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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한국과학 신뢰회복 시급"

6년 연구끝에 '금속성 플라스틱' 발견
네이처誌 이론-데이터 일치하자 게재

"친구들이 네이처지에 논문이 실렸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전화를 걸어 '무슨 사기를 쳤냐'라는 농담을 많이 했습니다."
화학용품 냄새가 진동하는 10평 남짓한 아주대 서관 208호 고분자연구실에서 만난 이석현(54) 교수는 지난 3일 자신의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지에 게재된 뒤의 후일담을 소개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황우석 교수 사건으로 인한 과학계의 실추는 참혹하기 이를데 없다.
`사기운운'으로 말문을 연 이 교수는 `황우석 교수 파문'으로 추락한 한국과학계의 대국민 신뢰를 이공계 분야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많은 과학자들이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가 무거운 주제로 흐르자 이 교수는 여담으로 네이처지에 실리기까지의 어려움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심사위원들은 통과시켰는데 편집진에서 `설득력있는 데이터를 마련하라','편집담당자가 자리를 옮겼다' 등의 이유로 6개월만에 마칠 것을 1년여를 끌어왔다"고 말했다.
여담이었지만 한국 과학계가 대외적으로 처한 현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뼈있는 한 마디였다.
이 교수가 이번에 발표한 논문은 6년여의 연구끝에 개발한 `자체분산 중압법'을 이용, 전도성 측면에서 완벽한 금속성을 갖는 플라스틱 `폴리아닐린'연구결과.
이 기술은 말아서 쓸수 있는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가히 혁명적 기술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부담을 의식해서인지 이 교수는 "전도성 플라스틱 발견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1977년 전도성 플락스틱이 발견됐고 이와관련한 논문만도 20여년동안 1만편이 발표됐다"며 "하지만 이번에 네이처지가 자신의 논문을 받아준 것은 이론과 데이터가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진들이 고생을 많이했다"며 "연구에 재미를 느끼면 하지말라고 해도 자연스럽게 연구에 몰두하게 되고 연구를 성공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아주대와 인연을 맺은 과정은 특별하다. 서울대 화학과를 나와 유신정권때 카이스트의 전신인 한국과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덕분에 군대혜택도 받았다. 당시 아주대공대 학장이었던 김연남 박사의 추천을 받아 국비장학생으로 프랑스 유학길(79년)에 올랐다. 프랑스에서 전공을 바꿔 응용화학 분야로 박사학위(81년)를 받았다.
인터뷰를 마치고 자신의 교수실로 발걸음을 돌리는 이 교수는 "정부장학생의 혜택이 항상 나에게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었다"고 토로하고 "이번 논문으로 어느정도 그동안의 마음의 짐을 줄인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황우석 교수 파문이후 추락한 한국 과학계 희망의 등불로 부각한 이석현 교수. 이교수의 이번 업적은 다시한번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만방에 떨치면서 경기도의 힘이자 대한민국의 힘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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