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12년 연속 파업 기록을 세운 가운데 지난 26일부터 오늘까지 나흘간 하루 2~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대비 9.1% 인상과 성과급 지급, 직무 및 직책수당 인상 등을 요구해 놓고 있는 가운데 “부분파업을 벌인 뒤 회사 측의 태도를 지켜보며 파업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요구는 현재 경영 상황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무리한 수준”이라면서 뚜렷한 협상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95년 이후 12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파업을 벌여온 현대차 노조는 노조가 설립된 1987년부터 치면 1994년 한 해를 제외하고 19년 동안 파업을 하는 셈이다. 이같이 연례행사처럼 벌여온 파업의 주된 이유는 거의 예외 없이 ‘임금 인상’이었다.
도대체 현대자동차의 임금 수준이 얼마나 열악하기에 이처럼 생존권 확보를 위한 파업이 그칠 줄 모르는가? 현대차의 근로자 평균 임금 수준은 19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근로자 평균 임금 수준을 웃돌았다. 현재 현대차의 근로자 평균 임금 수준은 각종 수당을 합쳐 월 4백만원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근로여건도 열악한 편이라고 할 수 없다.
현대차는 그룹 총수인 정몽구 회장이 구속된 지 어제로 두 달째에 접어들면서 해외공장 설립 등 각종 주요 대형사업이 표류하는 가운데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글로벌 경기 하강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내수와 수출 판매가 둔화되는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데다 이번 나흘간의 부분 파업으로 모두 1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7
재언할 여지도 없는 일이지만, 자동차산업의 국민경제적 역할은 실로 중차대하다. 우리나라 GDP의 10%, 고용의 12%, 세입의 17%를 차지하는 자동차산업은 국가 차원에서 계속 키워나가야 하는 정책산업이기도 하다.
회사가 황제경영의 폐해에 대한 반성과 혁신 없이 충성 경쟁하듯 경영위기만을 앞세우는 것도 옳지 않지만, 노조가 흔들리는 회사 경영상태를 외면한 채 임금 인상에만 정신이 팔려 파업을 벌이는 것 또한 사려 깊지 못한 태도다. 노조는 앞으로 2~3년이 현대차 생존의 갈림길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경청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