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향연이 펼쳐진다.
고양문화재단은 오는 6∼8일까지 어린이와 성인의 입맞에 맞춘, 한국과 외국의 감성이 조화를 이룬 오페라를 공연한다.
초연작인 국악오페라 '한울춤'과 어린이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가족 오페라 '로봇 태토'가 바로 그것.
# 어른들 입맛에 맞는 '국악오페라'
한국 근대춤의 거장인 한성준을 소재로 한 오페라가 무대에 올려진다.
특히 서양식 오페라가 아닌 '국악 오페라'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국악오페라 '한울춤'이 오는 7,8일 오후 7시30분 고양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초연 무대를 갖는 것.
한성준(1874-1942)은 우리나라 근대 전통무용을 집대성한 거장으로,
'악가무 일체'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또 1930년대 조선 고전무용의 현대화를 주창해 이른바 신무용의 원조가 된 그는 100여 가지 전통춤을 집대성해 시대에 맞게 새로이 창작함으로써 오늘날의 한국춤을 가능케한 주인공이다.
한양대 작곡과 이종구(59) 교수가 대본과 곡을 쓴 이 작품은 서양 오페라 형식을 기본으로 하면서 국악의 색이 입혀졌다.
2시간 동안 음악 위주의 아리아와 레치타티보가 극을 이어나가고 관현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국악의 색은 판소리꾼과 성악가가 함께 출연해 노래를 부르고, 오케스트라에 국악기와 양악기가 반반씩 섞여 있는 것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양진모 지휘, 이호현 연출로 올려지는 무대에는 춤꾼 김진환, 연극배우 장덕주, 판소리꾼 이덕인, 소프라노 김성은, 테너 최진호와 함께 한국무용가 이애주(중요무형문화재 승무 예능보유자) 씨가 오른다.
이야기는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인 원각사 개관을 앞두고 예인들의 공연 준비 과정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또 작품에선 한성준을 춤꾼으로서 뿐 아니라 동학사상가로서의 다른 보습을 보여준다.
# 어린이도 '오페라' 보러가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오페라'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고양덕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는 오는 6일 오후 7시30분과 7일 오전 10시30분, 오후 5시 총3회에 걸쳐 어린이 오페라 '로봇 태토'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일본의 동경예대 출신 연극인들이 뭉쳐 설립된 오페라 창작 전문 극단 '곤냐쿠좌'의 내한 공연으로, 일본 연극계에서 주목받는 재일교포 정의신이 작가 겸 연출을 맡았다.
특히 이 작품은 극단이 2001년부터 아시아 각국에서 공연, 호평 받은 것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무대에서는 빵 굽는 일 빼고는 못하는 일이 너무 많은 로봇 태토가 어린이들과 함께 떠난 여정에서 겪는 모험이 그려진다.
매일 1000개의 빵을 구워 내지만 어느 날부터 매일 구워 내는 빵의 개수가 하나씩 줄어들고, 그 이유를 찾기 위한 주인공의 모험은 어린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전체적으로 일본어로 진행돼 언어의 벽이 우려되나, 노래 사이의 대사를 자막 처리하고 간단하고 중요한 대사는 배우들이 한국말로 소화해 그러한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또 처음부터 어린이 관객을 염두에 두고 창작한 오페라이기 때문에 성인 오페라에 비해 내용도 쉽고, 아이들의 감성에 맞는 연극적인 신체 동작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등장한다.
여기에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앙상블 연주를 기본으로 해, 성인 오페라와는 또 다른 느낌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