 길을 잃은 듯 배회하는 노인을 발견했다.

 

치매 노인임을 직감한 오 경찰관 등은 즉시 이 노인을 파출소로 동행, 보호자와 주소지 등을 확인했다.

 

이후 노인을 안전하게 집까지 모시고 간 오 경찰관 일행은 순간 당황했다고 한다. 노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엘리베이터 수리 공사로 7월 중순까지는 계단을 이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 경찰관은 주저없이 치매 노인을 등에 업고 아파트 17층까지 걸어서 올라갔다.

 

아들 배모씨는 “아버님이 치매가 있고, 집을 나가 행방불명돼 호매실파출소와 서부경찰서에 신세를 진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제가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노성우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