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나라당의 전당대회를 통해 임기 2년의 새 집행부를 구성했다. 새 집행부는 여론조사(30%)와 현장에서의 대의원 투표(70%)로 강재섭 의원을 대표로 이재오 의원, 강창희 전의원, 전여옥, 정형근 의원을 뽑혔다. 한나라당의 집안 잔치에 참견하거나 개입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우리 정치에서 한나라당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한다면 이번 새 집행부 구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
누가 대표가 되어 내년 대선주자를 공정하게 관리할 것인가로 처음부터 주목을 받은 한나라당의 전당대회는 선거운동중 당의 아킬레스인 색깔론, 지역론, 후보 대리론 등이 반복되고 급기야 당의 정체성 논쟁으로까지 비화되었다.
특히 이러한 부정적 모습은 모두 강재섭 후보에 의해서 제기되고 확대되었다. 결국 그는 승리했으니 네거티브 전략의 승리인 셈이다. 그 댓가로 많은 갈등과 상처를 숙제로 앉게 되었지만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니 문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이번 집행부의 강한 수구적 이미지, 대구.경북(TK) 지역당 그리고 목적을 향한 수단성이 정당화하는 부정적 인식의 각인이다. 실제로 이재오 의원을 제외한 4인에게서 이런 모습은 너무나도 뚜렷하다. 우선 강대표는 스스로 민정계임을 자처하고 있는 민정당의 적자이다. 그가 과연 대구라는 지역구를 가지지 않았다면 지금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을지가 의심스럽다. 강대표에는 과거 박철언 씨가 이끌던 월계수회의 샌님같은 이인자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군과 민정당 출신의 강창희, 안기부 출신의 정형근 의원이 주는 수구적 이미지 역시 도로 민정당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킨다. 전여옥 의원의 돌격대 역할이 아직도 필요한 것인지도 회의적이다. 이런 집행부로 과연 국민의 소리를 대변할 수 있을까. 변화와 개혁의 소리는 이제 기대하지 말라는 의미인가.
공당의 선택에 왈가왈부 할 수는 없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준 국민의 기대는 결코 이런 회귀적 집행부를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은 노무현 정권의 무능함을 거부하는 것이지 과거 군사정부시절에 대한 향수를 나타낸 것은 아니다. 이번 전당대회 여론조사와 현장투표의 엄청난 괴리가 곧 국민으로부터 멀어져 가는 한나라당의 현주소가 아닌지 걱정스럽다. 한나라당은 당원들만의 당이 아닌 국민정당이 되고 싶지 않은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