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보다 커다란 먹이를 삼키고 소화가 될 때까지 몇 달동안 잠만 자는 아마존의 보아구렁이 이야기다.
생텍쥐페리는 이 보아구렁이가 코끼리를 삼킨 것을 상상해 그림을 그렸다. 코끼리가 안에 있고 꼬리와 머리부분을 축 늘어뜨리고 자는 겉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짐짓 스스로 대견해 하며 자신이 그린 그림을 어른들에게 보여줬다.
그런데 어른들은 보아구렁이가 코끼리를 삼킨 것을 알지 못하고 "모자를 아주 잘 그렸구나"라며 칭찬했다. 보아구렁이의 머리와 꼬리가 모자의 챙이고 안에 있는 코끼리를 모자의 윗부분으로 생각한 것이다. 어른들이 자신이 그린 그림의 실체를 알지 못하는 것에 답답함을 느꼈다.
이번에는 코끼리가 보아구렁이의 뱃속에 있는 실제적인 그림을 그려 역시 어른들에게 자랑삼아 보여줬다. 어른들이 시큰둥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려서 화가의 꿈을 꾸던 생텍쥐페리는 자신이 그린 그림의 실체를 모르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어른들에 의해 화가의 꿈을 접게 된다.
이후 글을 쓰는 작가의 꿈을 키워 세계적으로 저명한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경기도내 31개 시·군들에서 매년 진행하는 크고 작은 문화행사들이 수백여 개에 이른다. 이들 문화행사에는 시민들이 낸 세금 즉 예산이 수반되는 것은 물론이다.
문제는 각종 문화행사의 효율성 및 효과 등에 대해 정확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다. 문화행사를 진행하면서 일부 정책 입안자들이 그때그때 자의적이고 임의적인 판단에 의해 예산을 들쭉날쭉 지원한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도민들의 입장에서는 시덥지 않은 행사에 엄청난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실제 지난 5·31 지방선거 당시 도지사 및 각 지자체장 후보들은 문화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문화정책 공약이 극히 빈약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도지사 후보들조차 문화정책을 주요 이슈로 다루지 않았다.
도지사 후보들이 공식 일정을 통해 10여회가 넘는 토론회를 벌이는 과정에서 문화정책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데 수백 개의 문화행사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도민들이나 해당 지자체 시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문화적 가치의 관점에서 문화를 들여다 보기보다는 표를 의식한 선심성 행사로 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많은 문화행사들이 지역민들의 생활 속에 파고들어 지역색을 보이고 진정으로 지역민들 모두가 원하는 행사로 자리하기보다는 일회성, 선심성 행사로 그치는 원인이다.
각 단체장들이 문화행사를 진행한다며 쓰는 가장 흔한 수법은 유명 가수나 배우들을 동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체장들은 얼굴을 내밀어 자신의 치적과 시정을 홍보하는 자리로 전락시킨다.
한마디로 도민과 시민들을 위한 진정한 문화행사라기보다는 얼굴 알리기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단체장들이 얼굴 알리기 수단으로 수억원을 들여 문화행사를 열기보다는 문화적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단체들에 예산을 지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이 곧 지역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진정한 문화행사로 자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 도민들은 민선 4기 단체장들이 문화행사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해야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문화 향수를 만끽할 수 있도록 진정한 문화행사를 만들어 줄 것을 바라면서다.
어른들이 자신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해 화가의 꿈을 접고 세계적 작가로 성공한 생텍쥐페리의 발상의 전환에서 처럼 말이다.
도민들과 해당 지역민들이 식상해 하고 외면하는 문화행사는 이미 존재의 의미를 잃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