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넓은 세상을 만끽하고 있는 가장 큰 힘이 부모가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게 소중한 부모가 계시듯이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개성을 지닌 부모가 계시리라. 지혜로운 부모, 지식이 풍부한 부모, 능력을 많이가진 부모, 자식에게 자신만만한 부모 등등... 부모의 종류라는 것을 우스꽝스럽게 문뜩 생각해보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우리가 바라보는 부모상은 참으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난 철없던 시절에는 “나는 친구 아무개 처럼 똑똑하고 부자인 부모밑에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했던것이 지금도 생생하다. 나의 부모님은 누구나가 그렇듯이 보통 사람들의 부모와 거의 비슷하게 생활하셨고, 지독히도 가난하였던 시절의 이야기라면 지금도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말도 말아라”를 노랫말의 후렴처럼 읊으신다.
이러한 가정에서 6남매의 다섯째로 거듭 성장해온 나는 부모에게 이렇다 할 걱정은 끼치지 않고 아주 평범하게 컸다고 부모님이 내게 들려주시는 단골 속삭임이다. 이제 70여세의 언덕 이마의 주름살 만큼이나 힘겹게 견디어 내시고 계신 부모님의 모습을 조금전에도 뵙고는 발길을 돌렸으나 이내 가슴 한구석이 절절이 저려옴은 나의 부족함에서 오는 소치일까, 아니면 이제야 쬐끄만 어른이 되어 간다는 증표일까.
이처럼 우리 가족은 주말이면 부모님을 찾아 뵙는다. 이것 저것 챙기고 과일 하나 싱싱한 것 더 고르다 보면 어느땐 경제적으로 힘겹게 푸드덕거려 봄도 자주있는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주말 행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가는데 뵐때마다 일터에서 허리를 펴시며 일어서시는 모습은 지금의 나의생활과는 너무나도 반비례하다싶어 송구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나도 이제는 두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장차 내아이들에게 지금의 부모님처럼 나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늘 많은 생각을 해보지만 자신이 없다. 어느날이면 아이들이 짜증을 내면서 묻기도 한다. “엄마, 아빠 또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가?”하고 말이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에게 차근차근히 말해준다. 일주일동안 각자 열심히 생활하고 주말이면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가는 것은 그 분들도 우리를 만나는 그날을 기다리느라 나머지 시간을 열심히 살아가고 계신데 우리가 그점을 외면하고 다른 곳을 찾으면 얼마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허전하고 외로워 하시겠냐고 주욱 이야기 해주면 아이들도 짐짓 조용해 지면서 수그러지는 모습 또한 꽤나 보기좋게 기억이 된다.
모름지기 효(孝)란 부모를 잘 섬기는 일이다. 부모를 섬김은 자식의 도리이지만 우리는 잘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한는데서 무엇인가 주저하기에 더욱 어렵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부모를 기쁘게 해드림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나는 자주 찾아가 뵙는 것으로 해서 풀어 나갔다. 어느 부모를 막론하고 부모님은 생각이 참으로 단순하다는 것을 이제야 느꼈을 땐 더없이 가슴이 아팠다. 찬밥일까? 더운 밥일까? 고민하지 말고 조건없이 부모님을 대하는 자세가 더더욱 필요하기에 이를 실행에 옮기는데 우리 모두가 단순해야겠다. 살아계실 때 한마디의 대화도 나누고 편안한 신발 사드려서 등산도 함께 가는 지혜가 곧 할 임을 깨달았다면 이제라도 부모님께 보여 드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