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낙마에 대해 이병완 대통령비서실장은 언론의 여론재판 때문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는 도덕적으로 흠이 있는 사람을 백년지대계인 교육업무 수장으로 앉힌 자신들의 잘못된 선택은 반성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전형이다.
그동안 참여정부는 무슨 일이 일어나면 늘 ‘~때문에’라는 관용구를 동원해 책임을 전가하는데만 급급했다. 마치 잘못됐다고 지적받는 모든 행위들에 대해 미리 책임을 전가할 사람이나 변명을 만들어 놓는 식이다.
자신들이 개혁적 정책이라고 내늫은 부동산 안정책, 경기부양책 등이 현실을 외면한 이상으로 흘러 국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을 때도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과도기”이기 때문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변명했다.
매사가 이런 식이다. 근본으로 문제의 본질에 접근해 해결하려는 노력이 없이 ‘~때문에’라는 관용구를 앞세워 책임을 전가하려하니 국민들이 등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더 가관인 것은 힘을 모아도 국민들의 민심을 얻을까 말까한 상황에서 당·청간에 서로 ‘너 때문에’라는 식의 책임전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2002년 대선에서 참여정부는 국민들의 높은 지지로 수권정당의 자리에 올랐다. 당시 노무현 후보의 참신성과 개혁성이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는 기반이 됐다.
오랜기간 국민들을 짓눌러 온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각 분야에서 개혁드라이브를 진행, 오로지 국민들만을 위한 정부가 될 것이라 굳게 믿었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취임 초기에는 감사와 겸손의 표현이 뒤 따르는 ‘~덕분에’라는 관용구를 수없이 사용했다. “국민 여러분 덕분에”, “개혁을 바라는 시대 흐름 덕분에” 등등으로 기억된다.
참여정부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현상황에서 그동안 크게 실망한 국민들은 그래도 책임전가형인 ‘~때문에’라는 관용구 대신 겸손과 감사를 표현하는 ‘~덕분에’라는 말을 간절히 듣고 싶어한다.
참여정부가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제 참여정부는 김병준 교육부총리 사퇴를 국민의 뜻으로 알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문재인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설에 대해 열린우리당에서는 물론 대다수 국민들 사이에서 반대 기류가 흐르는 점을 곰곰히 되새겨 봐야 한다.
무리한 인사로 ‘~덕분에’라는 관용구 대신 궁핍한 변명이 뒤따르는 ‘~때문에’라는 참여정부의 책임전가형 변명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