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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 동탄 세계최대반도체밸리 된다

‘더 이상 전세는 싫은데, 자금은 모자라고. 어디 좋은 데 없나?’
도내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영호(36)씨는 최근 집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8.31부동산 대책으로 도내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용인. 분당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아직도 하늘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내년 3월 분양될 판교신도시의 당첨확률은 이른바 ‘로또’ 수준.
집 때문에 고민에 휩싸였던 김씨는 결국 벼르고 벼르던 판교를 포기하고, 수원·화성·오산 일대의 이른바 ‘삼성반도체 밸리’로 눈길을 돌렸다.
김씨가 삼성반도체 밸리로 눈을 돌린 이유는 단 하나, 바로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에서이다.
특히 신갈IC에서 오산IC에 이르는 경부고속도로 일대가 향후 수도권 남부의 핵심 주거벨트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감과 현재 화성 동탄신도시(273만평)를 중심으로 반경 7~8㎞ 이내에 무려 9개 택지개발지구가 몰려 있어 개발여건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이 지역의 경우 개발 면적만 약 690만평, 아파트는 10만가구쯤 들어선다. 이들은 사실상 같은 생활권으로 묶인다는 점에서 분당(약 600만평, 10만가구)과 맞먹는 초대형 신도시 1개가 생기는 셈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2012년까지 33조원을 투자해 동탄신도시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도 메가톤급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대해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팀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소식 이후 용인시 기흥읍을 필두로 화성 동탄, 봉담, 심지어 오산지역까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며 “단적인 예로 삼성전자 공장이 입지해 있는 수원시 영통지구의 경우 수도권 남부 최고 주거지로 탈바꿈한 예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지역이 인기 끌 수 밖에(?) 없는 요인 중에 하나는 분양가.
화성시 동탄, 봉담 등 삼성밸리 인근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30평대 기준으로 평당 600만~800만원선으로 총 분양가는 2억~2억5천만원선이다. 수원, 용인, 화성, 오산 일대의 기존 아파트값은 평당 400만원에서 1천만원대인 만큼, 기존 아파트를 팔고,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에 큰 무리가 없는 가격대이다.
또 이들 지역의 경우 원가연동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분양가가 인상도 제한적이라 가격 상승의 변동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강남-판교-분당-용인과 연결돼 수도권 주택벨트 중심축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근 동탄, 봉담 신도시 개발과 함께 의왕-평택 및 영덕-양재 고속도로, 2008년 분당연장선 등 교통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이 가운데 동탄과 봉담은 새로운 고속도로와 경전철망이 개통될 계획이어서 "용인시 너머 도시에서는 서울로 출퇴근이 어렵다"는 부동산 업계의 속설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
먼저 수원 영통지구와 맞붙은 화성 동탄은 대규모 녹지와 공원을 갖춘 자연친화적 도시인데다 중심부가 메타폴리스라는 대규모 상업지구를 갖추고 있다. 수원 중심과 생활권이 같기 때문에 분당처럼 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는 신도시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동탄과 양재를 잇는 고속도로가 추가 건설되고 과천-봉담 고속화도로가 연결돼 경부고속도로 정체를 피할 수 있다. 또 분당연장선이 개통되면서 방죽역을 통해 지하철로도 서울과 연결된다.
화성 봉담은 동탄처럼 대규모 신도시는 아니지만 교통과 환경면에서 영통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대, 협성대, 장안대 등 인근에 대학이 많아 서울 강남역과 사당역으로 이어지는 교통편이 좋고 사당과 연결되는 과천-봉담 고속화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수인산업도로 등과 근접해 있으며 2010년 개통될 수인선 봉담역과 가까워 전철 이용도 용이하다. 대규모 택지가 아니라 원가연동제가 적용되지 않아도 가격이 평당 700만원대로 저렴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수원 영통 주변과 용인 기흥지역도 삼성 제 2 반도체 공장 신설과 교통인프라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분당연장선이 영덕을 거쳐 수원으로 연결되는데다 2007년 영덕-양재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원IC에서 1㎞ 떨어진 기흥지역은 65만평 규모에 인구밀도 130명/㏊의 저밀도의 쾌적한 단지로 개발되며 디지털도시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정보통신.생명공학 단지를 조성해 자족 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개발할 예정인 것도 호재로 꼽힌다. 그러나 이 지역은 분양가가 용인이나 수원 영통지구 시세가 반영돼 화성 동탄이나 봉담지역보다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삼성밸리 특혜만 따져서 무조건 투자해서는 안된다.
우선 아직까지 삼성밸리 인근은 기반시설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들지역의 여건이 최소 2010년은 넘어야 어느 정도 주변 정비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분당선 전철과 영덕~양재고속화도로, 서수원~오산~평택고속화도로 등 주변 도로·전철망이 2010년은 넘어야 완공될 전망인데다 삼성반도체 공장 증설도 2012년까지 예정돼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신도시 건설 초기의 학교, 편익시설 부족도 입주 후 2~3년간은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원가연동제 적용으로 분양권 전매가 5년으로 늘어자기 때문에 입주 후에도 2~3년간은 팔 수가 없는 것이다. 2주택 이상이면 양도세가 중과(重課)되고, 보유세도 2007년부터 계속 높아진다는 점에서 시세 차익만 기대하는 투자는 리스크가 적지 않다.
이에대해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팀장은 “기흥~동탄 라인에 90만평 규모의 반도체 밸리가 형성된다는 것은 주변 신도시의 자족(自足) 기능을 보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미래의 투자가치로서는 기대해 볼 만 하지만 당장의 주거 환경으로서는 미숙한 부분이 많은 만큼,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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