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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드와 농촌여성

농촌진흥청 한국농업전문학교 지도교수 윤병두

여성시대의 새로운 코드, 우마드(Womad)라는 생소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저자는 이 세상중심에서 등불처럼 살아가는 여성들을 Womad(우마드)라 부르며 Woman(여성)과 Nomad(유목민)를 합성한 말이라고 풀이했다.
몽골을 배경으로 한 유목민 시대의 여성과 오늘날 IT시대에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며 몽골여성처럼 도시유목민으로 신 모계사회를 펼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마드는 그동안 편견으로 생각해오던 한국적 가치관을 뛰어넘는 여성예찬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부정적 의미의 ‘수다’도 아름다운 수다로 표현하고 있다. 이 시대는 조리있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며 수다는 그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한국여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계모임도 좋은 인맥(Social Network)이며,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능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성이 갖고 있는 최고의 경쟁력은 여성의 본능인 ‘모성애’라고 주장한다. 모성애는 카리스마보다 더 강한 사랑의 리더로 그 속에는 포용력과 인내심, 과단성과 추진력 등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한편 여성을 편견으로 보는 허영과 질투심조차도 고귀한 신분(Noblesse)으로 가는 힘이라 강조 했다.
농가인구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농촌여성이 농가경영주체로서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마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지금까지 농촌사회가 남성중심이었다면 남성과 여성이 함께하는 농업경영은 생산성을 더욱 높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웃 일본도 이미 농업에 기업경영 모델을 도입하고 여성이 그 중심에서 경영에 참여하기 위한 ‘가족경영협약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에 3만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가족경영협약의 핵심은 경영의사결정에 가족이 참여하고 역할분담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 나가자는 것이다. 우리도 이와 같은 제도를 도입하여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은 물론 여성만이 지닌 우마드의 장점을 살려 농가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으면 한다.
최근 농촌여성은 사회활동의 주체로서, 가족경영의 동반자로서, 자녀교육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강요받고 있다. 지구촌이 그렇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만이 과거에 집착할 수만은 없는 것이 오늘이다.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개미와 꿀벌처럼 부지런하기만을 가르치던 우리네 어머니는, 거미줄(Web)같이 얽힌 IT시대에는 거미같이 먹이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은 마치 농경사회의 한석봉 어머니가 아닌 빌게이츠 어머니 같은 독창성을 길러주는 자녀교육이 더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유교문화의 잣대로 우마드를 깎아 내리기에는 설득력이 너무 약한 것 같다. 전통의 옷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여성이 갖고 있는 잠재능력을 긍정의 힘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바로 우마드로 가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몽골사회에 구전되어 오는 노래 속에 이런 구절이 있다.
「여인은 사막의 오아시스요. 전쟁터의 말이요. 추운 겨울날의 화롯불이다」이것은 세상의 절반이 여성인 사회에서 여성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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