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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되풀이 되는 7월의 장맛비는 개발을 통해 이익을 좇고 편리함을 찾으며 자연의 섭리에 역행하는 인간들에게 가혹한 보복을 남겼다.
시간당 4백mm에 가까운 물 폭탄세례를 받은 고양 신도시는 지하철 정발산역이 물에 잠겨 교통이 두절되는 등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
경기도청은 하루 내린 비로 경기북부 공공시설 피해액이 4억6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가옥 및 농경지 침수로 인한 민간 피해액은 아직 집계되지 않은터라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다. 시설 피해는 돈과 시간 그리고 노력을 더하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속수무책인 것은 아무리 돈과 시간을 투자해도 회복 불능인 인명 피해다. 양주에서는 물이 범람한 개천을 건너려다 어린 남매가 생을 달리했다. 남양주에서는 물에 떠내려가는 사람을 구하려 뛰어 든 해병전우회 대원이 역시 목숨을 잃었다.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망자와 그 가족들에게 불행을 안긴 주범은 바로 무분별한 개발을 주도하거나 눔감은 행정당국이다.
하늘을 뚫을 듯한 아파트를 건설해 이익을 취하고, 잠시 돌아가는 것이 싫어 길을 만드는 등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 욕심이 만든 인재이기 때문이다.
성남, 용인, 안양, 남양주 등 도내 신도시지역들이 매년 장맛비의 위협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신도시지역들이 유독 타 지역에 비해 장맛비에 취약한 원인은 무엇인가.
굳이 도시계획전문가들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무분별한 난개발이 자연적으로 흐르는 물꼬를 막아 흐름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개발 주체들은 으레 친환경적인 수사를 동원해 개발을 합리화하지만 현실에서 친환경적인 보호장치는 늘 뒷전이다.
환경적인 요인을 생각하기보다 개발이익환수금, 교통유발부담금 등 무분별 난개발에 따른 세수입에 자치단체들이 더 관심을 갖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녹음이 푸르른 산 가까이에 아파트를 지어야 분양가가 오르고 냇가나 강가에 인접한 곳에 도로를 개설해야 관광객이 늘고 이용률이 높아진다.
친환경 개발 형태가 자연을 그대로 살리기보다는 자연 파괴를 통해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 가고자 하는 잘못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따뜻한 햇빛과 공기 그리고 물, 집을 지을 수 있는 고즈럭한 언덕을 제공하지만 인간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연의 살을 깎고있다.
여기에 더해 자연의 폐부까지 내놓으라 힘찬 굴삭기를 동원해 땅을 파헤치고 물꼬를 막아 버린다.
이제 더 이상 인간의 욕심을 내포한 난개발을 통해 물의 흐름을 차단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건물 하나, 도로 하나를 내더라도 자연의 숨통을 막지 않고 물길을 막지 않는 친환경적 지혜가 뒤따라야 한다.
모든 개발에 세수입을 앞세우기보다 친환경적 사고로 접근하는 장치마련이 시급하다. 그래야 매년 되풀이되는 자연의 재앙을 줄일 수 있다. 살아있는 자들의 욕심으로 생을 달리한 수해 피해자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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