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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의미를 빼앗아 가는 질환, 우울증

 

수원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박 모(32)씨는 억지로 눈을 뜨고 출근준비를 시작한다.
어제 밤 늦게까지 먹은 술이 몸 속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듯하지만 서두르지 않으면 지각이다. 우산을 챙겨들고 자가용에 시동을 거는 박씨는 궂은 날씨 때문인지, 덜 깬 알코올의 위력 때문인지 오늘도 왜 이렇게 출근을 해야하는지 자문한다. 회사에 도착했지만 '오늘 하루는 또 무엇을 해야하나' 막막함에 속이 꽉 막힌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무능력한 인간이었던가'라는 생각에 점심때가 되어서도 입맛이 없고, 만나는 사람들의 미소도 부담스럽다. 어둠은 깔리는데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그칠줄은 모른다. 어두워진 창 밖 풍경을 바라보다 결국 최근 접어두었던 사표를 다시 꺼내들었다. 이유는 없다. 끝없이 밀려오는 이 우울한 기분이 그 원인이라면 원인일게다.

# 혹시 나도 우울증?!
인간에게서 인생의 의미를 빼앗아 가는 질환, 우울증.
가장 흔한 정신장애 중 하나로 삶에 대한 의욕과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식사·수면·자신에 대한 느낌·사물에 대한 생각 등에 영향을 미친다.
심해지면 삶에 대한 허무함을 경험하면서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극단적으로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
특히 장마철의 경우 햇볕이 줄면서 신경전달물질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감소돼 신체리듬이 깨지면서 우울증이 도질 수 있다.
우울증은 그 종류도 다양한데 최근 눈에 띄는 것이 '가면성 우울'이다.
이는 연령층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소아기에 겪는 우울증은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하는 '이별 불안'부터 학교공포증, 애착행동, 행동과잉, 성적 저하 등을 보일 수 있다.
사춘기 때는 반사회적 행동, 가출, 무단 결석, 알콜남용, 약물 남용, 성적 문란 등으로 드러난다.
또 성인에서는 약물남용과 알코올중독, 도박, 정신신체장애로, 노인에게는 경제적 장애, 배우자 상실, 신체질병, 사회적 고립 등에 의해 나타난다.
청소년들이 이탈 행동을 보일 때 단순히 사춘기 시절 으레 보이는 반항심리라고 치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 학생의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 우울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조증'이 있는데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다른 증상을 보인다.
조증은 지나치게 밝은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는데 넘치는 의욕에 어설픈 판단으로 일을 크게 벌리거나, 성욕이 높고 항상 들떠있는 사람에게서 의심해볼 수 있다.
밝은마음 클리닉 배종훈 원장은 "조증은 우울하다는 사실을 잊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우울증의 하나"라며 "지나치게 들떠 자신의 감정을 조절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감정상태여도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 사랑이 우울증을 해결한다!
사람들은 흔히 조금만 우울해도 '나 우울증인가 봐'라고 쉽게 말한다.
그러나 막상 우울증 증세가 있으면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음만 고쳐 먹으면 된다고 쉽게 생각해 버리기 일쑤다.
배 원장은 "우울증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낙천적 생각이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자기자신은 물론 타인을 사랑하고 환자 주위의 사람들도 우울증을 겪는 이에게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병원을 찾기 전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근본원인을 찾아 주위사람과 함께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우울감에서 우울증으로 진행됐을 경우 혼자서 치료하기는 어렵다.
전문병원에서는 상담치료와 약물치료 두 가지 가운데 환자의 증상을 따져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치료약에는 항우울제, 기분안정제, 항불안제, 갑상선 제제 등이 있다.
최근 출시된 치료약은 과거와 달리 졸립거나 중독성, 흥분성이 없고 일회성이 아니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 밖에도 생활속에서 밝은 옷을 입고 좋은 사람을 만나 즐거운 취미생활을 영위하는 등 스스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때 주위 사람들은 무리한 변화를 요구하지 말고 대화에 참여시키는 등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도움말 밝은마음 클리닉 배종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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