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여자 아나운서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처음보다 무척 부드러워졌다.
초반 논란의 대상이었던 강수정 아나운서는 예능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라디오 진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꾸준히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노현정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올드 앤 뉴’는 여자 아나운서 활용의 모범사례로 긍정적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인으로서의 아나운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대중적 인지도가 큰 이들 아나운서의 행보는 아쉬움을 남긴다.
얼마 전 노현정 아나운서는 자신의 이름을 건 책 ‘노현정의 황금유리창’(에스피북스)을 출판했다. 첫사랑 등 사생활과 사진 등으로 구성된 책의 내용은 단순히 노현정 아나운서의 인기에 영합한 상업적 기획이라는 의도가 강하다. 노현정 아나운서는 자신의 인기의 활용 부분에서 경솔한 판단을 한 것이다.
한편 강수정 아나운서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KBS COOL FM ‘강수정의 뮤직쇼’에서 후배들을 향해 “아나운서실에 곧 피바람이 몰아칠 것 같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KBS 신입 아나운서가 “노현정 강수정 불쌍해”하면서 자신들은 예능프로그램을 안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곧 강수정 아나운서는 “재미로 한 이야기일 뿐이다”고 해명했지만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강수정 아나운서는 지난달 라디오 특집 공개방송에서 “노현정 때문에 인기순위가 떨어진다”며 “노현정을 밟기보다는 함께 커나겠다”고 한 방송과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 발언도 인터넷 매체들을 통해서 크게 부각됐다.
강수정 아나운서는 이도 재미를 위한 인터뷰라고 말하겠지만, 아나운서 자신이 ‘인기’에 연연하는 듯 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은 아나운서로서의 정체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지난해 한국 방송대상 아나운서상을 수상한 KBS 오유경 아나운서는 인터뷰에서 “아나운서는 인기를 목표로 하면 안 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사실 강수정 아나운서를 바라보는 선배 아나운서들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문제없지만 출연 연예인들과 어울리며 ‘연예인化’ 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최근 강수정 아나운서는 선배들과의 회의 자리에서 개인적인 약속이 있다며 자리를 뜨는 등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선배들이 오히려 강수정 아나운서에게 ‘피바람’을 경고해야 할 정도이다.
노현정 아나운서의 ‘올드 앤 뉴’도 최근에는 영화 홍보로 나온 연예인들의 입담과 춤이 위주가 되는 등 올바른 우리말 쓰기를 가르친다는 프로그램 본래의 취지가 희미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진위여부는 알 수 없지만 정말로 후배들이 강수정 노현정 아나운서에게 “불쌍하다”는 표현을 썼다면 두 아나운서는 이에 발끈하기 보다는 그 이유를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두 아나운서의 '대중적인 인기'는 높아졌을지 모르겠지만 처신을 잘못해 그만큼 내부적으로 문제를 지적당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기 아나운서의 사진 한 장, 말 한마디도 이슈가 되는 현실을 이들이 인지하고 있다면 더욱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이것이 정보를 전달해야하는 아나운서로서의 책임감이다. 아니면 아나운서라는 이름을 포기하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