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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청산 말과 글부터 다시 하자

오늘은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된지 61주년을 맞는 날이다. 광복절 경축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거리마다 태극기가 휘날린다. 일제가 패망하고 조국이 해방을 맞은 지 벌써 반세기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일제치하의 오욕과 잔재는 여전한데 매년 경축행사는 특별한 자성 없이도 매년 되풀이 하고 있는 모습이다. 모처럼 시도한 과거사 정리는 어이없는 정쟁 끝에 흐지부지되고 친일파들의 잔재는 여전히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300여 분의 독립투사들이 국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그 후손들의 생은 아직도 혹독한 댓가를 치르고 있지만 반역의 역사에 동참한 후손들은 조상 땅 찾기에 열을 올린다.
이처럼 아직도 살아남아 민족정신을 갉아먹는 일제의 잔재 가운데 가장 먼저 청산해야 할 것이 말과 글이다. 아직도 살아남아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일본어투의 말들이 허다하다. 매점, 단도리, 무데뽀, 사물함, 만땅, 기라성 등은 우리말처럼 쓰이지만 모두 일본어투의 단어다. ‘단골노래’라는 뜻으로 쓰이는 ‘십팔번’ 등은 일본 가부키 집안의 가극에 어원을 둔 일본어이고, 도란스, 레지, 멜로 등은 일본식 영어 표현이다. 심지어 부천시를 일컫는 복사골은 일본인 이시하라 주안역장이 소사읍에 복숭아꽃이 만발한 것을 보고 붙인 이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국어연구원은 이처럼 우리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일본어투의 용어가 1천100여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국어 정화작업은 광복 직후부터 시작했다는 데 아직도 우리 일상 속에는 이처럼 많은 일본의 말과 글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미처 일본 말이 정리되기도 전에 영어 숭배의 풍속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공교육에서 차지하는 영어교육이 국어교육의 비중을 넘어선 것은 이미 오래다. 영어 발음을 잘하기 위해 어린 자녀의 혀를 수술하는 부모의 사례가 시중에 회자된 것 또한 오래다. 지방정부가 나서 영어마을 만들고, 수천억 예산을 써가며 영어를 장려하는 세상이 돼 가고 있다. 외국어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우리말과 글은 우리 얼이다. 모국어에 대한 애정이 더 이상 밑천을 드러내기 전에 우리 말속에 섞여 있는 일본말의 잔재를 털어내야 한다. 말이 살아야 민족정신이 살아난다. 글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 세계인과 함께 살기 위해서도 우리말과 글이 먼저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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