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백발의 거리투사, 하늘의 별 되다…백기완이 살아온 길
‘백발의 거리투사’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하늘의 별이 됐다. 민주화운동가로서 한 평생을 살아온 그의 일생을 돌아보고자 한다. 백기완에게 있어 ‘통일운동’은 운명이었다. 1933년 황해도 은율 구월산 밑에서 태어난 그는 1945년 8·15 해방 이후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내려와 정착했다. 여덟 명의 식구가 남북으로 나뉘어 살게 되자 집안을 하나로 잇고자 하는 뜻에서 13살의 나이로 통일운동을 시작했다. 초등학교만 다니고 독학으로 시, 소설을 읽고 영어사전을 통째로 외워 영어 천재로 알려지기도 한 소년 백기완은 1948년 서울시 종로구의 경교장에서 백범 김구를 만난 뒤 고결한 뜻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1960년, 4·19혁명에 뛰어들어 정치민주화와 통일운동에 애썼으며, 1966년에는 박정희 유신독재를 끝내기 위한 염원을 담아 재야 연합전선의 하나로 윤보선, 함석헌, 장준하와 야권 통합운동을 성사시켰다. 1967년 당시 독립운동가 장준하와 함께 백범사상연구소를 설립하려고 했으나 탄압당해 무산됐고, 1972년에 현 통일문제연구소의 모태인 백범사상연구소를 충무로에 개소했다. 백범사상연구소는 정부의 탄압과 운영난으로 문 닫기를 반복했고, 백기완 작가는 197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