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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 육성, 의지의 문제다.

도교육청이 올해 신설한 학교들 중에는 도서관은 있으나 책이 한권도 없는 도서관이 많다고 한다. 도내에 올해 신설한 학교는 모두 81개교로 이중 초등학교가 30개교, 중학교 31개교, 고등학교가 20개교다. 81개 신설학교에는 모두 교실 3칸 정도의 도서실 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이 공간이 텅 빈 채로 남아 있다고 한다. 열람대, 의자, 서가 등 기자재는 물론 책 한 권 없이 잠겨 있는 학교가 다반사라는 실태보도가 있었다.
교육청은 물론 학교당국에서는 이 문제를 단순히 예산의 문제로 인식하는 모양이다.
도교육청이 개교시 지급하는 2~3억원의 개교경비로는 도서관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예산집행이 일률적으로 음악실, 미술실, 과학실 등에 우선하는 현실은 이 같은 추측을 반증하고도 남는다. 도교육청의 설명에 따르면 개교경비의 사용권은 학교장의 재량이라는데 어떻게 모든 학교의 우선권이 특수활동에 집중되고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이토록 낮을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관연 이런 상황에서 예산문제가 해결되면 도서관 운영이 훌륭하게 될 수 있을까?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장서를 구비한다고 해서 도서관 역할이 훌륭하게 될 수 있을 것인가. 아닐 것이다. 도서관을 인식하는 학교장들의 태도와 인식이 먼저 개선되지 않는 한 시설은 한낮 무의미한 공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현 상태에서 도서관은 먼저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입시공부만도 고달픈데 무슨 독서냐는 정도의 인식이라면 도서관은 차라리 없는 게 낫다. 그러나 입시에 앞서 청소년기의 올바른 품성을 함양하고 지적 욕구를 키우는 생활의 공간이요, 삶의 공간으로 생각한다면 도서관 그 어떤 시설보다도 중요하다. 당연히 예산집행도 우선돼야 한다. 문제는 정책당국과 학교장의 인식이며, 자세다. 학교장들이 먼저 입시성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도서관을 통한 큰 인재육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하여 도서관을 학교생활 중에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생활공간이자 삶의 공간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학교도서관이야말로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서 가꾸는 복된 삶의 공간이어야 한다.
이 같은 인식에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동의하게 될 때 예산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기에 앞서 요청되는 것이 교육당국과 학교장들의 자세의 변화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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