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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향토화가 박득순 화백 제39회 초대전

비구상과 구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한 향토화가 문암(門岩) 박득순 화백의 제39회 초대전이 과천시 문원동 가원미술관에서 지난 22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열리고 있다.
작년 이맘때 작품 제목도 없는 비구상 한국화를 시민회관 로비에서 전시했던 문암이 이번에 들고 나온 초대전 주제는‘자연’이다.
38회 전시회장에서 화가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의 마지막 단계가 추상화란 논리를 폈던 문암은 이번 초대전 출품작은 의외로 사실주의에 바탕한 작품들이다.
드넓은 산야의 사계와 우리들 주위에서 사라져 가는 풍경들에 초점을 맞춰 38점을 내놓았다. 지붕을 나무껍질이나 소나무를 쪼개 얹은 너와집이나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초가집, 이제는 농촌에서 조차 찾아볼 수 없는 초가와 토담으로 쌓은 뒷간 등등.
여기에 그의 특징인 반구상과 비구상 작품을 살짝 곁들였다.
국화얘기가 그것으로 전체 화폭 가득히 일렁이는 노랑, 주황 국화는 현란하기 짝이 없다.
수묵에다 채색한 그림이 대부분인 이번 초대전에 전시된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수목원의 정경’은 포천시에 소재한 국립수목원의 여름철 정경과 겨울 설경이 담겨있다.
수묵에 물감으로 채색된 그림은 무게가 있으면서도 화려하다.
‘고향집’과 ‘산고을’은 겨울초입에 접어든 시골풍경을 너와집을 배경으로 주변 풍경을 그렸다.
‘초가집’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춘 대신 주변 사물을 과감히 커트하고 간결하게 그린 점이 관상 포인트로 도시인들에겐 마음속에서나 그려보는 고향을 대하듯 푸근한 정감을 준다.
문암은 이런 풍경을 화폭에 담기 위해 강원도 태백과 삼척, 경기도 여주 등지를 돌아다니며 스케치했다.
그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과천의 관악산과 청계산에 흐드러지게 핀 국화에 대한 사랑은 국화Ⅰ,Ⅱ,Ⅲ과 황국화, 가을이야기로 이어진다.
격랑에 배가 금방이라도 잠길 듯 위태한 상태의 배를 그린 반구상 ‘만선’은 어떤 어려움과 고난을 이겨나가자는 강한 임팩트를 관람객들에게 안겨준다.
문암은 이번 초대전의 작품특징을 “지나친 기교를 피하고 대중성을 갖춘 예술세계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특히 우리들 주변에서 사라져 가는 소중한 것들을 그림으로 남겨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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