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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방송국의 배짱장사

엄신연 주부

여름방학이 드디어 시작됐다.
아이들과 TV를 놓고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할 때가 왔다. 더구나 케이블TV를 통해 만화영화 전문 등 어린이를 위한 채널이 늘어난 이후로는 아이들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TV를 켜놓는 가하면 식사시간에도 밥그릇을 들고 TV앞으로 향하기 일쑤이다.
하긴 아이만 나무랄 일도 아니다. 나도 외출에서 돌아오면 의례것 TV리모콘부터 찾아 들고, 일단 TV소리가 들려야 안심이 되는 TV중독 증후군을 갖고 있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아파트 게시판에 케이블TV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전처럼 케이블 TV를 시청하려면 지역유선방송국과 개별계약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아파트에 입주하면 유선방송을 통해 케이블 방송을 볼 수 있었고 시청료는 아파트관리비에 자동으로 부과되고 있었다.
이참에 모든 케이블방송을 중단하고 공중파 방송만 시청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끝내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재신청 접수를 하기 위해 아파트내 부스를 찾았다.
재신청 접수처에서 받은 전단지에는 기존에 봐 왔던 70여개 채널을 그대로 볼 경우 16,500원을 내야 한다고 써있었다. 우리 아파트의 경우 지금까지 TV시청료로 납부한 금액이 2,500원인 것에 비하면 6배가 넘는 큰 액수였다. 그리고 다른 선택의 상품으로 경제형과 보급형의 두가지가 있는데 경제형은 8천원대에 50여개 채널을, 보급형은 5천원대에 40여개 채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왜 이렇게 요금이 오르게 되었는지, 개인이 각자 계약을 하게 되면 소비자에게는 무슨 장, 단점이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또한, 묶음으로 돼있는 수십개의 채널중에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채널은 단 한 개도 없었다. 불필요한 채널이건 아니건 정해져 있는 편성표 대로 시청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제시하고 있는 상품의 구성이 너무 무성의해 보이고 시청자를 상대로 배짱장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해당 방송국의 사정이 어떤지, 관계법령이 어떤지 또 기술상에 어떤 애로가 있는지 다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해도 소비자를 대하는 최소한의 서비스정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TV는 바보상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세상과 접할 수 있는 경험의 장이기도 하고 시름을 덜어주는 한 잔의 음료수 역할을 대신해 주기도 한다. 내 생활속에서 아예 없애기 어렵다면 최대한 잘 활용해서 시청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선택권이 소비자에게 주어져야 한다. 나 같은 TV중독 부류에게는 더더군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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