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 박완서
출판사 : 푸르메
272쪽. 9천원
'우리가 꼭 읽어야 할...'을 부제로 달고 있는 책 한 권이 눈에 띈다.
얼마나 대단한, 도대체 누구의 책이기에 '건방지게' 꼭 읽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저자의 이름을 보니 곧 이해가 간다.
불혹의 나이 마흔에 등단해 일흔의 중반에 도달하기까지 1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한 박완서가 바로 그 '건방진' 작가였다.
최근 출간된 '환각의 나비'는 박완서의 문학상 수상작 모음집이다.
소설의 화자는 여성, 이야기의 출발은 상처.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등단 이후 주로 중산층의 속물성과 한국사회의 물신주의, 가부장제와 여성문제, 전쟁과 분단의 상처 등을 다각도로 형상화하는데 주력한 박완서의 작품 가운데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만을 선별해 담았다.
박완서의 수상작 다섯 편을 모은 이 선집 속에 일관되게 흐르는 맥은 바로 '상처'다.
강간과 낙태의 기억에 평생을 짖눌린 여성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그 가을의 사흘 동안', 육친인 엄마와 '내'가 겪어야 했던 전쟁 체험과 분단이라는 괴물과의 싸움을 기술한 '엄마의 말뚝2', 아들 선호사상과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세간의 통념에 기초한 '꿈꾸는 인큐베이터', 1980년대 독재정권기에 아들을 잃은 가련하고도 장한 어머니의 삶을 담은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젊어 과부가 된 후 세 아이를 힘겹게 길러온 어머니의 내밀한 아픔이 묻어나는 '환각의 나비'까지 총 다섯 편이 수록돼 있다.
각 소설은 해당 인물의 반생 혹은 평생에 걸친 시간을 통과해 마침내 상처의 뿌리에 도달한다.
상처가 드러나고 치유되는 과정이 소설의 서사적 긴장과 이완의 경로가 되고, 저자 특유의 수다가 독자의 흡입력을 높인다.
문학평론가 김수이씨는 "박완서의 공적은 여성의 이야기를 자율적이고 독창적인 궤도에 올려놓은 것에 머물지 않는다. 박완서에 이르러 여성의 이야기는 여성의 이야기를 넘어 20세기 중반 이후의 한국의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었다"고 평한바 있다./류설아기자 r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