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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아,국가적 대책과 국민의 관심이 필요할때가 아닌가?

이은미 경기문화의전당 공연기획팀장

얼마전 보건복지부가 우리나라의 해외입양자 통계를 한해 2천여명 정도가 된다고 밝혔다. 1988년 한때 8천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은 벗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인구통계국에서도 발표한 자료를 보면 미국 내 해외 입양아는 20만여 명이고 그중에서 한국 출신은 4만 7천여 명으로 가장 많다고 한다.
일본 등 대다수 국가가 자국 내에서 입양 또는 수양을 통해 요보호 아동 문제를 해결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입양아 수가 아직도 세계 4위이다. 해외 입양을 보낸 후 후속조치도 잘 마련되어 있지 않아 해외 입양아들이 그들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길은 멀고도 험하다. 훌륭한 양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낯선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유명 대형 미술관에서 `한국의 날' 을 지정해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적이 있다. 미술관 로비에서 한복에 대한 설명과 함께 패션쇼가 진행되었는데 참가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한국아이를 입양한 미국인들이었다. 패션쇼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의 문화를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입양한 아이와 함께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고 있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그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인종이 다른 한 아이를 입양해서 기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아이의 정체성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매년 많은 해외입양아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기 위해 그리고 나아준 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해외입양아를 위한 관심 부족으로 인해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적인 관심은 많이 유도되었지만 한번 버림받은 그들에게 국가적 무관심은 다시 한번 큰 상처가 될 것이다.
배고픔에 허덕이던 시절이 지나가고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향해 가고 있는 우리가 앞만 보고 가는 것 보다 잊고 지냈던 과거의 일들을 수습하고 정책을 만들어 가는 것이 선진한국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입양아의 개인적인 문제로만 인식하지 말고 국가적인 대책과 국민의 관심이 모아진다면 그들이 갖고 있던 모든 갈등과 고통은 해결될 수 있고 흩어져 있는 우리 민족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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