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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과 진정한 애국심

 

“독도와 신사 참배 등 잊을만 하면 망언을 쏟아내는 일본을 제대로 한 번 들이받고 싶었다.”
지난달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영화 ‘한반도’는 반일 감정을 그대로 쏟아내는 영화라 할 수 있다.
1천만 관객 돌파를 하지 못할 경우 다시는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는 강우석 감독의 도발적인 발언으로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었다.
뚜껑을 연 순간 영화에서는 ‘한국인’이라면 분개할 만한 장면들이 쏟아져 나왔다. 명성황후 시해장면과 고종의 독약 시해, 일본 외상이 청와대에서 한국 대통령에게 호통을 치는 장면 등이 그러하다.
평론가들과 관객들 사이에선 대부분의 영화가 그러했듯 혹평과 호평, 상반된 평가가 내려졌다.
하지만 작품성을 떠나 ‘한반도’는 계속 한국 관객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입소문을 바탕으로 흥행에 일정 부분 성공을 거뒀다고 판단된다.
개봉 전부터 국민들의 ‘애국심’에 호소, 그것이 정확히 들어맞았던 것이다.
국내 흥행을 발판 삼아 일본으로 건너간 강 감독은 아이러니한 발언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일본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해 “한국이 지난 100년 동안 일본에 갖고 있던 ‘슬픈 감정’을 그리고 있다”며 “한국 근대사를 다루면서 일본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비평가들이 영화의 폐쇄적인 민족주의와 반일감정을 비난할 때에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것이 잘못인가’라고 반박했던 그가 일본에서 그렇게 자신의 의견을 바꾸었다.
하지만 이같은 강 감독의 마케팅이 특별할 것도 없다.
유난히 ‘한민족’과 ‘애국심’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홍보는 수도 없이 이뤄지고 있다.
월드컵 개최 당시 ‘붉은 악마’가 되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고, 독도와 신사참배 등 한일외교문제가 발생한 경우 분개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심하게는 ‘매국노’ 취급을 받는다.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국민들의 감정을 고조시키고 상업적인 수단으로 사용한 기업들의 광고와 행사 등도 TV 브라운관은 물론 영화와 책 등 온갖 매체를 점령했다.
이윤 획득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기업들이 국민적 감정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것이 100% 잘못된 것이라 단정지을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애국심을 맹목적인 민족주의로 변질시킬 수 있는 상업적 수단은 기업인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걸러야 한다.
냉정한 자기 판단과 나라 사랑이 올바른 애국심을 만들고 진정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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