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강원랜드 골프클럽. 여기에서는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인 홍문종 국회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경기 도당 당직자 등 10여 명이 신나게 골프를 치고 있었다고 동업지 경인일보가 단독 보도했다. 골프도 운동인데 푸른 잔디밭에 나가 운동좀 했다고 말썽이 될 까닭은 없다. 다만, 이번 수해가 가장 심했던 지역이 강원도이고, 당 지도부가 이번 수해의 심각성을 고려, 전 당원과 의원들에게 골프 금지령을 내린 바로 다음 날, 이들이 골프를 즐겼다는 데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공직자 가운데서 골프 때문에 자리를 물러난 사람이 있다. 전 국무총리 이해찬이다. 그는 두 차례나 공휴일에 골프를 쳤다가 호된 여론의 질타를 받고 공직을 사퇴했다. 바로 얼마 전의 일이다. 국회의원이나 당원 협의회장도 공직자들이다. 정당도 국고지원을 받는 정치단체이기에 그렇다. 그런데, 이들은 수해 복구에 올인하라는 당 지도부의 지시를 거역하고 골프장에 갔지만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말은 아직 없다.
한나라당은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이후, 차기 대권을 차지할 듯이 보인다. 지방 선거가 끝나고 두 달이 다 가도 정당지지율은 여전히 50%대를 근접하고 있다. 국민들이 그만큼 한나라당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비하여, 집권당은 김근태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지만 아직은 국민을 안삼시킬 수 있을 정도로 달라지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북한측의 7.5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은 여느 때보다 더 높아만 가는데도 정부나 여당은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야당인 한나라당이라도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당직자들은 교만에 빠진 듯 하다. 한나라당 지도부 입장에서야 골프 사건을 그냥 넘기지는 않을 줄로 믿는다. 그러나 그 결과는 뻔하지 않는가. 경고 정도야 하겠지. 차기 대권을 진정으로 장악하고 싶다면 지난 봄, 공천 헌금을 받았던 당료들을 과감하게 내쳤던 결단에 비추어 큰 벌을 내려야 마땅할 것이다.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변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이번 골프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