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시절부터 홈런왕의 꿈을 심어주었던 왕정치 감독의 존재는 이승엽에게 초등학교 합숙소에 걸려있던 왕정치의 사진에서 언젠가는 요미우리 유니폼을 꼭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만들었다.
이승엽은 2003년 왕감독으로부터 귀중하고 의미있는 선물을 받았다.
시즌 55호 홈런을 쳐 왕감독이 1964년 세웠던 아시아 기록과 타이를 이룬 9월말에 격려 메세지를 전달해 달라는 한 언론인의 요청을 받은 왕 감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문구인 ‘기력(氣力)’이라는 친절사인을 건네주었다.
왕감독의 좌우명인 ‘기력’은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정진하는 강한 정신력을 말한다.
가장 냉정하고 공정해야 할 현직 부장 판사가 돈에 눈이 멀어 법조인들의 고개를 숙이게 하고, 논문 표절시비로 2주일도 못 채우고 떠나야 하는 교육부장관의 궤변 같은 항변에 교육계가 부끄러워 하고, 오진으로 생명을 잃게 하는 의술의 한계는 병원을 불신하게 하고, 단시간에 쏟아진 폭우에 마을이 떠내려가고 도로가 없어지는 한국의 모습은 살만한 가치있는 우리 조국인가? 자문자답해 본다.
휴가 피크철 8월이 지나면 각오와 다짐을 새롭게 하라. 대한민국의 기력(氣力)을 되찾자.
70년 전 베를린 올림픽에서 비록 가슴에 다른 나라의 국기를 달았지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손기정은 올림픽의 꽃인 마라톤의 우승자가 되었다. 나라 잃은 슬픔에 이를 악물고 뛰었던 손기정 선배님은 몇 년 전 타계하셨지만 조국을 사랑했던 마음으로 베를린 마라톤에서 우승했고 그 기백 넘치는 민족혼과 정기(精氣)는 지금도 남아있다.
요즘 한국에는 정신적 지주라고 존경받는 사회적·종교적·문화적·역사적인 대스승의 존재에 목마름의 갈증이 더해진다.
정치는 오염되어 정화하기 어렵고, 교육은 좌표를 잃어 백년지대계를 말로만 외치고, 한미 FTA는 냉정한 논리와 현명한 판단으로 이해득실을 따지기보다 과격과 모순이 판치는 집단행동이 앞서고, 문화와 예술은 길이보다 흥행과 수익계산만이 우선 고려된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매우 어렵다.
어부가 고기 잡는 일에 기력을 다하고 농부가 씨 뿌리고 가꾸는 일에 기력을 다하고, 스승이 제자를 기르고, 공장에서 좋은 제품 값싸게 만드는 일에 기력을 다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일에 기력을 다하고, 정치가가 우국충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국가 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 기력을 발휘하고, 예술가는 돈벌이보다 미의 창조와 역사적인 가치 창조에 기력을 다하고, 법조인은 자부심과 공정성의 대표자로 제자리서기에 기력을 다하고, 사업가는 국내외 환경변화를 지혜롭게 받아들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기력을 다하고, 외교관은 국가미래와 역사 앞에 자랑스러운 대표자로 능력발휘에 기력을 다하고, 공무원과 군인은 국가번영과 국방업무 수행에 만전을 기하는데 기력을 다하고, 의료인은 국민건강과 건전한 사회 발전을 위한 정신과 육체의 건전화에 기력을 다하는 협력과 공감대 형성을 통한 사회 가치관의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
이승엽 선수가 일본에서 빛나는 투혼을 발휘하여 한국인의 기력을 보여주듯이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국가에서도 옳고 곧은 생명의 “기력”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폭우와 홍수 속에 천문학적인 피해와 상당수 인명 상실로 피폐해진 강원도 산간지역인 인제, 평창, 정선 등의 지역에 수해복구를 위해 보내진 성금, 구호 물품을 수령한 관공서의 담당자들은 한결같이 뜨거운 온정과 구호의 손길 및 자원봉사 피해 복구 참여에 살맛나는 세상이라고 진솔하게 평가했다. 이것은 누군가 어려울 때 함께 돕겠다는 “측은지심”의 발로이며 민족애와 동포애가 기력을 발휘한 민족혼의 화합과 결합이다.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장점인 함께 뭉쳐 한강의 기적을 만든 지혜와 용기와 창조의 노력을 모으는데 또 한 번 “기력”을 발휘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