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이무용
출판사 : 논형
2005년 10월 청계천 복원공사가 완료, 인디밴드 카우치와 미디어공간, 서울시 뉴타운정책과 아름다운 마을 한양주택의 파괴 등....
작가 이용우는 아무런 상관없어 보이는 공간들속에서 공통점을 발견한다.
특정 공간을 매개로 벌어지며 일상의 삶과 문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이면에 존재한 권력관계를 잡아낸 것이다.
공간과 문화, 그리고 정치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는 책 '공간의 문화정치학'은 저자가 10년에 걸친 학문 여정을 모은 첫 결과물이다.
저자가 말하는 공간의 문화정치학은 공간의 생성·변천·소멸 과정을 공간과 주체, 권력의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연국하는 학문분야다.
즉, 공간을 둘러싼 물리적·상징적·문화적 권력관계와 갈등·경합의 다양한 과정 및 그 지리적 맥락을 탐구하는 비판지리학의 핵심인 것.
크게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1장은 공간담론, 문화정치학, 도시경관론, 도시마케팅 등 네 개 분야에 적용시켜 이론적 부분을 탐색한다.
일상의 공간을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그 이면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을 파악해내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지만, 설명하며 사용된 전문용어들은 독자에게 너무 어렵게 느껴져 책을 놓게 만드는 약점으로 보인다.
2장에선 '도시문화와 문화도시'를 주제로 문화적 관점에서 도시를 읽는 네 편의 글로 이뤄져있고, 3장은 디지털 시대의 도시문화와 경관의 특성 등을 다루고 있다.
정치는 국회와 청와대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삶을 꾸려가는 일상의 곳곳에서도 정치와 권력 현상은 찾을 수 있다.
21세기 들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문화정치'도 정치의 일상성을 대표하는 말일 것이다.
이처럼 정치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서울의 인사동과 압구정동 문화의 거리를 사례로 들며 이 공간에서 탄생한 '거리정치'를 탐색하는 제4장 '거리문화와 거리정치'를 재미있게 탐독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저자는 이 책에서 홍대 앞 문화공간, 대학 캠퍼스 공간, 도시 마케팅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문화정치학'이라는 생경한 학문의 접근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9장에 수록된 38편의 글에 덧붙여 표현하지 못한 공간을 250여장의 사진들로 설명하고 있어 독자의 읽는 수고를 덜어준다.
389쪽.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