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쓰고 있노라면, 색색의 종이 위에 까맣게 나열된 글씨들을 한줄 두 줄 읽어 내려가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지닌 동글동글한 어린이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글을 쓰는 마음의 각오부터 옹골차다.
평생의 잣대가 될 만한 자양분 가득한 읽을거리들을 찾아내어 모든 어린이들 마음속에 가득가득, 곳간에 곡식들이듯 꼭꼭 채워 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어린이들에게 우리나라 국보에 대한 소상한 정보를 알려 줄 책을 쓰기 위해 문화재청과 전국의 박물관을 찾았다.
어린이 독자가 좀 더 우리 문화를 알고 쉽게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맘에서 전국 곳곳을 발품팔며 찾아 다녔다.
책을 저술하기 위한 발걸음이었지만 목적에 도달하기 전에 마음 속 풍요를 선물받았다.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국보의 우수성과 소중함, 내가 느낀 그 감동 그대로 전할 수 있다면 더 이상의 욕심도 없을 것 같았다.
문화재청의 연구관들이나 박물관의 담당자들도 나와 같은 마음인 듯했다.
상의를 하기 위해 만나는 자리에서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우리 국보에 대한 여러 종류의 책이 나와 있지만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를 위한 상세한 설명이 깃들어진 책은 지금까지 전무하다며 나보다 더 좋아하는 모습이다.
이런저런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문장과 설명으로 좋은 책을 만들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의 국보를 소장하고 있는 개인 미술관의 경우는 처음부터 상의 자체가 되지 않는다.
나보다 더 열정적으로 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던 국가기관 소속 사람들의 태도와는 전혀 달랐다.
서울에 있는 한 미술관은 우리 국보가 17점이나 소장되어 있다.
담당자와 통화를 시작하는 순간, 속에서 무엇인가 묵직하게 치밀어 오른다.
이런 저런 절차가 복잡하니 우리 미술관에 소장된 국보는 생략하고 그 외의 국보만 이 나라의 어린이들에게 소개하란다.
즉, 우리가 소장하고 있는 국보는 우리만의 소유이니 국보에 대한 어린이 교육이고 뭐고 우리 것이니 우리끼리만 포옥 감싸 안고 살겠다는 것이다.
같은 목적아래 만난 사람들 그러나 국가기관과 개인미술관의 선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양비론을 논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는 분명, 두 부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