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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을 묻고 싶은 까닭은..

조완기 국회의원 보좌관

 

명문사립대에서 고등학교 등급제를 하고 있다는 발표는 모든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같은 세금내서 공부시키는 애들을 등급을 매기다니... 신문 방송 인터넷에 흘러 넘친 얘기들은 이렇다. 더 이상 못살겠고 이민가겠다, 강남을 묻어버리고 싶다, 누군 지방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냐 ...
하긴 자기 자신이 서러움을 먹고 자랐는데, 자식까지 그걸 물려줘야 하다니 그건 누구라도 베기지 못할 괴로움일 것이다.
하지만 뒤짚어 보면 이러한 현상을 만든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돈 돈 돈 하는 사회를 만들고 학벌 학벌 학벌 하는 사회를 만들고 지연 지연 지연 하는 사회를 만든게 바로 우리들 자신이 아닌가. 멀리가 아니라 요즘 가까운 우리 동네 우리 마을들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사건들이라고 한다면 주로 집값 땅값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또 사실 고교 등급제를 하건 서열제를 하건 그 명문 사립대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차별받지 않고 좋은 직장에 좋은 가정을 꾸리고 좋은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다면 분노할 이유도 훨씬 반감될 것이다.
결국 문제는 우리들 자신에게 있다. 고교에만 등급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본래 우리 사회가 등급을 매겨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우리 후손에게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강남에 번듯한 집두고 좋은 직장에 훌륭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사람의 사회적 라벨과 청년도 별로 없는 지방에서 버스로 출퇴근하는 노동자의 사회적 라벨을 같게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 사회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등급을 매긴 것은 해도해도 너무 심한 처사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런 논리라면 국민도 2등 국민 3등 국민 4등 국민 나누고 직업도 1등 직업 2등 직업 나누고 가정도 1등 가정 2등 가정 3등 가정 나누고 종교도 1등 종교 2등 종교 3등 종교 나눠야 할 것이다. 아 그러고 보니 이것은 과거 20세기 전반부에나 유행했을 법한 국가전체주의식 발상이 아닌가!!! 그 망령이 아직도 살아있다니...
고교에만 등급제가 있는 게 아니다. 우리 사회 전체에 퍼져있는 등급제, 하루 속히 평등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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