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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꼭 취업 됐으면...”

“이번에는 취업이 꼭 됐으면 합니다”
9일 ‘2005년 경기도 수원권 채용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문혜진(24. 수원시 권선동)씨가 구인 게시판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한 말이다.
대학 졸업후 계속 아르바이트만 해왔다는 문씨는 “언제까지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생활할 수도 없고 부모님 뵙기도 민망해서 꼭 취업하겠다는 생각으로 원서 20개를 준비해 왔는데 제가 지원하는 회사들에만 구직자들이 몰리는 것 같아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한숨 쉬었다.
경기도와 수원시, 수원지방노동사무소가 주최하는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전자, IT, 유통업체, 엔터테인먼트 등 도내 158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약 3천여명의 구직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체육관 안이 취업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취업을 위해 안양에서 친구들과 단체로 왔다는 임태완(25, 안양과학대 2학년)씨는 “학교에서 갑자기 취업박람회가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원서를 작성해서 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일줄 몰랐다”며 “전공이 소프트웨어인 만큼 IT분야를 지망하고 왔는데 구인 업체 대부분이 경력사원을 선호해서 이력서를 넣어야 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이라며 초조해 했다.
이날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20대 대학 졸업자와 졸업예정자들.
그러나 머리가 히긋히긋한 중.노년층도 있었다.
‘아직 일할 수 있다’고 밝힌 정철섭 할아버지(67, 수원시 송죽동)는 “벌써 생산직 3군데에 원서를 냈는데 나이가 많다고 거부당했다”며 “우리같은 사람들은 취업을 하고 싶어도 기피하는 업체들이 많은데 고령화 시대에 돌입했음에도 취업자리는 젊은 층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아 서운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참여업체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유통, 영업, 사무직 등을 뽑는 업종에는 면접을 기다리는 구직자들이 줄을 이었지만 일부 부스에는 지원자가 없어 담당자들이 직접 구직자들을 찾아다니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일심알맥스(주) 김원철 계장은 “사무직 경력 직원을 뽑고 있는데 아무래도 중소기업이다 보니 구직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며 “취업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사람 뽑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한탄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수원지방노동사무소의 서행원씨는 "이번 채용박람회는 도내 기업중에서도 수원권 기업을 주로 유치했고 그 중 장애인 위주 고용업체만 12개로 정상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취업을 유도했다"며 "참여 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이긴 하지만 유망업체를 위주로 최대한 유치했고 도민들의 취업 기회를 확대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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