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선 광명시장이 최근 “전라도놈(?)들은 다 그 모양이다. 그래서 욕을 먹는다”라는 망언을 한 데다, 곧 이어 전남 영암군과의 자매결연을 두고 “성과가 없으니 없던 것으로 하자”고 김일태 영암군수에게 전화로 자매결연 해지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호남 폄훼(貶毁)행위의 앞장을 서자 광명 시의회도 덩달아 전남 고흥 군의회와 맺은 자매결연을 파기하고 다른 지방을 물색 중이라고 한다. 지금 광명시에서는 전임 호남 출신 시장의 흔적을 없애려고 ‘호남 왕따운동’을 가열차게 추진하는 모양이다. 광명시의 권력은 한나라당의 손에 쥐어져 있다.
한나라당의 지방권력 독점현상이 마침내 독재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셈이다. 이는 지난 5.31선거 때, 유권자들의 ‘뭇지마 투표행위’가 내포한 위험성이 현실화된 것일 뿐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부정과 부패 그리고 권력남용이 자행될지 짐작이 간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이 비록 무능하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도의회는 말할 것도 없고 시·군의회마저 몽땅 한나라당에게 넘어갔다는 것은 21세기적인 유권자 광기의 발로임이 분명하다. 견제세력이 없는 권력은 독재권력이다.
지난 봄, 한나라당은 5.31선거에 출마할 각종 후보들을 공천하는 문제를 두고 말썽이 크게 일어난 바가 있다. 당 스스로가 ‘읍참마속’의 결단으로 공천비리에 연루된 의원들을 고발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그렇지만 후보자의 자질보다는 당 기여도(당비를 많이 낸다는 뜻?)를 중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 때 수많은 권력의 좀비(Zombi)들이 쌀의 뉘처럼 끼어들었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자치단체장의 행정지침서라할 목민심서 첫 머리에서 “다른 벼슬이야 구해도 되지만, 시장이나 군수의 벼슬은 구해서는 안된다(他官可求, 牧民之官 不可求也)”라며 자질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비록 덕이 있으나 위엄이 없으면 직책을 수행할 수 없고, 뜻이 있다해도 밝지 못하면 행하지 못한다. 행할 수 없는 사람은 백성이 피해를 당하고, 괴로운 고통으로 길 위에 쓰러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비난하고 귀신들이 책망하여 그 재앙이 후손들에게 미칠 것이니, 이런데도 시장이나 군수의 자리를 구할 수 있는 것인가.(박석무 역)”¶이효선 시장은 목민심서를 한번이라도 읽어보았는지 궁금하다. 그에게 과연 덕이 있는가. 덕이 있는 분이라면 전임 시장이 임기 말에 전격적으로 어떤 흠결이 있는 직원을 승진시켰더라도 모른 척 하고 있다가 나중에 기회를 보아 바로 잡으면 사람들이 칭송할 것이다. 그에게 과연 위엄이 있는가. 위엄이 있는 분이라면 이런 경우에 문제의 직원을 설득하여 감동시키거나 복속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덕도 없고 위엄도 없으면서 시장이 된 듯 하다. ‘묻지마 투표’덕으로 당선된 인물 같다. 그러니 공석에서 ‘전라도 놈’이라는 망언을 서슴치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21세기다. 전라도인들이 왜 아직까지도 그런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하는가. 그런 시장이니 다산의 말대로 ‘사람들이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달 초, 대표 경선을 하면서 광주에서 정견발표회를 가진 바 있다. 이 때 8명의 후보들이 대부분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가 있겠는가(若無湖南 是無國家)”를 한 마디씩 외쳤다고 한다. 그런데도 호남폄훼 망언을 한 이효선 시장에 대해 ‘1년 간 당권정지’라는 경징계 처분을 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한나라당 지도부의 행태를 보여준 것이다.
광주에서는 이순신장군의 호남 역할론을 들먹이고, 서울에서는 제 식구를 감싸는 전형적인 ‘교언영색’의 작태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 호남 폄훼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이다.
먼저 당 차원에서 호남인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하는 일이다. 이에는 진정성이 나타나야 한다. 대권을 앞두고 겉치레로 서진정책 운운하며 ‘미안하다’ 정도의 인사말로 이 사태를 진정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진정한 반성과 성찰이 없다면 호남인은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이효선 시장의 거취이다. 그토록 깊은 호남 혐오증에 걸린 사람의 사과는 이미 효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남인은 그의 진정성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그의 말은 그의 사고의 일면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편견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35만 광명 시민과 광명 거주 출향 호남인의 상처 치유는 시장 선거를 다시 치루는 것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