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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청자 교사 정년 퇴임 기념전

미술계 진출 제자들과 한자리

"'청출어람'인 제자들과 함께 한 교직 생활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이제 고귀한 인품의 사람들을 그리며 자유로운 화가의 삶을 계획해 봅니다."
정년퇴임을 앞둔 권청자(62·사진)씨가 40여년의 교직생활을 정리하며 특별한 전시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오는 21∼27일까지 열리는 <정년퇴임 기념전 - 제자 사랑전>이 바로 그 것.
이번 전시에는 권 씨의 삶을 관통하는 사람과 자연풍경, 교직생활이 녹아있으며 그의 가르침을 따라 예술세계로 들어선 '청출어람' 제자들의 작품도 함께 걸린다.
이번 전시는 권 작가가 교사로서의 삶을 마무리하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이지만 삶의 모든 단계는 경기도에서 이뤄졌다.
화성의 마도초, 화도중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직업 중 최고로 꼽혔던 '선생님'의 길을 여주군 상품 초등학교에서 시작하는 등 경기도를 떠나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다.
선생님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학생들과 가장 가까운 선생님이 되고자 교감, 교장도 마다했던 그였다.
명예와 성공에 대한 욕심을 버렸던 권 씨가 품은 단 하나의 꿈이라면 바로 그림.
글씨를 잘 쓰셨다던 아버지 곁에서 먹을 갈며 맘 속에 품었던 화가의 꿈을 교직 생활동안에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초·중·고 시절 학교신문이나 각종 미술실기 대회에서 수상 한 것은 물론, 환갑을 넘긴 나이에 경기대학교 조형대학원에서 한국화를 공부하는 등 미술에 대한 열정은 그의 나이를 무색케 한다.
선생님으로서, 공무원인 남편의 내조자이자 한 가족의 일원으로서, 열정을 품은 화가로서의 그의 삶은 이번 전시관에 걸리는 작품 속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듯 하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한 학생을 스케치 작업도 없이 붓으로 그려낸 작품이나, 벚꽃이 화사하게 핀 아름다운 교정을 그린 것 등이 선생님으로서의 삶을 보여준다.
잠든 아기와 시어머니 등을 그린 작품에서도 그의 따뜻하고 자상한 성품이 묻어난다.
또 자신의 삶터와 그 속의 인물들을 주로 그려낸 그의 그림에선 스케치 등으로 자세한 설명을 하기보단, 크로키하며 한 붓으로 소재의 특징을 잡아내 표현한 것이 눈에 띈다.
여기에 전통 한국화의 고운 색채가 느껴지고, 여백이 가져다 주는 공간에 대해 관람객 스스로 상상할 수 있게 만들고 있는 것 또한 권 씨 작품의 매력인 듯 하다.
이번 전시가 더욱 특별한 것은 그가 가르쳤던 수많은 학생들 가운데 그로 인해 예술을 접하고 그 세계로 뛰어든 제자들의 '청출어람' 작품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
그가 교직생활을 하며 배출한 굵직굵직한 제자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그 어떤 전시보다 훈훈함이 느껴진다.
전시에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주시고 뒤늦은 소질 개발을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 했던 선생님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는 제자 임장분씨를 비롯, 20여 명의 제자들이 각각 개성있는 작품을 내놓았다.
소제도 주제도 제각각인 작품들이지만 하나같이 선생님의 사랑에 보답한다는 마음만큼은 같은 듯 하다.
이제 선생님으로서의 공인의 길을 벗어나 화가로서의 자유로운 삶을 꿈꾸고 있는 권청자씨.
제자들과 함께 한 이번 전시를 통해 큰 힘을 얻어, 활발하고 정열적인 작품활동을 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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