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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시민들의 열정과 집단적 신명풀이

이춘화 문화기획 아이더스 대표

 

2002년 6월 그 뜨거운 열정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리고, 4년이 흘렀다.
2006년 6월 한 달 내내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을 붉은 함성으로 열광케 한 월드컵이 끝났다. 이제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월드컵으로 인해 확인할 수 있었던 시민들의 ‘접근’과 ‘참여’의 열정, 즉 집단적 신풀이를 어떠한 형태로든지 사회적 에너지, 생산적 의미로 전환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축제의 전 과정 속에서 함께 나누었던 열정, 행복, 결의, 느낌, 다짐했던 바를 다시 한번 정리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생활현장의 문제와 갈등을 풀어 나가는 삶의 에너지로 활용해야 한다.
물론 월드컵에 대한 평가가 동일하지 않고 월드컵이 만들어 낸 사회 문화적 현상에 대한 대응도 다양하다.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자발적 참여와 구성력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자발적 참여란 시민, 그리고 조직적이고 자율적인 표현의 문화라는 두 가지 지점에서 월드컵 현상을 해석하고 과제를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자본과 미디어, 그리고 국가가 시민들의 폭발적인 문화적 의지, 문화적 의미를 각자의 입장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흡수해 가는 과정을 시민들은 그저 비판적인 차원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시민들 스스로가 기업과 언론, 정부와 정당과는 다른 입장에서 월드컵이 만들어 낸 특이함과 내용은 무엇인가에 대해 분석해야 한다. 나아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열정을 일상 속에서 실현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일이 필요하다.
따라서 참여의 자발성과 열망의 강렬함을 토대로 ‘문화사회 만들기’를 제안하는 것은 월드컵의 열기가 그릇된 국가주의, 전체주의로 기울고 대자본이나 정치 세력에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축제문화의 재편을 위한 기본 원칙과 대안적 축제 프로젝트는 현 문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측면에서 그 필요성을 제안한다.
1990년대 중반 지방자치제 시행과 함께 축제와 문화행사들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광주비엔날레, 전주국제영화제, 과천마당극제, 춘천인형극제, 경주문화엑스포, 세계도자기엑스포, 고양세계박람회와 같은 국제 규모의 축제부터 강릉단오제·남원춘향제·안동탈춤페스티벌은 전통문화축제, 그리고 진도영등제·하동야생차축제·금산인삼축제·통영나전칠기축제·무안연꽃축제·무주반딧불축제·보령머드축제 김제지평선축제 등 중소 규모 도시에서 벌이고 있는 지역특산물축제와 지역특성화축제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축제의 나라, 축제의 낙원처럼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1천여개에 달하는 한국의 지역문화축제들은 서로 비슷비슷한 포맷과 진행방식, 지방자치단체의 전시성 예산 낭비, 축제 프로그램 개발의 부재 등의 문제점을 안고있다. 축제를 위한 기초적인 연구와 조사(지역 내 문화자원 조사와 문화지표 개발), 문화적 네트워킹 구축, 구체적인 대안 담론의 성화, 정책방향 설정 등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채 축제 수만 늘어났기때문이다.
현재의 지역축제가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축제의 관변성'을 들 수 있다. 관 주도로 진행하는 축제는 지역 시민들의 자발성을 이끌어 내기 어렵고 지역민들의 일상적인 카니발적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없다.
월드컵에서 거리응원이 특별한 이벤트 없이도 유례 없는 도심 속 카니발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거리응원 안에서는 서로 다른 세대와 다른 삶의 가치들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지만, 응원 과정에 참여하면서 동등한 자율성을 보장받고 서로를 배려하게된다. 시민들이 축제에서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축제를 주관하는 조직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자에 참여하는 수동적 자세를 벗어나, 스스로 준비하고 축제의 우발적인 사건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한국의 대부분의 축제들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이 행사를 주도하고 있고, 시민들과 시민조직이 스스로 축제를 만들어 자생적인 행사를 유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우리에게도 ‘판’ 또는 ‘마당’을 만들어 생활현장을 확대하고, 상상력을 토대로 의식을 넓혀 가는 축제의 소중한 유산이 있다. 마당과 판은 차이가 있지만 차별하지 않는 곳이며,해학과 풍자를 통해 갈등을 표출하고 해소하면서 개인적 소외를 극복하고 집단 주체로 성장하는 양질의 전화 과정을 통해 공동체적 유대를 강화했다. .
축제가 문화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열린 공간에서 시민중심으로 청년들이 문화적 욕구를 발산할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들이 관심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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